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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보배다/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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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62회 작성일 12-04-01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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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보배다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김 현 준 딸이 없는 사람을 보면 조금 안쓰럽다. 아들을 3형제나 두고 딸이 없는 사람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나는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었다. 남들은 어떻게 그리 귀신같이 남매를 두었느냐고 부러워한다. 어떤 사람은 '아들이 둘이었으면 좋을 텐데' 하고 이야기하지만, 아들 하나도 버겁다고 대꾸를 했다. 나는 여섯 형제에 누이가 하나이니 7남매다. 얼마나 사내 욕심이 많은 집안이었는지 어머니가 아들 넷을 낳고 딸을 낳았는데, 할머니가 서운해 하셨다고 한다. 아마 미역국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셨을 성싶다. 처가는 우리와 반대다. 딸이 줄줄이 여섯이고, 막내가 아들이다. 장인께서는 아들을 보시려고 장모님 속을 꽤나 끓이셨다고 들었다. 우리 부부는 회갑 기념으로 뉴질랜드 여행을 다녀왔다. 순전히 딸과 사위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여행이었다. 같은 일행들끼리 알아보니 한 가정을 빼고서는 모두 딸들이 여행을 보내주었다고 했다. 딸을 잘 두어야 비행기를 탄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우리 딸은 태어날 때부터 축복을 받고 태어났다. 어렸을 때는 남에게 지지 않으려 이것저것 해보았다. 보습학원에는 안 보냈는데, 크게 소용이 닿지 않아서였다. 본인은 서운했겠지만 집안 형편이 안 되니까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학교는 순탄하게 다녔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라도 그런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였다. 초등학교 때 과학전에 나가 교육감 상을 받은 것이 기억난다. 성심여고에서 전주교대로 진학하였다. 교사들이 학교 이름대로 성심껏 가르쳐준 덕이라 생각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임용고시 없이 무시험검정으로 자격을 받고 발령을 받았다. 그래서 입학경쟁이 뜨거웠다. 졸업을 한 뒤 운이 좋게 처음 개교한 전주 S초등학교로 발령이 났다. 3월 개교 예정이었던 학교가 공사 차질로 한두 달 지연되면서 발령이 났다. 내가 그때 전북도교육청에 근무하고 있어서 덕을 보았다는 말이 있었지만 턱도 없는 이야기다. 전주는 시골에서 몇 년 근무해야 들어올 수 있는 1급 근무지였다. 당시 학부모들의 여론이, 젊은 교사들을 전주에 발령을 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운 적이 있었다. 그 덕을 단단히 본 것이다. 어찌됐건 딸은 그때부터 10년 넘게 전주에서 근무하고 있다. 둘째 아이를 낳고 3년 동안 휴직을 했기 때문이다. 딸아이는 전북대학병원 인턴으로 근무하던 김 군을 만나 교제를 하고 결혼을 하게 되어 큰 시름을 덜었다. 딸은 내가 퇴직하고 우울 증세를 보이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였다. 사위가 사용하다 그만 둔 골프채를 내게 주고 골프연습장 티켓을 끊어주었다. 반 강제로 골프연습을 하게 된 것이다. 마침 친구가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가는데 동행하게 되어 골프에 조금 흥미를 갖게 되었다. 딸은 우리 부부와 자주 외식을 하고 손자들과 가까이 지내도록 신경을 썼다. 한 번도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적이 없다. 남동생에게는 재학 중 용돈을 보태주고 옷가지도 사주었다. 그 동생이 결혼하여 올케가 생기니 친동생처럼 세심하게 배려해 주고 있다. 몸이 불편한 외할머니의 휠체어를 사드리고, TV를 새것으로 마련해 드렸다. 이모에게는 김치냉장고를 사드려 칭찬을 들었다. 지난 번 용인 D개발원에서 주관하는 '스타 프로그램'에 우리 부부가 함께 참가하도록 해준 것도 딸의 정성이었다. 3박4일 동안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즐겼다. 첫딸은 살림 밑천이라는데, 우리에게 딱 맞는 말이다. 항상 건강하고 남들에게 베풀며 알콩달콩 잘 살기만을 빈다. 작년 봄에 결혼을 한 아들 내외가 손녀를 낳았다. 나는 딸이 몇 배나 낫다고 말해주었다. 아마 아들도 나처럼 나이가 들어 '딸이 보배다'고 틀림없이 동의할 것이다. (201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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