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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해맞이/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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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30회 작성일 11-01-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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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년 해맞이 전주안골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경인년을 보내면서 호남지방에는 연일 폭설이 내렸다. 전주에도 41년 만에 내린 폭설이라 한다. 12월 26일부터 20c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려 온 산천을 하얗게 만들어 놓았다. 거기다가 연일 영하 7~8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에 바람까지 불어 몹시 추운 날이 계속되고 있다. 나는 2011년 신묘년 토끼해 해맞이를 하려고 전주덕진공원 가련산 장덕사능선으로 가려고 아침 7시에 집을 나섰다. 요즘 해가 7시 50분경 뜨기에 시간을 맞추어 늘 다니던대로 숲길에 들어섰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그런지 눈길은 옥양목을 길게 펼쳐놓은 듯 티끌 하나 없이 깨끗했다. 울퉁불퉁하던 자갈길도 다 메워져 평평한 길이 되어서 걷기에 편하고 기분이 상쾌했다. 동쪽하늘이 구름 한 점 없고 우윳빛으로 물들어 있는 게 올해 해맞이는 제대로 할 수 있을 성싶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 두툼한 오리털 점퍼에 붙어있는 털모자를 눌러쓰고 미끄러지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산을 올랐다. 하얗게 펼쳐진 융단길 길가에 까만 새 한 마리가 내려앉아 모이를 찾는 듯 보였다. 가까이 가보니 새가 아니라 낙엽이 떨어져 꼭 새로 보였다. 30여분 만에 장덕사 능선을 따라 해가 잘 보일 곳으로 올라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붉게 물든 동쪽하늘을 바라보며 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에는 핸드폰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고급카메라를 들고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동안 해돋이 사진을 촬영한 경험으로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송천동 오송저수지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묘가 있어 앞이 환히 트여 해맞이하기가 좋은 곳으로 갔다. 그런데 그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해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중년 여인은 복숭아과수원 탱자나무 울타리에 촛불을 켜고 해를 향해 합장하며 계속 머리를 조아린 채 소원을 빌고 있었다. 그 여인의 정성으로 보아 소원은 꼭 이루어질 성싶었다. 이윽고 8시가 다 되어서야 빨갛고 둥근 해가 불끈 솟아올랐다. 참으로 아름답고 찬란한 신묘년 첫해가 뜬 것이다. 나는 디-카로 요리조리 몇컷 촬영을 하고 천천히 집으로 내려왔다. 신묘년 토끼해의 해맞이는 즐겁게 끝났다. 올해에는 토끼마냥 귀가 커서 잘 듣듯이 나도 올해에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많이 듣기로 다짐해 본다. 순진하고 꾀 많은 토끼의 해에는 우리 가족 모두 소원성취하고 무탈하게 살기를 고개 숙여 진심으로 해님께 빌었다. (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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