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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에 피는 'Me Too'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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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희
댓글 0건 조회 228회 작성일 18-02-15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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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에 피는 ‘Me Too’ 운동 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이 종 희 예년에 보기 드문 한파로 온 세상이 꽁꽁 얼었다.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도 지났건만 땅바닥이 부풀어 올라 대문을 여닫을 때마다 걸리적거린다. 혹한酷寒에도 매화는 예쁜 꽃을 피우기 위해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땅 속에서 움츠리고 있는 나리도 노란 꽃을 피울 그날을 기다리며 온몸으로 버티고 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기다리는 그들의 자세가 보기 좋다. 요즘 ‘Me Too’ 운동이 거세게 불고 있다. 듣기만 해도 가슴을 움츠리게 하는 국가권력기관 소속 한 여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검찰조직을 넘어 사회 각 분야에서 곪아 있던 상처가 터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기업의 갑질 횡포가 가맹점의 운영난을 겪게 하는 근본 이유임을 깨닫고 그걸 바로잡으려고 하는 정화작업과 같은 맥락이다. 성적 수치심으로 8년 전의 일을 이제야 들춰냈다는 볼멘소리도 있지만, 문제제기를 했다가 인권을 존중받기는커녕 부당한 인사 조치를 당해야 했다니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 아닌가? 가해자는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범죄자는 검사의 법률 적용에 따라 형량이 정해지기 때문에, 검찰은 일반 국민에게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조직이다. 또한 조직내부에서는 가해자의 권력이 막강해 피해를 당해도 2차 피해가 두려워 숨겨진 게 사실이다. 검찰 조직에서 비단 서 검사 한 사람만이겠는가? 정권교체로 이제는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다고 판단되었으리라. 그래서 용기를 내어 검찰 내부망에 억울한 사실을 하소연 하면서 ‘Me Too’ 운동이 시작되었다. 서 검사의 하소연이 신호탄이었을까? 문화예술계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가 귀를 의심할 정도다. 유명세를 탄 인물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가끔 언론에서 연예인의 불륜관계로 법정싸움 소식을 들으며 한껏 올랐던 명예가 추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안타까워했는데, 이제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지난해 8월경, 초등학교 30대 여교사가 성적 자기결정권이 미약한 제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건을 접하고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남녀 간의 성추행문제는 남성이 여성에게 가해자가 된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제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사회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씁쓸했다. 초등학생 제자와 놀아났다니,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됐건 성추행 사건은 조직 내에서는 상급자가, 일반사회에서는 힘을 가진 자가 저지르는 행위여서 수치심과 보복이 두려워 덮여진 게 사실이다. 사회에서 들춰내어 바로잡아야 할 문제는 성추행사건뿐이겠는가? 곳곳에 햇빛을 보지 못한 적폐積幣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권력의 힘에 의해, 재력의 힘에 의해 당하는 사례가 사회에 알려지는 것은 극히 미미하다. 유전무죄有錢無罪라는 말을 자주 들을 정도였으니 이 사회가 얼마나 썩었다는 이야기인가? 세상이 바뀌었다. 언론의 자유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Me Too’ 운동이 성추행에서 그치지 말고 바뀌어야 할 부문이 있다면 과감하게 들춰냈으면 좋겠다. 지도에서 보면 작은 나라지만, 세계무대에서 한국인의 활동은 얼마나 괄목할만하던가? 지금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보라. 개막식 행사를 시청하면서 세계인들이 깜짝 놀랐을 것이다. 연출 하나하나가 세계 어느 대회 못지않았으며, IT 강국답게 기교와 한국 민속의 우아하고 화려하지 않던가?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좌우에는 미국의 펜스 부통령과 일본의 아베 총리가 자리했다. 그리고 뒤에는 북한의 김정은 특사인 그의 여동생 김여정과 북측 대표인 권력서열 2위인 90세 김영남이 부러운 듯 관람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의 저력을 실감했다. 지금은 강하다고 약한 자를 힘으로 억누르지 말고 부족한 점을 도와 줄 때가 아닌가 싶다. 세계 최강 미국의 막강한 힘, 북한 김정은 정권의 무모한 핵무기 개발은 결코 세계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평창올림픽이 증명해 주지 않았는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버릇처럼 떠들어댔던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용어가 이제야 실행되는 것인가? 정권을 잡은 자들이 부르짖은 국민의 안전과 행복은 허울 좋은 단어였고, 오로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앞세워 치부致富하기에 급급했던 인물들이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격세지감이 든다. 권력이 강하거나 법을 전공한 사람들은 이리저리 잘도 빠져나갔지만, 뚫지 못한 곳도 있었다. 바로 자신들의 가신이었던 집사들의 마음까지는 권력과 법의 위력으로도 가질 수 없었다. 아직도 음지에서 움츠리고 있는 약자들도 따사로운 봄바람이 부니 고개를 들기 바란다. 그대들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강자들이여, 강함은 영원할 수 없다. 언젠가는 쇠하게 마련이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이웃에게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미는 게 어떨는지? (2018. 0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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