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IS MOBILE PAGE (~767)
WEBIS TABLET PAGE (768~991)
WEBIS DESKTOP PAGE (992~1279)
WEBIS BIG DESKTOP PAGE (1280~)

자연이 챙겨주는 선물/김길남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서브비주얼

도전하는 노인, 함께하는 안골!

  • HOME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 HOME
  • 자유게시판

자연이 챙겨주는 선물/김길남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06회 작성일 11-03-15 17:11

본문

자연이 챙겨주는 선물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김길남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상쾌하였다. 모악산에 오르는데 모처럼 맞는 봄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따뜻한 햇살과 흐르는 물소리가 다가오는 봄을 재촉하는 듯했다. 전주시의 둘레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은 복이다. 힘이 부친다는 핑계로 정상까지 오르는 것을 피했으나 오늘만은 기어이 가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출발했다. 며칠 전까지도 영하의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했는데 오늘은 송골송골 땀이 났다. 저절로 다가오는 계절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기온이 올라 길바닥에 깊이 박힌 얼음조각도 녹아내렸다. 혼자 걸으니 마음이 편했다.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이도 없으니, 쉬고 싶으면 쉬어가니 좋았다. 이른 아침이라 한적해서 나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5부 능선쯤 오르는데 새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드니 비둘기만한 새 한 쌍이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다녔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산 까치가 아닌가 싶었다. 오랜만에 왔다고 반가워서 인사를 하는 모양이다. 새봄을 맞아 짝짓기를 하려고 보금자리를 찾는 것일까. 편백나무 숲을 지났다. 피톤치드가 팔팔 날아와 콧속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자기가 살려고 독기를 뿜는 것이 피톤치드라는데 그게 사람에게는 좋다고 한다. 그렇지만 편백나무 밑에서는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밑이 깨끗해서 햇볕을 받지 못해 그러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숨쉬기가 편하다. 허파 깊숙이 들이마셨다 내쉬었다. 한참 마시고 나니 머리가 맑아진 느낌이 들었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준다. 기름진 흙을 선사하여 농사를 짓게 하고, 따뜻한 햇볕을 쬐어주어 추위를 면하게 하며, 식물의 생장을 돕기도 한다. 목마름을 막아주려고 맑은 샘물이 고이고, 논밭에 대라며 강물이 흐른다. 아름다운 꽃과 청아한 새소리가 기쁨을 주고, 조용한 아침과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 마음을 맑게 한다. 자연이 챙겨주는 보물들이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많은 것을 주기만 하는 게 자연이다. 이런 자연을 언제까지라도 보존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자연은 살아있다. 우리가 터를 잡아 살아가고 있는 자연은 하나의 생명체와 같다. 사람이 숨 쉬고, 먹고 배설하고, 태어나고 죽는 것처럼 자연도 순환하며 생태계를 유지한다. 그중에 한 가지라도 사슬이 끊어지면 병이 생긴다. 작은 병은 자정능력으로 고치지만 지나치면 돌이킬 수 없는 파괴가 일어난다. 자연이 무너지면 우리는 살아갈 터전을 잃게 된다. 우리세대까지는 그런대로 산다지만 후손들은 살 곳이 없어진다. 큰 재앙이 닥치기 전에 우리가 정신을 차려야겠다. 지구촌에 이변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우리가 지구를 너무 파헤치고 손상을 입힌 데서 비롯된 것이다. 화석연료의 과다소비로 온난화가 되어 기후의 변괴가 심하고, 광산에서 자원을 캐고 길을 내려고 터널을 여기저기 뚫으니, 지표가 아프고 귀찮아서 몸을 터는 현상이 바로 지진이고 해일이다. 짐승들이 몸에 붙은 물것을 털려고 몸을 흔들어 대는 것과 같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국가마다 경제성장을 하려고 마구 써 버리면 우리 후손들은 무엇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아끼면서 자연이 생성하는 것만큼만 써야 길이길이 사용할 게 아닌가. 경제성장률 경쟁이라도 하듯이 나라마다 부산한데 나는 성장률 0%를 제안하고 싶다. 이대로 살아가도 아쉬울 것이 없다. 무엇 때문에 더 성장하여 많은 소비를 하려는지 모르겠다. 고요한 산에 오르며 이 생각 저 생각을 했다. 나와 우리만 잘 살면 되는 세상이 아니다. 너도나도 같이 잘 살아야 한다. 자연이 주는 선물만큼만 간소하고 검소하게 살아갈 일이다. 그래서 우리 자손들도 대대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구촌이 되었으면 한다. ( 2011. 3. 9.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LOAT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