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IS MOBILE PAGE (~767)
WEBIS TABLET PAGE (768~991)
WEBIS DESKTOP PAGE (992~1279)
WEBIS BIG DESKTOP PAGE (1280~)

꽃소식/윤경묵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서브비주얼

도전하는 노인, 함께하는 안골!

  • HOME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 HOME
  • 자유게시판

꽃소식/윤경묵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34회 작성일 12-04-12 17:41

본문

꽃 소 식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윤 경 묵 지난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추위 속에서 설을 맞고, 그 10여일 뒤 24절기 중 첫째인 입춘도 맞았다. 봄소식은 왔지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으로 겨울의 연장선에서 추운 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서 봄기운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꽃소식이었다. 꽃소식은 남쪽 섬 제주에서 시작하여 남도의 광양 매화마을과 지리산자락의 산수유가 피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전해오더니 봄이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섰다. 추위 속에서 2월도 지나고 3월 하순으로 접어들어 며칠 전에 춘분이 지나갔다. 어떤 시인은 춘분을 일컬어 ‘해와 달이 입맞춤하는 날’이라 했다. 봄의 생동감은 이때부터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고 했다. 날씨가 화창하고 따뜻해서 산으로 산책을 나섰다. 우리 아파트 정원 양지 바른 곳에 서있는 매화꽃이 피었다. 어떤 젊은 여인이 매화나무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매화꽃을 살펴보고 아중리 체련공원을 지나 기린봉 기슭에 있는 선린사(仙麟寺)를 돌아 마당재로 내려가다 춤추는 나비를 만났다. 또 마당재 언덕의 개나리가 하나둘 피어나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면 활짝 피게 될 것 같다. 봄에 꽃소식이 전해질 무렵의 농촌 모습이 생각났다. 이때부터 서서히 농사일을 시작한다. 논밭을 갈고 씨뿌리기를 준비하며, 여러 가지 작물들의 묘 기르기 작업 등으로 분주해 진다. 농촌지도사업으로 젊음을 보낸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 노령화가 심한 곳이 농촌이다. 우리 먹을거리를 생산할 때 많은 땀이 요구된다. 농사를 지으며 묵묵히 힘쓰는 농민들에게 우리는 항상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오늘도 심신을 단련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 신발 끈이 풀어져서 다시 묶으려다 보니 회양나무에 벌들이 모여 있었다. 잘 살펴보니 회양목에 연노랑 꽃이 피어있지 않은가! 이 벌들은 꽃소식을 알고 찾아온 것 같다. 벌들은 꽃에서 꿀을 채취하고 수분(授粉)을 해 준다. 자연계의 공생은 신비스럽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뭇잎들도 서로 어긋나게 배열되어 햇빛을 받아 생장하지 않은가! 이렇게 공생 공존하는 지혜를 무언으로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란 사람들은 경쟁만 일삼으며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니 걱정이다. 얼마 전 EBS에서 방송한 개미들의 생활사를 강의한 세계적 곤충연구가의 말에 따르면, 미물이지만 개미와 벌의 생태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사는 자연계에서 으뜸이라고 하였다. 지금부터 봄날의 꽃소식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또 여러 가지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꽃 잔치를 열어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할 것이다. 중국 고전(古典)의 초시필승(焦氏筆乘)에는 많은 꽃이 피는 차례가 기록되어 있다. 그 순서는 매화, 동백, 수선화, 서향, 난초, 침정화, 황매, 산앵도, 개나리, 채화, 살구, 복사 등이라고 한다. 기상청 발표를 보면 올해엔 꽃피는 시기가 다소 늦어진다고 한다. 꽃샘추위가 지나면 많은 꽃들이 피어날 것이고, 전국 곳곳에서 꽃 축제도 열릴 것이다. 그때 친구들과 함께 꽃구경이나 가고 싶다. (2012. 3. 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LOAT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