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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두마차와 인간/박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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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28회 작성일 11-07-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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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두마차와 인간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박 병 욱 흘러간 옛이야기들은 추억을 잣고, 미래는 시공을 초월하여 꿈꾸는 세상을 그린다. 한 때 S방송에서 근무하며 전파를 타고 지구촌 곳곳을 날아다니는 유람도 했고, 어느 때는 교단에서 후진양성과 함께 봉사를 하면서 40여 년의 세월 동안 다양한 일상에 접하며 한 평생을 살아 왔다. 그러는 가운데에서도 나와 동고동락하면서 꾸준히 나의 옆자리를 지켜준 것은 다름 아닌 컴퓨터다.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요, 쏠쏠한 소일거리를 제공해 주는 말없는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계인지라 그로 말미암아 종종 희비쌍곡선을 그린다. 오늘날 첨단산업분야와 생활 도처에서 이용되면서 인류에게 수많은 도움을 주는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컴퓨터는 평면에서 시작(2차원)하여 공간(3차원)을 거쳐 시간을 뛰어넘는 4차원 세상까지 공존하면서 인간과 나란히 어깨를 겨루고 있다. 예전에는 TV화면이 단순히 평면으로만 나왔지만, 요즘에는 3D영상이 등장하여 시청자가 현장 속을 헤매는 것 같은 입체 화면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잘 아는 컴퓨터 게임이나 의료장비로 쓰이는 MRI, CT촬영, IT제품 등 모든 것들이 3차원기기다. 또 자동차나 비행기 그리고 우주선 시뮬레이션 장비는 단순한 영상조작만으로, 실제로 운전이나 비행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어서 훈련장비로 탁월한 효과를 거둔다. 여기에 건축 구조물이나 각종 군수장비 또는 산업기기 제작물도 이 3D영상기기를 응용하면 실물을 직접 체험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모든 4차원의 세계는 편리한 세상을 연출하면서 인간에게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다양한 컴퓨터 기기들을 너무 흔하게 접하다 보니 그저 무관심으로 일관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4차원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는, 상상을 초월한 신비의 세계를 등한시하고 사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이 한시도 쉬지 않고 컴퓨터와 간단한 영상 미디어 조작만으로 작동되면서, 우리들의 주변에 널려있는 각종 편익시설들을 통제하고 관리한다.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분명히 컴퓨터는 근대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풍요로운 물질문명의 시대를 선도하는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아니 될 유익한 기기가 컴퓨터다. 그러나 인간이 아닌 기기이다보니 그에 못지않은 반대급부도 상당수 있다. 우선, 길거리를 지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컴퓨터 오락장을 보자. 연령층을 불문하고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좋지 않은 각종 부작용은 물론 심하면 목숨을 빼앗아가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얼마 전에는 금융계의 전산망이 다운되어 몇 주 동안 모든 업무가 중단되고, 많은 사람들이 심한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우리 생활주변 곳곳에서도 볼 수 있지만, 나 역시 컴퓨터를 사용하다 겪은 애환도 적지 않다. 한 번은 1980년대 중반부터 약 20여 년간 틈틈이 써서 저장해 두었던 글들을, 컴퓨터의 기기고장으로 한 순간에 몽땅 날려버린 일도 있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지만, 애지중지하며 써 놓은 글들은 추억에서나 존재할 뿐, 기억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려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예전에 는 이런 일이 없었기에 데이터를 별도로 보관하지 않은 게 잘못이었다. 또 최근에는 글을 쓰느라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다보니, 뇌 현기증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겨 지금까지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이와 같이 없어서는 아니 될 문명의 이기요, 쌍두마차인 컴퓨터는 우리들에게 유익함을 안겨주지만 어떤 때는 인간을 해치는 흉기로 둔갑하면서 각종 문제점도 안고 있다. 과신은 금물이니 사용자 나름대로 용도에 알맞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컴퓨터, 비록 미래를 주도할 최첨단 기술이라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이요, 신의 가호를 받는 인간까지 지배하지는 못 할 것이다. (2011. 05. 20. ~ 0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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