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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빠진 날의 나들이/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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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14회 작성일 11-05-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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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빠진 날의 나들이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음력 4월 19일, 내 귀빠진 날에는 해외여행을 하자고 아내와 뜻을 모았다. 지난해 겨울부터였다. 호주, 뉴질랜드 여행을 할까하고 여권을 챙기니 해외여행을 한 지가 10여년도 넘어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새로 여권을 만들자니 시간도 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그만두고 3박4일이 제주도여행이나 하자며 여행사에 알아보라 했다. 그런데 그것도 번거로워 하루 관광을 하기로 생각을 바꾸었다. 옛날 우리 집에서 함께 살며 버스를 운전하던 친구가 관광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기가 직접 운전을 하고 아내가 가이드로 일한지 20여년이 넘는데 그동안 돈도 많이 벌었다. 아들이 여행사를 차릴 정도로 발전한 그 친구를 통해 경남 외도로 가기로 했다. 지난 5월 21일, 전주시청 민원실 앞으로 나가니 이 친구가 우리 내외를 1등석인 운전석 바로 뒤에 자리를 잡아놓았다. 진안에서 통영고속도로를 장장 4시간을 달려 장승포 거제대교를 지나 외도로 가는 와현선착장에서 제2오리엔트호에 올라 거제 해금강을 한 바퀴 도는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렁거려도 상쾌한 기분이었다. 해금강의 비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화려한 관광여객선은 해금강을 뒤로하고 달려서 어느새 외도선착장에 도착하였다. 개인 소유의 외도는 원래 세 사람이 합자로 사들였는다데 두 사람은 중간에 빠지고 지금은 한 사람의 소유가 되었다고 한다. 가파른 오름길의 길가 조경수도 열대림으로 잘가꾸어놓았다. 풍경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집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도 관광차에서 준비한 찰밥과 단무지와 김으로 다시 아침을 먹었다. 출발한 지 한 시간도 채 안되었는데 옆에 앉아 있는 아내는 오늘이 내 귀빠진 날이라 그런지 술 한 잔 하라며 소주잔과 안주를 챙겨주었다. 외도에 도착하기 전에 소주 2홉들이 한 병을 비웠다. 거제 해금강과 외도풍경을 감상하는 관광을 마치고 다시 전주로 돌아오는 관광버스 안에서는 많은 여자 손님들이 버스 통로에서 빠른 곡에 맞추어 도굿대춤을 추어대고 있었다. 우리 좌석은 일등석이지만 버스 안의 텔레비전에서는 현란한 춤과 쿵쿵거리는 빠른 음악을 보여주고 있어서 귀청이 떨어지려 하고 머리가 빙빙 돌았다. 거제 외도와 해금강 관광의 기쁨도 멀리 도망가고 오랜 시간 차를 타는 게 지겨워 머리가 아팠다. 전주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약하게 내렸는데 거제에서는 쨍쨍한 날씨여서 관광도 잘하고 귀빠진 날 술도 잘 마실 수 있어서 즐거운 날이었다. 귀빠진 날의 즐거운 나들이는 이렇게 끝났다. (201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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