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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바다에서 건져 올린 보배/양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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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83회 작성일 10-11-0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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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바다에서 건져 올린 보배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전주안골복지회관 수필창작 반 양희선 10월도 하순에 접어든 어느 날, 신안 앞 바닷바람은 품속까지 파고들었다. 출렁이는 푸른 바다가 하늘과 맞닿아 끝이 없었다. 겨울을 재촉하는 세찬바람에 밀린 넓은 바다가 쓸쓸하게 보였다. 으뜸소금으로 알려진 증도소금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박물관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화방처럼 예쁜 전시실로 꾸며져 있었다. 바다는 지구의 탄생과 더불어 생겨났으며, 또 생명이 함께 시작되었다. 태초 하느님께서는 뭍을 땅이라 하시고,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 부르셨다. 바다에는 수많은 물고기들과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미생물들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 우리 인체와 생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바닷물에서 얻어지는 소금이다. 사람과 동물들도 소금을 먹어야 살며, 식물들도 해풍을 맞고 자란 채소가 훨씬 맛도 좋고 튼실하다하여 육지와 바다가 함께 공존해야함을 일깨워주었다. 소금밭 옆 저장고에 바닷물이 저장되어 있었다. 비나 오염물질을 방지하기에 적합하도록 창고처럼 시설되어 있었다. 저장고의 바닷물을 소금밭 결정지로 옮겨 햇볕과 바람으로 증발시키는 과정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을 캐는 장인정신은 인내와 지구력으로 버티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쉴 틈 없이 많은 땀을 흘리며 햇볕에 애를 삭히고, 바람에 한숨을 날린다. 계속하여 고무래로 시름과 고통 그리고 가난도 함께 밀어낸다. 바닷물에서 얻어진 신비로운 결정체가 수정처럼 빛나 보배로 탄생되는 모습이다. 백설 같은 천일염을 담은 포대가 소금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천일염은 염전에서 해수를 자연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장판염과 토판염을 생산한다. 장판염은 토판염에 비해 생산량이 3배정도 많고 소금결정기간도 3분의 1에 불과해 국산천일염 생산량의 98%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장판염이란 갯벌에 깐 PVC 장판에서 채취한 천일염을 말한다. 토판염은 갯벌 흙판에서 채취하는 천일염으로 채염방식의 특성상 불용분 함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 국산 토판염은 명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맛이 좋다. 그러나 까다로운 국내생산기준 때문에 생산을 기피하여 전체 생산량의 2%에 불과하다고 한다. 토판천일염에는 미네랄뿐만 아이라 아미노산, 유기화합물 등이 포함된 저 염도 소금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간이 맞아야 맛이 있다. 어떤 음식이든 소금이 들어가지 않으면 제 맛을 낼 수가 없다. 우리음식 특성상 기준치에 비해 소금을 많이 먹는다고 하니, 낮은 염도의 소금을 먹으면 좋을 듯싶다. 단맛에도 소금기가 들어가야 더 단맛이 난다. 음식뿐 아니라 약에도 소금이 필요하다. 군인들이 뙤약볕에서 훈련도중 일사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소금을 먹어야 한다. 유럽 전역에는 소금동굴에서 미세한 소금입자를 호흡하여 치유와 미용 효과를 얻고 있단다. 소금의 항 박테리아, 항 염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란다.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고 짠맛으로 균의 번식을 예방하며 썩는 것을 막아준다. 제 몸을 녹여 모든 생물들에게 생명을 주는 보배로운 것이 소금이다. 소금도 짠맛을 잃으면 쓰레기에 불과하다. 사람구실을 못하면 짠맛 빠진 소금과 무엇이 다르랴. 하루도 먹지 않으면 안 될 소금을 소중한 줄 모르고 흔전만전 쓰고 있으니 안타깝다. 예전엔 소금이 귀해서 소금(小金)이라 했다지 않던가. 천일염에도 불필요한 물질이 들어있으니 바로 간수다. 채취한 천일염을 몇 년 동안 묵혀 간수를 빼내야 쓴맛이 나지 않고, 단맛이 나는 맛있는 소금이 된다. 소금에는 소용없는 간수도 유일하게 쓰일 데가 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두부를 만들 때다. 간수가 들어가지 않으면 엉기지 않아 두부가 되지 않는다. 용도에 따라 적절하게 쓰일 때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하찮은 물건도 쓰일 곳이 있기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빛과 소금이 되어라’라는 신앙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볼 일이다. (2010.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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