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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강남 가는 사람/김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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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64회 작성일 11-06-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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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강남 가는 사람 전주안골 ․ 꽃밭정이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김상권 어떤 나그네가 당나귀를 끌고 마을 앞을 지나가는데 사람마다 당나귀에게 절을 했다. 당나귀는 그걸 보고 거드름을 피우며 으쓱댔다는 우화가 있다. 사실은 당나귀 등에 앉아 계시는 불상을 보고 절을 한 것인데 당나귀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절을 하는 줄 알았던 것이다. 이런 당나귀를 우리는 어리석은 당나귀라 부른다. K가 바로 어리석은 당나귀 같은 사람이다. 그는 술을 좋아한다. 권하는 술잔을 거절하지 못한다. 그러니 취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또 그는 원래 막걸리를 마시는 형(型))인데 지금은 술자리의 분위기에 따라 소주나 맥주를 마신다. 가끔은 2차도 간다. 분위기를 위해서 마신다지만 본인의 건강을 돌보지 않는 미련한 사람이다. 다음 날 새벽에 속이 쓰리고서야 후회를 하는 사람이다. 그는 아마도 줏대가 없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술뿐만 아니라 담배도 그렇다. 오랫동안 피우던 담배를 석 달 동안이나 끊었다가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앞으로 끊었다 피우다 몇 번이나 더 반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참으로 의지가 약한 사람이다. K에겐 담배가 자신의 의지의 시험대이다. K는 단체사진을 찍을 때도 머뭇거리다 맨 뒤에 선다. 시내버스를 탈 때도 동작이 빠른 사람에게 밀려 맨 나중에 타곤 한다. 그는 적극성이 부족한 사람인 것 같다. K는 넥타이를 살 때도 바로 고르지 못한다. 어떤 디자인이 좋은지, 어떤 색깔이 좋은지 선뜻 결정을 못한다. 이것도 좋은 것 같고 저것도 좋은 것 같아서 망설이다 결국 가계 주인이 권하는 것을 사고야 만다. 양복이나 와이셔츠, 구두를 살 때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에누리도 못한다. 솔직히 그는 자기 취향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는 색깔이 없고 결단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나 할까. 사람은 자기 나름대로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슬기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의지가 강하고 결단력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너그러운 사람과 속이 좁은 사람, 융통성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등이다. 우리 주변에는 아는 체, 있는 체, 잘난 체하는 사람, 남을 헐뜯기 좋아하는 사람, 권력을 남용하거나 자기주장만 앞세우며 다른 사람의 말은 들으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가하면 자기 생각을 내세우지 못하고 끌려가는 사람, 융통성이 없는 사람, 의지가 약하고 결단력이 모자란 사람들도 있다. K는 미련할 뿐만 아니라 결단력과 의지력이 약한 사람이요, 자기 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전형적인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가 바로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K는 바로 나 김상권이다. (201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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