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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주년 경찰의 날을 축하하며/김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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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70회 작성일 09-10-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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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주년 경찰의 날을 축하하며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김세명 글을 쓰면서 나의 직장이나 동료의 일을 소재로 삼기는 매우 조심스럽다. 다른 소재는 부담없이 쓰지만 자신의 일은 자화자찬이 되기 쉽고 남의 일은 허물을 드러낼 것 같아서다. 사람들은 남이 하는 일은 긍정보다 부정하기를 좋아하고 칭찬이 아니라 비판하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글의 소재는 어차피 나의 주변에서 찾기 마련이다. 지난날 직장에서 겪었던 일을 소재로 하여 글을 쓰려고 한다. 내 직장은 인심을 얻는 직업이 못 되었다. 혹자는 필요악(必要惡)이라고 표현하고 멀리도 가까이도 하기 곤란하다 하여 원불급 소불급(遠不及 疎不及)이라고도 하였다. 그것은 법을 집행하는 말단 기관이다 보니 단속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대상을 원망하거나 앙심을 품고 투서나 진정으로 앙갚음을 하려 하였다. 또 조직은 철저한 상명하복이었다. 그래서 투서나 진정이 들어 오면 철저한 조사를 거쳐 자칫 잘못하면 징계를 십상이었다. 요즈음은 인터넷으로 직장의 홈페이지에 올리면 피해를 보기 마련이다. 그러니 공사생활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범법자에 엄격하고 주민에게는 친절봉사를 생활화해야 한다. 1975년도 마령지서에서 근무할 때였다. 지서장을 포함하여 직원 네 명이니 가족처럼 지내며 근무를 했다. 어느 날 지서에 농부차림의 민원인이 찾아와 동료직원에 대한 호소를 하였다. 직원이 중학교에 다니는 딸의 신세를 망쳐 놓았다는 것이었다. 설마 직원이 그렇게 무책임한 일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민원인을 설득하기 위해 지서 부근 선술집으로가 막걸리를 대접하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충분한 개연성이 있고 본 사람도 있다는 것이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직원의 신상문제뿐 아니라 딸의 장래 문제도 큰일이었다. 민원인은 순진한 농부로 측은한 생각이 들어서‘어르신께서 그런 말을 할 단계가 아닌 것 같고 꽃을 길 위에 심으면 밟은 사람도 잘못이지만 심은 사람도 잘못이라고 전제한 뒤 이 일이 소문나면 딸에게도 충격이 되어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기다리고 계시면 내가 책임지고 그 직원에게 잘못이 있다면 사죄하도록 할 것'이라 약속하고 귀가시켰다. 직원에게 이야기를 하니 중학교에 가서 청소년 선도교육을 몇 번 했는데 그 학생이 하교길에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몇 번 만났는데 하숙집까지 찾아오기에 공부를 잘 하라고 했을 뿐 책임질 일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농촌은 인정사회라 학생이 하숙집에서 나오는 걸 보고 와전된 거라 생각했지만 동서고금 남녀간의 일은 남이 하면 스캔들이요, 자신이 하면 로맨스라 ㅎ지 않던가? 소문은 확산되어 윗선까지 문제가 되었지만 나의 적극적인 민원인 설득으로 오히려 민원인이 윗분을 찾아가 내가 딸 단속을 잘 못한 것이고 소문이 잘 못된 것으로 해명하여 일단락되었다. 그 직원은 훤칠한 키에 미남이었다. 그 인연으로 미남경찰은 경찰하기도 힘들다고 농담을 하면서 나와 친숙해졌고 추억의 한 장이 되었다. 경찰은 애환과 오해도 많다. 전후사정을 듣고 보면 쉽게 해결될 일도 주변에서 부풀리고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일이 종종 있다. 직원 중에는 잘못에 휘말려 독직이나 여자관계로 소탐대실하여 적은 돈 몇 푼에 직장을 잃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전에는 관례화되어 내부에서 금전이 오가기도 하였다. 어느 직장이나 상납은 근절돼야 한다. 승진, 전보에서 상납이 없으면 불이익을 받으니 직원은 월급에서 상납할 리 없고 업무를 빙자하여 문제를 일으키니 주민의 신뢰는커녕 지탄의 대상이 된다. 영국의 ‘보비’와 미국의 ‘캅’은 존경과 정의의 대명사로 경찰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 경찰의 근무여건도 3부제로 개선되고 보수도 좋아졌으며, 신분보장과 정년제도, 연금 등이 보장되어 인기 직종이 되었다. 경찰 창설 64주년이 되었다. 유능한 후배들을 볼 때 선배로서 보람이 크다. 독일의 철학자 엘리아스(1897-1990)는 “인간은 고립된 존재가 아닌 수많은 사람이 상호 의존하며 서로 얽혀 있는 사회 속에 개인으로 성장하는 데 바탕을 둔 결합태(結合態)”라고 했다. 때로는 평화롭게 때로는 갈등하면서 살아가는 상호의존의 고리 속에 얽혀있다는 것이다. 64년 전 국립경찰로 창설되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인권을 보장하는 민주경찰로서 국민의 신뢰 속에 발전하여 존경받고 사랑받는 결합태(結合態)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2009.10.21 제64주년 경찰의 날을 축하하면서 선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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