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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시향, <한국시>/서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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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800회 작성일 09-07-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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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시향(詩香), <韓國詩> -월간<韓國詩>창간 20주년을 맞아- 전북대학교 평생고육원 수필창작금요반 서상옥 동이 열리기도 전에 전화벨이 울렸다. 선배시인의 부지런한 재촉이었다. 새벽잠을 잃어버린 노장들의 서울나들이다. 월간 한국시 (韓國詩)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앞당겨 아침 6시 30분 우등고속 버스에 몸을 실었다. 어둠이 걷힌 아침 고속도로를 내닫는 차내에서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듯 창밖을 바라보았다. 눈에 안겨 오는 산들이 짙푸른 송림 사이에 뭉게구름 피어나듯 연녹색으로 곱게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새봄을 맞아 모처럼의 상경 길이다. 다소 들뜬 기분이었다. 서울 지리에 밝지 못한 우리 일행은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려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행사장은 이미 만반의 준비가 돼 있었다. 깔끔하고 단아하면서도 품위가 돋보였다. 한 시간 이상 빨리 접수한 셈이다. 명찰과 생화로 만든 리본을 받아들고 굴풋한 배를 달래기 위해서 주변 음식점을 찾아 다녔다. 모두가 점심 준비만 하면서 아침식사는 할 수 없다고 했다. 한참 헤매다가 겨우 김밥과 라면으로 아침을 때웠다. 전주해장국집이라도 하나 차리면 장사가 아주 잘 되겠다 싶었다. 한국 현대시 100주년에 이어 월간 한국시 창간 20주년 행사를 추진하는 김해성 위원장님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늦깎이로 등단의 영광을 안은 나로서는 다소 긴장되었지만. 부드러운 문인들의 친절에 쉽게 녹아들었다. 마침 이번 행사에 이기반 교수님과 함께 공로상을 받게된 원광대학교 명예 교수인 채규판 시인을 만나 옛정을 나눌 수 있어 더욱 기뻤다. 월간 한국시(韓國詩)는 노산 문학회장이며 한국시사 발행인 김해성 박사의 줄기찬 노력의 결실이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다는 20년을 단 한 번도 결호 없이 통권 240호를 발간해 왔다. 한국시단을 풍요롭게 가꾸는 시인들의 향기가 넘치는 행사다. 오늘의 기념행사를 갖게 한 김해성 박사의 열정과 집념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내고 싶다. 11시 30분 정각에 시작되는 개식사에 이어 학술 세미나가 있었다. 문학평론가 이명재 박사가 '소월과 만해 시의 문학사적 위상'에 대한 주제로 강의가 있었다. 우리 시문학의 고전이 된 애국시인 소월과 만해 시의 공통점 및 상이점을 대비해 보면서 한국 현대시의 미래가 21세기 국제화, 다문화 시대에도 거듭나는 한국시가 세계문학으로 펼쳐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서 시조 시인 오동춘 박사가 '한국 현대시조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값진 강의가 있었다. 시조(時調)는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로 한국의 숨결이오, 사상의 생명이다. 신라 향가를 비롯해서 고려 가요를 거쳐 조선조에 와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둔 자랑스러운 문학 장르다. 따라서 시조 시인은 선비정신과 투철한 애국정신으로 써야 할 뿐 아니라 시조를 세계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20년간 한결같이 한국시 번영을 위하여 수고해주신 원로 문인들의 공로상 수상에 전주대 명예 교수 이기반 시인을 대신해서 공로패를 받아왔다. 몸이 불편해서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문인협회 김년균 이사장의 축사에 이어 몇몇 시작품 낭독과 채규판 원로 시인의 답사로 기념행사의 막을 내렸다. 어느 문화행사보다 진지하고 알찬 행사였다. 문예사를 통해 볼 때 고유한 우리 문학의 정통성을 살려 미래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문인들의 책임이 막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20년 동안 장족의 발전으로 한국시의 금자탑을 세우고 한국시의 꽃을 피워온 월간 한국시(韓國詩)가 영원한 시의 등불로 밝혀져 우리 민족의 노래가 되기를 기원한다. (2009.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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