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IS MOBILE PAGE (~767)
WEBIS TABLET PAGE (768~991)
WEBIS DESKTOP PAGE (992~1279)
WEBIS BIG DESKTOP PAGE (1280~)

고향의 봄/이의민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서브비주얼

도전하는 노인, 함께하는 안골!

  • HOME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 HOME
  • 자유게시판

고향의 봄/이의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719회 작성일 13-04-16 10:04

본문

고향의 봄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우리 아파트 서편 숲길은 덕진체련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거의 날마다 내가 새벽운동을 다니는 숲길이기도 하다. 거기에 가면 날마다 봄이 어린아이 걸음마로 아장아장 걸어온다. 아침마다 달라지는 봄이 오는 길목을 거닐다보면 나는 나도 모르게 고향을 떠올린다. 내 고향 우리 동네는 야트막한 야산으로 둘러 처져 소쿠리 속처럼 생긴 마을이었다. 30여호의 씨족마을로 농사를 짓고 사는 가난한 마을이었다. 마을 앞을 가로질러 흐르는 실개천에는 물고기도 많았고, 개울가에서는 야생화가 많이 피고 버들강아지가 휘늘어진 한가한 마을이었다. 초등학교 때, 나락이 누렇게 머리를 숙이고 있으면 책보를 어깨에 질끈 매고서 바짓가랑이를 걷어붙이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게를 잡으려 냇가로 갔었다. 흙을 문밖으로 밀어내놓은 굴을 찾아 잔디풀을 공처럼 똘똘 뭉쳐 꼭 막고 진흙으로 발라 공기가 못들어가게 한 뒤 이튿날 그 굴을 열어보면 어른 손바닥만 한 게가 시들시들 문 앞에 기어나와 있었다. 그 게잡이는 아주 재미가 쏠쏠했다. 나락을 추수해서 빈 논에는 자운영 꽃이 꽃마당을 이루고 있을 때다. 우리 동네에 봄이 오면, 마을 건너편 매실나무 밭에는 하얀 매화꽃이 만발하고, 오솔길 양지뜸 야산에는 진달래가 꽃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 꽃을 친구들과 꺾기도 하고 꽃을 따먹기도 했는데 어른들은 무리지어있는 진달래꽃밭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거기 꽃밭에는 용천배기(한센병 환자)가 숨어있어 어린아이를 잡아먹는다며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꽃을 꺾지 말라는 뜻으로 겁을 주는 것인 듯했다.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춤추고 있고, 학교 다녀오는 길목 냇가 모래밭 머리위에서 종달새가 날개를 털고 우짖었다. 그렇게 봄이 오는 곳이 우리 고향이었는데, 지금은 추억만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고 숲길에서 만나는 봄꽃에서 고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대지마을 끝자락에도 매화꽃이 만발했고, 전주동물원 돌담길 벚꽃도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고 있다. 해마다 봄꽃이 만발하면 나는 다시 그리운 고향을 찾아 상상의 나래를 편다. 머리가 하얀 호호백발 늙은이가 됐어도 나는 고향의 봄을 그리워한다. 그럴 때면 나는 '고향의 봄'이란 노래를 흥얼거리곤 한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2013. 4. 6.) *용천백이...문둥이로 전라도 사투리 방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LOAT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