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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의 명암/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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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780회 작성일 12-06-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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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의 명암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김 현 준 요즘 TV에 나오는 보험 상품 중 유난히 노인보험이 넘쳐난다. 나이를 묻지 않고 따지지도 않으며 조건이 매우 좋다고 야단들이다. 한 개쯤 들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다. 보험에 대한 나의 견해는 지금까지는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보험회사 직원의 전화를 받은 뒤 이 생각을 수정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몇 달 전 H비뇨기과의원에서 신장결석 파쇄수술을 받았다. 4년 전에도 같은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신장결석은 콩팥에 자그마한 돌멩이가 생겨 이것이 몸 밖으로 배출될 때 산고産苦와 유사한 고통이 수반되는 질환이다. 이 파쇄수술이 보험료 지급사유에 해당되는 지 상담하고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였다. 긴가민가하며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실사를 하고 심사를 의뢰하겠다는 전화가 왔었다. 2년 이내에 받은 수술에 대해서만 심사 대상이 되는 데, 4년 전의 수술도 함께 청구하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H비뇨기과 간호사가 4년 전 서류까지 떼어준 것이 들어맞았다. 보험회사의 실사담당자가 그간의 사정과 수술내용을 확인하고 돌아간 뒤, 하루 만에 보험료를 계좌 이체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간 들어간 수술비는 150만원 정도였는데, 보험료로 4백만 원이 이체되었다. 퇴직하고 연금 외에 별 소득 없이 지내다가 웬 돈벼락이냐 싶어 기뻤다. 보험료는 이미 불입이 끝난 상태였다. 아내의 설득으로 마지못해 계약을 했던 보험이었다. 연금 수입만으로는 보험료 불입이 어려울 것 같아 필요한 것 두어 개만 남기고 해약을 해버린 터였다. 아내는 금년 봄 P안과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눈을 수술하고 결과가 좋아지자 나머지 눈도 마저 수술을 하였다. 오랫동안 끼어 온 콘택트렌즈에서 해방되어 새 세상을 만났다며 좋아하였다. 백내장 홍보대사 감이다. 어찌 자랑을 하는지 멀쩡한 나도 수술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 백내장 수술비용도 보험사에 청구해서 짭짤하게 보상을 받은 바 있다. 나는 보험에 대하여 좋지 않은 경험이 있었다. 첫 아들을 낳았을 때 처가 쪽 친척 한 분이 집에까지 와서 득남을 축하해 주었다. 그러면서 아이 앞으로 교육보험을 들라고 권하였다. 대학 입학할 때 등록금이 나오고 4년 동안 학자금이 지급된다고 하였다. 두 말 않고 가입하여 20년 동안 꽤 많은 보험료를 불입하였다. 월급쟁이 수입으로 보아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다. 그런데 정작 보험료를 수령할 때 기대와는 너무 동떨어졌다. 적금으로 은행에 불입을 했더라면 몇 배나 더 수입이 좋을 것 같았다. 아들의 대학등록금은 연금대부를 받아 충당하고 퇴직 전까지 분할상환을 하였다. 사기를 당한 심정이었다. 꼼꼼하게 약관을 살피지 못한 나의 불찰이 컸다. 그때부터 나는 보험에 대해서 좋지 않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아내는 나의 이런 태도 때문에 보험 가입에 신경을 썼다. 그래도 친지들의 부탁을 들어 몇 개 들었다가 해약을 하곤 하였다. 지난 번 경우는 불입금이 적고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는다는 약관을 확인하고 가입했다. 지금 생각하니 공돈이 생긴 것 같아 유쾌하기 이를 데 없다. 아내와 나누어 쓰기로 하였다. 연초 아내는 갑상선 결절 제거수술을 받았다. 비용이 좀 들었지만 두 군데 들어둔 보험금으로 해결하였다. 내가 임플란트 이를 해 넣으려는데 그 비용까지 마련하게 되어 한결 시름을 덜었다. 아내가 추가로 암보험을 들어놓았다고 실토하였다. 다행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결혼한 아들딸에게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우리 내외가 혹 입원을 해도 너무 걱정 말라고 말이다. 아내는 고맙게도 항상 나보다 한 수 위다. 최근 C시에서 보험사기 사건이 터졌다. 1,361명이 연루된 95억 원 규모의 대형 사기사건이다. 이런 부정한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관계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루어져야겠다. 소비자들은 보험약관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꼭 맞는 보험을 골라 가입해야 한다. 무리한 보험은 중도 해약을 할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하며, 범죄에 휘말려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보험은 연금과 짝을 이루는 노년의 안전장치요, 비빌 언덕이다. 낯익은 탤런트들이 여기저기 TV에 나와 노인들도 보험에 가입하라고 열을 올린다. 우리 부부가 보험에 가입할 때는 지났다. 가입된 보험으로 노후에 근심을 덜며 평안하게 지내고자 할 뿐이다. (201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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