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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철이 드는 것일까/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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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31회 작성일 12-07-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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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철이 드는 것일까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나는 일제 강점기 가난한 산골 농가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가난하여 전주사범학교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을 챙기지 못하여 진학을 포기하고 객지로 떠돌며 생활 전선에 뛰어 들었다. 갖은 고생을 하며 근근히 야학으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나는 1966년에 결혼하여 아들 하나와 딸 둘을 얻어 모두 대학을 졸업시키고 직장도 잡았다. 그 아이들이 결혼하여 아들딸을 낳고 잘 살고 있으니 내 임무는 그런대로 마친 셈이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손자를 여섯이나 둔 할아버지가 되었다.아버님은 80을 못사시고 돌아가셨다. 어머님은 93세에 돌아가셨으니 장수하셨다고들 한다. 나는 어머님 나이만큼 살 수 있다면 아직도 더 많이 살아야 한다. 사람은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숨만 붙어있지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사람도 몰라본다면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나는 요즘 그동안 서로 소원했던 사촌들과 모든 걸 훌훌 털어 버리고 용서하고 사랑하며 안아주고 싶다. 완주군 구이에 사는 사촌에게 전화를 걸어 한번 만날 자리를 만들라고 했더니 며칠 뒤 사촌동생 한테서 연락이 왔다. 오는 일요일 오후 6시에 ㅇㅇ음식점에서 만나자고 했다. 아버님 5형제 중 셋째 작은아버님 산소를 사촌동생이 멋대로 다른 장소로 옮겨 가족묘지의 질서를 어지럽혀서 그동안 그 사촌동생을 미워하고 내왕도 없었다. 그런데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오늘 만나면 따뜻하게 대해 주리라 마음먹었다. 이제 사촌동생들도 모두 할아버지가 된 처지다. 옛날의 어린 동생들이 아니다. 동생들의 처지도 존중하여 훈훈한 마음으로 남은 세상을 살아야겠다. 그래서 매달 만나지 못하면 두어 달 만이라도 돌아가면서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할 요량이다. 30여 년 전, 큰아버님 생전에 나와 함께 가족묘지를 장만하여 잘 가꾸고 꾸며, 어머님과 아버님의 묘지도 둘레 석으로 꾸미고, 비도 직사가형으로 간소하게 세웠으며, 올봄 윤삼월 한식날 상석도 놓았다. 이 가족묘지를 구이 사는 사촌동생이 관리하고 있는데 오늘 만나서 관리방법과 식목문제도 상의할 예정이다. 내가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살 것인가? 남은 인생 사촌들과 사이 좋게 지내며 살고, 김제에 사시는 막내 작은 아버님도 자주 찾아뵙고 싶다. 오늘 따라 석양의 노을빛이 몹씨도 고와 보인다. (201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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