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구순에도 전국 돌며 우슈대회 참가(201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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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색이 중요한가요, 같이 모여서 즐기는 데 의의가 있죠. 그게 운동이쟤.”신홍균(90·사진)씨의 목소
리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또렷하고 우렁찼다. 신씨는 14일부터 나흘간 이천시와 부천시 등 경기
도 일원에서 열리는 ‘2015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의 최고령 참가자다. 전주에 사는 그는 전북 대표선수로
이번 대축전 우슈 단체전(태극권)에 참가한다.1945년부터 교편을 잡은 신씨는 1990년 8월 전주평화초
등학교에서 교장을 지낸 뒤 퇴임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 등산과 스포츠댄스를 즐긴 신씨가 이름도 처
음 들어본 우슈를 접하게 된 시기는 2003년 여름이다. 20여년 전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쳤던 신씨는 수
술을 하지 않고 병원을 나섰다. 괜찮을 줄 알았던 허리가 비가 오는 날이면 쑤시자 그는 동네 병원을 종
종 찾았다.그러던 2003년 여름 그는 지역 우슈협회장을 맡고 있던 병원장의 권유로 전주시 인후동에 있
는 안골노인복지관에서 우슈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탁구나 등산, 단거리 달리기, 배구를 즐겼는데 나
이를 먹으니 잘 못하겠더라고요. 우슈를 보는 순간 과격하지도 않고 늙어서도 하기 좋겠다 싶었죠.”
신씨가 즐기는 태극권은 중국 전통무예 우슈의 한 분야다. 중국 송나라 말 창안됐고 청 왕조 때는 황족
과 호위무사들이 이를 수련했다. 현대에 와서는 중국 생활체육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우슈는 1990
년 중국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선수
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종목이기도 하다.신씨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이면 어
김없이 우슈복으로 갈아입는다. 그가 꼽는 우슈의 매력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 수양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우슈를 하기 전보다 더 꼿꼿해진 허리는 덤으로 얻었다. 신씨는 “동작을 하나하나 할 때마다 자세
가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정신을 집중한다”면서 “운동하기 전후로 명상도 하는데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
이 맑아진다”고 적극 권했다.매년 전국을 돌면서 우슈대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참가한다는 신씨.
2009년 전국 우슈대회에서는 8식 태극권 노년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3년부터 신씨를 지도한 박
영매(75)씨는 “어려운 동작도 젊은 사람들보다 척척 더 잘한다”며 “10년 넘게 하면 질릴 법도 한데 가
장 적극적으로 꾸준히 참여한다”고 치켜세웠다.신씨가 참가하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은 올해 15회째로
이천시 등 경기도 12개 시·군에서 생활체육인 2만여명이 56개 종목에서 17일까지 열전을 벌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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