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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를 닮은 여학생/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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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99회 작성일 13-04-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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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를 닮은 여학생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김 현 준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피렌체의 부호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의 아내를 모델로 그린 그림이다. 1503년부터 수년 동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크기는 세로 77cm, 가로 53cm다. 파리 루브르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모나는 이탈리아어로 유부녀를 뜻하며, 리사는 안토니오 게라르디니의 딸 리사 게르디니다. 레오나르도는 프랑스 국왕 프알수아 1세의 초청을 받아 이 그림을 가지고 파리에 갔다. 아마도 파리에서 모나리자를 완성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프랑스 왕은 그림에 반하여 4천 에큐의 비싼 값을 주고 모나리자를 샀다.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엔 이마가 넓은 여인을 미인으로 보았기 때문에 눈썹을 뽑는 것이 유행이었다는 설이 있다. 원래 완성작이었으나 복원과정에서 지워졌다는 설도 있으나 믿기 어렵다. 이탈리아 국민은 다빈치의 '모나리자'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 환경유산위원회는 모나리자의 반환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15만 명이 참여했다며, 프랑스 문화장관에게 반환을 요청하기도 했다. 모나리자는 1911년 감쪽같이 사라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피렌체의 어느 이탈리아인 집에서 발견되었으나, 그의 절도행위는 이탈리아에서 애국적인 행동으로 칭송을 받았다. 모나리자는 얼마 동안 로마에서 전시된 뒤 루브르박물관으로 반환되었다. 피렌체의 어느 수도원 옛터에서 고고학자인 실비아 고리가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 리사 게르디니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굴했다고 한다. 발굴팀은 유전자 검사와 3D 컴퓨터 작업을 거치면 리사의 신원은 물론, 얼굴 복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세기의 미녀, 모나리자의 환상을 깨는 유골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참으로 얄궂은 일이다. 모자이크 처리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름도 모르는 모나리자를 만났다. 세라복을 입은 여고생으로 등교하는 길에 자주 마주치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빼어난 미모는 아니었지만, 입술에 언뜻언뜻 감도는 작은 미소가 모나리자를 닮았다고 생각되었다. 굴러가는 돌멩이만 보아도 웃을 나이였는데, 나를 보고 웃는다고 착각한 것은 아니었는지……. 그녀를 만나면 떨려서 말을 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색종이에 사귀고 싶다는 편지를 써서 안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그냥 불쑥 건네줄까, 나를 소개하고 전할까, 아니면 살짝 떨어드려 놓을까 별의별 궁리를 다했지만, 정작 용기가 없는 게 문제였다. 편지 귀퉁이에 보풀이 일고 접은 자리가 헤어지면서 못쓰게 되어 그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하숙집을 옮기면서 다시는 그 여학생을 만날 수 없었다. 대학생 때 선배 여학생이 학교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알고 보니 사소한 일로 피해를 당한 것이다. 타 대학 남학생이 그녀에게 수시로 편지를 보내고, 강의실로 찾아오고 난리를 쳤다. 정작 여학생은 그 사내를 알지도 못했으나, 젊은이는 여자가 자기에게 모나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꼬리를 쳤다는 이야기였다. 교수님들도 골치가 아팠다. 요즘 이야기로 스토커쯤 된다. 여학생이 버스에서 친구에게 미소를 보였는데, 앞에 있던 남학생이 자기한테 그러는 줄 알고 착각을 한 것이다. 몇 번 지켜보고 '저런 여자와 사귀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 스토리를 쓴 것이다. 그 뒤 젊은이는 정신이상이 생겨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고 대학의 화젯거리가 되었다. 여자 신입생들이 모여 "너도 편지 받았느냐?" 하며 깔깔대던 것을 보았다. 나의 모나리자였던 그 여학생도 그렇게 무심하게 미소를 지었던 것일까? 벌써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이제는 피차 알아볼 수도 없겠지만, 그 여학생은 아직도 십대의 청순한 모습으로 내 가슴에 아련하게 머물고 있다. (201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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