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경기의 재미/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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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경기의 재미
전주 안골복지회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야구는 스포츠지만 우리 인생살이와 많이도 닮았다. 게임이 안 풀려 곤경에 몰렸다가도 그걸 잘 넘기면 반드시 반전의 기회가 온다. 세상살이도 가족끼리 뭉쳐 궂은 일 마다않고 해내는 사람과 몸을 던져 일하는 사람이 있듯 야구에서도 동료를 위해 내가 죽어 주기도하고 죽어라 뛰어 도루를 하는 것도 팀을 위해서다.
인생살이에서 한 고비 고난을 이겨내면 행복이 오는 것과 같다
야구는 투수 게임이다. 투수가 잘 던져 점수를 안 내주고 버티면 팀에 기회가 꼭 온다. 한 팀 선수 10명이 똘똘 뭉치면 나의 희생으로 우리 팀이 승리할 수도 있다.
야구는 1904년에 미국 선교사에 의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와 1981년 6개 구단으로 프로야구가 태어났지만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아직 거름마단계나 다름없다. 하지만 지난 베이징 WBC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는 9전 전승으로 우승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일이 있다. 야구 선진국인 미국, 쿠바, 멕시코 일본을 다 꺾는 기적을 일구어 냈던 것이다.
세계 야구선수권대회를 TV로 중계방송할 때는 야구 보는 재미가 쏠쏠하여 만사를 제쳐두고 야구중계를 보았었다. 요즘도 국내 프로야구 오후 중계를 보는 재미가 즐겁기만 하다.
지남 8월 9일 일요일, 군산에서 기아와 SK의 야구경기는 드라마도 그런 드라마 없을 성싶었다. 야구는 투아웃부터라는 말이 딱 맞는 게임이었다. 1만 2천여 명이 들어 갈 수 있는 작은 운동장이지만 연일 만원사례였다. 7회까지 3 :1로 끌려가던 기아가 8회 말에 점수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는데 원아웃 만루에 4번 타자 최희섭이 접전 끝에 뜬공을 처 아웃되었지만 3루에 있던 선수가 들어와, 3:2로 뒤진 기아에게 또 기회가 왔다. 9회 말 투아웃에 8번 타자 차일목 대신 등번호 22번 김상훈이 대타로 들어와 투수 김원형 한테 볼넷으로 1루에 나가고 9번 타자 등번호 31번 이현곤이 다시 볼넷을 얻어 주자 1,2루 SK는 투아웃이기 때문에 타자 하나만 잡으면 3:2로 이기는게임인데 하나를 못 잡고 계속 볼넷이었다. 투아웃이지만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고 역전도 될 수 있는 주자가 나가 있기 때문에 SK는 투수 등번호 57번 정우람으로 바꾸어 내세웠다.
타석에는 1번 타자 재간동이 등번호 15번 이용규가 잔뜩 노리고 접전 끝에 다시 볼넷을 얻어 주자 만루로 안타 하나면 주자가 둘이 들어 올 수 있어 절대적 수세에 몰린 SK는 투수코치와 포수랑 투수판에 모여 정우람을 가운데 두고 전력을 짜기도 했다. 기아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기아는 대타도 안 내고 2번 타자 등번호 51번 김원섭이 들어섰다.
팽팽한 긴장 속에 투수와 타자가 서로 노려보았다. 투수 정우람은 직구를 빠르게 던졌다. 1만 2천여 관중들은 폭풍 전야처럼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2번 타자 김원섭은 딱 하고 받아쳤다. 공은 하늘높이 포물선을 그리며 솟아 올랐다. 관중들은 와 ~ ~ 운동장이 떠나가라고 함성을 질렀다.
공은 오른쪽 펜스를 넘어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펜스를 살짝 넘긴 만루 홈런을 친 것이다. 기아선수들은 폴짝폴짝 뛰면서 운동장으로 뛰어나와 김원섭의 머리를 때리고 뺑 둘러서서 누르고 물을 쏟아 부었다. 이렇게 9회 투아웃 상황에 만루홈런을 쳐 3:6으로 역전 드라마를 펼친 것이다. 역대 통산 네 번째의 진기록 만루 홈런이라고 햇다.
어려운 우리 인생살이에도 얼마든지 역전 만루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야구와 인생은 너무도 닮았구나 싶다.
(2009.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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