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우리 집 10대 뉴스/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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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싹이 잘 자란 신묘년
-2011년 우리 집 10대 뉴스-
김 학
다사다난했던 2011년 신묘년이 저물어간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 열차 안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는 뉴스가 이틀이 지난 19일 긴급 보도로 발표되었다. 세계가 깜짝 놀란 중요 뉴스였다. 앞으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눈여겨 볼 일이다. 또 미국이 이라크전쟁종료를 선언했지만 세계는 여전히 어수선하고, 세계경제는 휘청거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가 불안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나라가 수출 1조 달러를 돌파한 신기록을 세운 해이기도 하다. 또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선된 것을 계기로 여야가 내년의 총선거와 대통령선거를 대비하여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미FTA 날치기 국회통과로 여야가 극한대치 상황이어서 여야 간의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고, 국회의사당은 이른바 의사상태(疑死狀態)에 빠졌다. 구제역이나 홍수 피해 등 가슴 아픈 일도 있었지만, 세 번째 도전한 강원도 평창이 제23회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고,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나라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던 한 해이기도 하다.
2011년 신묘년 한 해 동안 우리 집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던가? 2011년을 돌아보면서 우리 집 10대 뉴스를 정리해 보았다.
1. 친손자 김동현과 외손자 안병현 초등학교 입학
올해 여덟 살인 친손자 김동현과 외손자 안병현이 초등학교 학생이 되었다. 아이들이 고행길에 들어선 것이다. 동현이는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안병현은 사립인 서울 광운초등학교 신입생 추첨에 당첨되어 그 학교 교사인 제 엄마(김선경)와 함께 통학을 한다. 아이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슬기로워지는 걸 보면 희망의 싹이 자라는 것 같아 몹시 흐뭇하다. 두 손자들이 주말마다 어김없이 안부전화를 걸어주는 게 마냥 기쁘고도 고맙다.
2. 큰손녀 김민서와 민서의 사촌동생 윤서 돌잔치
3월 4일생인 민서는 큰아들 정수의 딸이고, 12월 29일생인 윤서는 둘째아들 창수의 딸이다. 서울 역삼동 리츠 칼튼호텔 옥산뷔페에서 돌잔치를 가졌던 민서의 돌잔치에는 우리 부부가 참석했지만, 미국 펜실베니어 주 피츠버그 시에 사는 윤서의 돌잔치에는 참석하지 못해 미안하다. 지금까지도 윤서는 직접 만나지 못하고 사진으로만 보았을 뿐이다. 만리타국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라고 있으니 도리가 없다. 2남 1녀의 아들과 딸이 저마다 자녀를 2명씩 낳았으니 어느덧 손자 4명에 손녀 2명 등 손자손녀가 여섯 명이나 된다. 아직까지 이들 여섯 명의 손자손녀들이 한 자리에 모일 기회가 없었다. 어쩌면 1년 뒤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손자손녀들이 보고 싶으면 인터넷 앨범을 뒤져야 하는 게 좀 번거로울 따름이다.
3. 전주꽃밭정이노인복지관에 수필창작반 개설
전주 평화동에 있는 꽃밭정이노인복지관에 수필창작반을 개설하여 2월 7일부터 1주일에 한 번씩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씩 수필 강의를 하고 있다. 30여 명이 등록을 했지만 매주 잘 나오는 수강생들은 20명 남짓이다. 열심히 습작을 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1년을 마무리하면서 앤솔로지《꽃밭정이수필》을 발간하려고 준비 중이다. 반대표 김상권 수필가와 총무 양영아 수필가가 잘 이끌어 주어서 강의실 분위기도 아주 좋다. 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지금의 내 목표다.
4. KBS-1TV <일요일에 만난 사람> 출연
KBS전주방송총국이 금암동에서 효자동 신사옥으로 옮겨서 첫 녹화한 프로그램에 내가 출연했다. 나로서는 예상치 못한 영광이다. 9월 4일 오전 8시 10분부터 50분 동안 방송되었다. 방송 이야기, 수필 이야기를 하다 보니 50분이 금세 지나갔다. 지난해 11월 24일 밤 11시 10분부터 25분 동안 J-TV <문화 香> 프로그램에 소개된 뒤 거의 1년만의 텔레비전 나들이인 셈이다.
5. 호텔에서 모신 추석차례
올 추석부터 큰아들이 명절 차례를 모셔가게 되었다. 명절 때마다 귀성객 행렬에 끼어 아들네 식구들이 전주로 오려니 교통난 때문에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리하여 명절을 큰아들이 모셔가기로 한 것이다. 큰며느리는 갓 난 딸아이 때문에 집에서 준비하여 차례 상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그리하여 며느리의 뜻을 받아들여 호텔에서 차례를 모시기로 한 것이다. 저승에서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리조트호텔까지 찾아오신 조상님들의 노고가 크셨을 것 같다. 성인도 시속을 따라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6. 아내 유영금 여사 인터뷰기사 월간《한국산문》12월호 게재
월간《한국산문》12월호는 <수필가들의 아내들>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수필문학사 강석호 발행인의 아내 정용순 여사, 選수필 김진식 주간의 아내 허경욱 여사,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김학 전담교수의 아내 유영금 여사, 한국문협 정목일 부이사장의 아내 김명숙 여사 등 네 분이 소개되었다. 한 사람마다 다섯 쪽씩 지면을 할애했고, 사진은 넉 장씩 고르게 게재했다. 내용을 읽지 않아도 그 사진들만 보면 그 집안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겠다. 저마다 수필가들이 인터뷰를 하여 기사를 쓰고 사진을 골라 실었으니 결국 필자인 네 수필가들의 기사쓰기 경연장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제목을 보면 김현정 수필가는 정용순 씨 인터뷰 제목을 <진주 촌사람, 그녀가 아름답다>로, 조정숙 수필가는 허경욱 씨 인터뷰 제목을 <꿈꾸는 풍경>으로, 유병숙 수필가는 유영금 씨 인터뷰 제목을 <내조의 여왕>으로, 박소현 수필가는 김명숙 씨 인터뷰 제목을 <꽃향기 실은 바람 맞으며 손잡고 오래오래 걷고 싶어>라고 뽑았다. 문예지 특히 수필전문지에서 이런 기획을 한 것은 처음 일이다. 모처럼 스타(?)로 떠오른 아내는 아들딸들과 친정 동생들에게도 월간《한국산문》을 한 권씩 우송하면서 연신 싱글벙글했다.
7. 아내 유영금 여사의 치과치료에 거금 투자
아내 유영금 여사가 잇몸을 치료하고 임플란트를 하는데 거금 740만 원이 들었다. 소형승용차 한 대 값이 든 셈이다. 그래서 선인들은 이빨이 5복의 하나라고 말씀하신 모양이다. 임플란트 4개를 하다 보니 입 주변이 까맣게 멍이 들어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보기 흉해서 외출조차 할 수 없었다. 함부로 임플란트를 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8. 한국문인협회 이사 선임
2011년 1월 정종명 소설가가 제25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으로 당선되자 나는 이사(理事)로 선임되었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을 역임한 내가 이제는 한국문인협회 이사가 된 것이다. 한국문인협회가 회원들을 잘 보호하고 문협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 있다.
9. KT가 주최한 2011년 IT희망스토리 수기 공모 작품 심사
KT가 주최한 IT희망스토리 수기 공모 작품 심사를 맡았다. IT희망스토리 수혜자(受惠者)분야는 다문화가족과 일반인으로, 재능기부스토리 활동참여자는 대학생봉사단과 IT서포터즈등 4개 분야로 나누어 심사를 했다. 전국규모의 행사여서 그런지 작품 수준이 의외로 높아 심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예심을 거쳐 최종심에 올라온 수기들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깨달음도 많이 얻었다. KT가 좋은 일을 연례행사로 하는구나 싶어 호감이 갔다.
10. 수필 <지푸라기의 노래> (주)한우리열린교육교과서 <좋은 글 여행 2>에 게재
한국학술저작권협회로부터 나의 수필 <지푸라기의 노래>가 (주)한우리열린교육교과서 <좋은 글 여행2>에 게재되었다는 통지를 받았다. 내 수필 <수필, 그 30초 전쟁>이 (주)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발행한 고등학교 작문교과서에 게재된 일이 있기에 더 기뻤다. 자랑스럽다.
올 1월 8일에는 86세의 막내고모(김동희)가, 11월 22일에는 79세의 막내이모부(홍성복)가 돌아가셨다. 두 분 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넘기셨지만 그래도 인생무상을 느꼈다. 나의 울타리가 하나둘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인명은 재천이라니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마음이 아팠다.
평소 운동부족을 어떻게 해결할까 연구하다가 거실에 37만 원짜리 운동기구 자전거 한 대를 설치하였다. 날마다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운동을 하니 즐겁고 편리해서 좋다.
언제부터인가 연말이 되어도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을 수 없다. 세상이 변한 탓이다. 세모의 기분을 느끼지도 못한 채 또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2012년 임진년은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흑룡(黑龍)의 해이자 내가 고희(古稀)를 맞는 해다. 나도 드디어 일흔 고개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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