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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할머니들의 머리 모양은 왜 똑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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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704회 작성일 09-08-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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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할머니들의 머리모양은 왜 똑같아요 전주 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양희선 전주안골복지관 앞 가까이에 J미장원이 있다. 머리손질을 해주는데 값도 싸고 친절하여 파마하는 손님들이 많다. 마침 나도 파마를 할 때가 되어 그 곳으로 갔다. 머리를 말고 시간을 기다리는데 할머니들이 심심찮게 들어왔다. 말수가 없고 얌전한 중년 주부인 미용사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는 말을 들었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소문이 널리 퍼진 모양이다. 다른 미용실보다 50%는 싸게 받으며 돈이 부족하면 있는 대로 달라고 한단다. 천사같은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손님들의 머리를 손질하느라 잡담을 나눌 여가도 없이 손놀림이 바쁘다. 아름다운 가위손이다. 똑같은 솜씨로 파마를 해도 예쁘게 잘 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머리도 있다. 머릿결이 좋아야 파마가 잘 나온다. 나는 부모님의 좋은 머릿결을 닮아서인지 머릿결이 좋은 편이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곱게 빗은 검은 머리에 은 비녀를 꽂고 다니셨다. 머리 숫이 많지도 적지도 않았으며, 길지도 짧지도 않고 언제나 한결같이 단정한 낭자머리였다. 길다고 가위질 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며, 검은 머리셨기에 지금처럼 염색하는 일도 없었다. 전통 한국 어머니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자태이셨다. 옛날엔 머리 숫 이 많으면 미련해 보인다는 말들을 해서 머리숫이 많으면 창피하게 여겼었다. 그러나 지금은 행여 대머리가 될까 봐 전전긍긍이다. 여름 휴가로 독일에서 온 열세 살난 손자가 뜬금없는 질문을 해서 웃었다. "한국 할머니들은 왜 머리모양이 다 똑같아요?" 예리한 질문에 잠시 나는 당황했다. 독일에서 살기에 여러 나라 사람들을 접하고, 한국을 오가니 동양사람과 서양사람이 비교가 되었나 보다. 유럽은 여러 민족들이 모여 있어 각양 각색으로 외모와 풍습이 다르며 머리모양도 각각이다. 흰색 머리, 노란 색 머리, 갈색머리, 검은 색 머리 등 다양한 머리색깔을 하고 있다. 헤어스타일(hair style)도 짧게 단발식으로 머리를 하는가 하면, 올린 머리를 예쁜 핀으로 장식한 머리, 긴 머리를 자연스럽게 나풀거리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모두가 개성이 뚜렷한 모습들이었다. 우리 한국 할머니들은 보편적으로 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있다. 갈색이나 검은 색 머리에 짧은 파마머리이다. 활동하는데 편안한 편리성이 있고, 남보다 튀어나지 않게 보이려는 보편성 때문에 우리 할머니들이 숕 컽(short cut) 스타일을 좋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무난한 것이 모난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 젊은 시절에는 머리모양으로 멋도 부려 봤지만 이젠 부질없는 짓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름다워지고 싶어 한다. 아름답게 몸 치장도 하고 머리에 많은 공을 들인다. 머리 손질하는 비용이 얼굴 화장하는 것보다 만만치 않게 들 수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 파마가 첫 선을 보인 것은1937년, 당시 파마는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영화배우나 부유층 신여성들이 파마를 했으며, 값은 쌀 두 가마를 살 수 있을 정도로 비쌌다고 한다. 그러니 서민층은 꿈에서나 그리는 희망사항이었으리라. 1950~1960년대는 숯을 머리에 얹어 열을 가하는 숯 파마가 등장했다. 숯으로 파마집게를 데워 머리에 꽂는 방식이다. 나도 맨 처음 이 파마를 해본 적이 있었다. 불똥이 튈까 봐 조 마음을 조였던 그 옛날이 눈에 선하다. 이렇게하여 아줌마 파마가 탄생되었다. 한때는 스트레이트 파마라 하여 웨이브(wave)를 내어 긴 머리를 찰랑거리게 하기도 했었다. 오랜 옛날, 클레오파트라도 웨이브 머리를 하고자 습기찬 진흙을 둥근 나무에 감고 머리를 말아 웨이브머리를 내어 멋을 부렸다는 설도 있다. 1970년대는 커트의 전성기였고 바람머리(바깥으로 뻗치는 머리) 파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 나라에서 파마가 전성기를 맞은 것은 1980년대였다. 1999년에 등장한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는 긴 머리의 혁명이었다. 손질을 한 듯, 안 한 듯, 다리미로 다린 것처럼 머리카락을 펴 주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움을 좋아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요즘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여 아름다운 머리를 가꾸고 있다. 몸치장을 하고 얼굴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지만 머리손질을 빼놓을 수는 없다. 깔끔하고 단정한 태도는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는다. 아름다운 이에게 호감이 더 가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나는 과연 후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우리 어머니처럼 고고한 모습도 아니니, 곱슬할머니 스타일(style)이 떠오르지나 않을까. (2009.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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