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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탄/이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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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43회 작성일 11-02-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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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탄 안골복지회관 수필반, 행촌 수필문학회 이윤상 입춘이 지난지도 1주일이 넘었고, 우수가 며칠 남았는데, 눈 폭탄이 웬 말인가? 강원도 일원에 2월 11일~12일 사이에 100년 만에 110Cm의 폭설이 쏟아졌다. 봄기운이 솟아오르는 문턱에서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구제역으로 축산농가에서는 자식처럼 소중하게 기른 소, 돼지들의 생매장으로 애끓는 통곡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눈폭탄을 맞았으니 이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슬픔을 무엇으로 달래야 할까. 하늘도 무심하다는 서민들의 애잔한 신음소리가 방송망을 타고 전국에 울려 퍼지고 있다. 강원도 삼척에 110cm, 동해 101cm, 강릉 78cm의 눈이 쌓였다. 20cm 이상이면 폭설이라는데, 강원도 지역에 집중호설(集中豪雪-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눈)로 서민들의 고통은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 기상청이 설명하는 폭설의 원인은 차가운 북동기류가 따뜻한 동해 바닷물을 퍼 올려 눈으로 융단(絨緞)폭격을 했다는 것이다. 불가항력적으로 생기는 폭우, 폭풍, 폭설 같은 자연재해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말인가. 우주를 내왕하는 과학기술이나, 무소불위의 IT 정보능력도 기상이변이라는 하늘의 재앙 앞에서는 맥을 못추는 미미한 속수무책의 지식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버스 속에서 6시간이나 벌벌 떨다 지쳐서 가슴까지 차오른 눈 속을 헤치고 나와 구출된 사람, 13시간 만에 라면으로 요기한 사람, 눈 지옥에 갇혀 있다가 46시간 만에 간신히 눈 더미 속에서 구출된 사람도 있었다. 2박 3일간의 눈폭탄에서 빠져나온 최정렬 씨의 고난의 탈출기는 신문기사를 읽는 이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부산의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최 씨(46)는 주말을 맞아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에 달리던 버스가 눈폭탄을 맞아 오도 가도 못하고 46시간을 버스 속에서 뜬 눈으로 동태처럼 이틀 밤을 새웠다니 그 고통이 오죽했겠는가. 최 씨는 강릉시 연곡면 동덕리 고향에는 발도 못 디디고 13일 오후 동해 발 구전 행 열차에 몸을 싣고 부산의 직장으로 향하면서 눈폭탄을 터뜨린 하늘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눈에 갇힌 국민을 구하라!” “폭설로 마비된 7번국도 상에 발이 묶인 국민을 구하라!”는 긴급명령을 받고 출동한 육군 철벽부대 불사조연대 구승환 중령(대대장)과 구조대 20명의 새벽 구조작전은 치밀하고 민첩한 그야말로 구세주였다. 구호팀은 PX로 달려가서 두유, 초코파이, 간단한 구급 식료품을 배낭에 걸머지고 허리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1.5km 떨어진 삼척시 원덕읍 임원고갯길에 도착했다. 고립돼 있던 버스와 승용차 안에서 벌벌 떨고 있는 이들에게 먹을 것을 전달하고 구출해 냈다. 구 중령의 구조대는 두 시간 만에 승용차와 트럭 등 50여대를 찾아서 구출했다. 춥고 무서운 밤을 차 속에서 오들오들 떨고 고립된 사람들에게 구조대 군인들이 식품과 기름을 공급해 주어서 공포를 이기고 살아났다. 12일 날이 밝자 구 중령 팀은 124명으로 구조대원을 늘려서 군장배낭에 전투식량 270포를 담았다. 이들은 200여명의 고립된 재해민에게 나누어 주고 눈 속에 빠진 차량을 움직일 수 있도록 눈을 치우고 이재민들을 구출해서 돌려보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군의 사명’을 다한 거룩한 장병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리고, 하느님의 축복을 듬뿍 받기를 나는 마음으로 기원했다. 구출된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은혜를 못 잊겠다는 문자를 육군 철벽부대장과 대원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만약에 구 중령이 이끄는 철벽부대 구조대원들이 구출작전을 펴지 않았으면 엄청난 설해(雪害)로 인명피해가 얼마나 컸겠는가. 눈의 무게가 그렇게 엄청난 줄은 미처 몰랐다. 폭10m 길이20m인 비닐하우스에 1m의 눈이 쌓일 경우, 60t이 넘는 하중이 걸린다. 비닐하우스에 15t 트럭 4대가 올라서 있는 셈이니 어떻게 지탱하겠는가. 수백 동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스레트지붕이 무너져 내렸다니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 같다. 전주는 예로부터 우순풍조(雨順風調-비가 때맞추어 알맞게 내리고 바람이 고르게 분다)하고, 기름진 평야를 끼고 있는 곡창지대이다. 수백 년 동안 자연재해가 없는 살기 좋은 고장이라 하여 온전 전(全)자를 써서 全州라 쓰고, 온 고을이라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먹고살기가 풍요로우니, 자연히 음식문화가 발달했고, 창이나 시조, 서예, 그림 등 예술이 발달하여 맛의 고장, 예술의 고장이란 전통을 세우게 되었다. 한국의 관광지 어디를 가나 전주식당 간판을 걸어야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온통 전주식당 간판이 즐비하다. 몇 해 전 (2006년) 8월에 전주에도 260mm의 폭우가 쏟아져서 물난리가 난 적이 한 번 있었다. 그 때 전주기상대에서는 64년 만에 처음 겪는 물난리라고 발표했었다. 그만큼 전주는 안전지대라는 뜻이다. 나는 전주에 둥지를 틀고 소년 시절부터 전주에서 평생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조선시대 말까지 전주는 조선의 4대도시였고, 4.19혁명이 일어났던 1960년까지는 6대도시였다. 근래에 상공업의 발달에 따라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하여, 전주는 왜소한 농촌 도시가 되었지만, 전주 한옥마을에 1년이면 350만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것을 보노라면, 전주의 앞날에 서광이 비치는 것 같다. 재해가 없는 고장, 공기 맑고 인심 좋은 살맛나는 고장 전주에서 여생을 보내게 되니 감사하며 살고 싶다. 이번에 강원도의 눈폭탄 설해(雪害)를 보면서 전주가 지명(地名)대로 재난이 없는 온전한 고을, 무사태평한 태평고을이 되기를 빌 따름이다. 2011년 2월11일~13일 강원도의 集中豪雪의 피해를 보고 소감을 2. 16(수)일 쓰다. 560-762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롯데A 103동 606호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010-7547-5233,집전화 063-275-5233 이윤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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