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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효자/정성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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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70회 작성일 11-02-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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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효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목요야간반 정성려 최선을 다해 편안하게 부모를 잘 섬기는 자식을 효자라고 한다. 나는 오늘 고객님 댁을 방문하여 고객 할머니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 80세 정도의 할머니와 40세 중반쯤의 결혼을 하지 않은 아들이 같이 살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도 정신적으로 부족한데가 많아 보이는 분들이었다. 처음 그 집을 방문하기까지는 무척 힘들었다. 같은 아파트에 살며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고객님의 딸이 있어서 그 분과 연락을 하고 방문을 한다. 아마 딸이 곁에서 보살펴 드리며 사는 것 같았다. 집에 어머님이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속 시간에 맞춰 초인종을 눌렀다. 몇 번을 눌러도 소식이 없었다. 아무도 없는 걸까? 혹시 내가 집을 잘못 찾아 온 건 아닐까? PDA를 들여다보며 주소를 확인했다. 분명 이 집이 맞은데 이상했다. 기다려도 인기척이 없었다. 안되겠다 싶어 전화를 했다. 굵직한 목소리의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전화 목소리로도 정신적 장애가 있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 “웅진 코웨이 코디입니다. 정수기 점검하러 왔어요. 문 좀 열어주세요.” 그런데도 처음 보는 사람이라 그랬는지 쉽게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알아들을 수 있게 몇 분 동안 설득을 한 뒤에야 문을 열어 주었다. 현관문이 열리고 들어서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도 정신적인 장애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할머니 또한 주의가 산만할 정도로 자꾸 중얼거리는 장애를 가진 분이었다. 좋은 말이기는 하지만 쉬지 않고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가 말을 안 헐라고 혀도 말이 자꾸 나온당개.” 일을 하는 동안 내 옆에서 나와 상관없는 말을 자꾸 했다. 일을 마치고 나오며 다음 두 달 뒤에 올 때는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가 문을 꼭 열어 줘야 된다고 당부하고 나왔다. 막둥이 마냥 대답은 잘 했다. 그러나 내 입만 떠든 셈이 되고 말았다. 두 달 뒤 방문했을 때도 첫 번째 방문 때와 똑같이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이번에도 전화를 해서 설득한 뒤에야 들어가서 일을 할 수가 있었다. 일을 하면서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왜 문을 열어 주지 않느냐고 물었다. “우리 저 아들이 그런디 예수쟁이들이 와서 예수 믿으라고 우리를 잡아 갈라고 헌대야. 그려서 아무나 안 열어 줘.” 웃음이 나오지만 꾹 참았다. 이런 분한테 무슨 말을 해야 되는지 정리가 안 되어 “그렇군요.”하고 말았다. 또 두 달 뒤 세 번째 방문 때는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지 쉽게 문을 열어 주었다. 여전히 할머니는 내 옆에서 무슨 말인지 줄거리도 없이 쉬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장애를 가진 아들 역시 거실에서 TV를 보며 혼자말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말하는 내용으로 보아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하는 걸 보는 것 같았다. 그 때 할머니께서 아들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저 봐요. 우리 아들이 저렇게 똑똑혀요. 모르는 것이 없당개요. 그리도 저 놈이 효자랑개요. 늘 옆에서 내가 모르는 걸 다 가르쳐 주어.” 부모가 늙으면 곁에서 말벗이 되고, 손발이 되어 주는 자식이 효자인가 싶었다. 내가 보기에는 너무 딱해 보였는데 할머니는 그런 아들이 효자라고 했다. 요즘 노인들은 119구급차와 택배차가 효자라고 한다. 아마 그것은 노령화사회가 되고 홀로 사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건강에 이상이 생겼거나 위급할 때 119구급차의 도움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자식이 있어도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에 건강상의 긴급한 상황이 생기면 노인들을 부모처럼 돕는 게 119구급차며 친절한 소방관들이라고 한다. 결혼으로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두는 것은 종족보존을 위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노년에 자식에게 의지하려는데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식이 있어도 멀리 떨어져 살면 급할 때 빨리 와서 부모를 도와 줄 수 없다. 그럴 때라도 가까운 119구급차와 소방관들이 자식 대신에 노부모를 병원으로 이송해주고 도와준단다. 그래서 119구급차와 소방관들이 현대판 효자라고 했다. 그리고 택배문화가 발전하면서 필요한 물건을 TV쇼핑몰을 보고 전화로 접수하면 전국 어디에서나 요청한 물건을 실어다 준다. 주민과 친숙해진 택배회사 직원들 역시 효자라고 한단다. 택배차가 시골의 노인 집을 방문했을 때 사경을 헤매는 노인을 발견하고 구출한 실화도 있다. “오늘은 택배가 올 텐데.” 하며 기다리는 게 시골 노인의 간절한 기다림이지만 도시에 사는 핵가족 자녀의 전화가 자주 없어도 부모는 그러한 자녀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자식이 잘되고 잘살기만 소망할 뿐이다. 혼자 계신 노인한테는 가장 괴로운 것이 고독이다. 부모님께 용돈을 보내드리는 효심도 좋지만, 목소리라도 들어 보는 간접 만남인 전화는 부모의 고독을 없애주는 효심의 전달일 것이다. 가정은 사랑의 보금자리이며 도움을 주고받는 사랑의 배움터고 실천의 마당이다. 우리는 자식이면서 동시에 부모다. 내가 자식으로서 부모님께 사랑의 효도를 실천할 때 나의 자식들도 나에게 효도하게 될 것이다. 그래야 우리의 전통적인 효 문화가 계승 발전될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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