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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칠형제 논쟁기/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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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32회 작성일 10-10-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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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칠형제의 논쟁기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쌍둥이 칠형제를 거느린 나는 일제 강점기 때 태어났다. 그때가 음력 4월, 꽃피고 새우는 좋은 계절이지만 춘궁기라 1년 중 가장 먹을 게 없어 고생하던 시절이었다. 쌍둥이 칠형제는 나와 더불어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쌍둥이다. 그런데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보다 우리를 꼼짝 못하게 하는 머릿속의 큰형은 바로 '뇌'다. 귀, 눈, 입, 코, 다리, 손 등 우리 칠형제는 큰형인 '뇌'의 명령을 따르며 산다. 이 큰형의 말을 듣지 않고서는 우리 쌍둥이들은 한시도 살 수가 없다. 무슨 일이던 큰형의 명령이 떨어지면 일사불란하게 착착 움직인다. 나는 여덟 살 때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그 학교가 집에서 30리쯤 떨어진 구이국민학교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30리 길을 동네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다녔다. 학교를 가려면 지금의 구이저수지 가운데를 가로질러 징검다리를 건너서 다녔는데 큰물이 지면 그 큰 시냇물을 건너지 못해 결석을 할 때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겨울, 눈이 많이 내려 허벅지까지 푹푹 빠졌다. 그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형제끼리 싸움이 벌어졌다. 발을 잘못 디뎌 한길 낭떠러지 눈 속으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다리'는 냅다 큰소리로 '눈'에게 네가 앞을 잘못 보아서 넘어졌다고 소리쳤다. '눈'은 큰 눈을 부릅뜨고 '손'을 나무랐다. 네가 빨리 그 옆 나뭇가지를 잡았으면 넘어지지 않았을 것 아니냐고. 서로 네 탓이라고들 싸웠다. 큰형은 너희들 그만두지 못하겠느냐며 모두 큰형님 자신의 잘못이라고 했다. 앞으로 조심들 하라고 타이르니 싸움은 잠잠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코'가 제 자랑을 했다. 내가 냄새를 잘 맡아 맛이 있고 없는 걸 알려주니 내가 제일이 아니냐며 으스댔다. 그러니 '눈'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잘 보아 맛이 있게 생긴 걸 골라주어야 먹을 게 아니냐? 그러니 형제들 중에서 내가 최고지!"라고 뽐냈다. '손'이 입을 열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너희들을 내가 집어서 먹을 수 있게 입에 넣어주어야 먹지 않느냐?" 그러자 '다리'가 나섰다. "네 말도 맞다. 그러나 손은 하나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내가 걸을 수 있어야 구경도 다니고 세계여행도 할 수 있지 않느냐?" '손'이 되받아쳤다. "무슨 소리야? 지금은 휠체어도 있고 의족이 발달되어 그걸로 온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지 않아?" 또 '입'이 나섰다. "내가 있어야 너희들을 먹여 살리고, 말로서 우리의 모든 생각을 전할 수 있지. 어디 그뿐인가? 내가 있어야 사랑도 나눌 수 있으니 내가 형제들 중 최고가 아닌가?" 가만히 듣고 있던 '귀'가 "그게 무슨 소리야? 너는 어려서부터 내가 남의 말을 잘 들어서 전해주어서 말을 배운 것이고, 지금도 상대의 말을 잘 전해야 너는 말할 수 있지. 그러니 나도 귀한 몸일세 그려." 모두 제가 잘났다고 으스대는 것이었다. 가만히 듣던 큰형은 "조용히들 해라. 나에게는 너희들 누구나 다 소중한 형제들이다. 서로 위하며 앞으로 더욱 우애하고 잘 지내야 한다. 앞으로 주의할 것은 술 마실 때 합심하여 조금만 마시고 정신 바짝 차려서 뒤처리를 잘해야 한다. 우리를 낳아주신 부모님은 진즉 돌아가셨지만 그분들 덕에 이 세상에 나와 우리 칠형제 쌍둥이들은 지금까지 화기애애하게 잘살아 왔는데 부모님 생전에 효도를 못한 게 우리 칠형제 쌍둥이의 한이 아니더냐? 그러니 우리 칠형제가 힘을 모아 우리를 잘 건사해주시는 주인께서 마음 놓고 시도 쓰고 수필공부도 하며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가시도록 도와드리는 게 좋지 않겠니?" (20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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