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IS MOBILE PAGE (~767)
WEBIS TABLET PAGE (768~991)
WEBIS DESKTOP PAGE (992~1279)
WEBIS BIG DESKTOP PAGE (1280~)

하늘 천 따지/정장영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서브비주얼

도전하는 노인, 함께하는 안골!

  • HOME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 HOME
  • 자유게시판

하늘 천 따지/정장영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85회 작성일 10-08-14 17:48

본문

하늘 천 따지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하늘 천(天), 땅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 이 천자문 첫 구절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릴 적엔 어긋나게 비아냥거리는 말인 줄도 모르고 ‘하늘 천, 따따 지, 가마솥에 누른 밥……’등을 입버릇처럼 놀이 때 되새겼다. 처음 들은 이상하고 상스런 말들은 잘 기억되고 잊히지 않은 것 같다. 모처럼 배우는 어린애들은 뜻도 모르면서 쓰는 경우도 있다. 오늘날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또래상대가 있지만 옛적엔 여러 사람 간에 오간 말을 듣고 말을 배우기 일쑤였다. 특히 상스런 말과 성에 관한 낱말이 생득적으로 매력이 있어 그런지 어디서 주워듣고 예기치 못한 말들을 할 때는 당황했었다. 다시 말해 누구나 나쁜 저속한 말부터 익힌다는 사실이다. 지난날 외국어인 일본어나 영어를 배우면서도 모두 겪은 사실이 아니던가? 광복 직후 서당에서 공부를 할 때가 있었다.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시고 학동들만 남아 있을 때면 장난 끼 많은 선배 학동이 괴상한 글귀 하나씩을 알려 주었다. 물론 알려 줄 때마다 아주 저속하고 상스런 표현에 폭소가 터졌다.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어도 낄낄거렸고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다. *하늘은 멀어 가도 가도 잡을 수 없고 꽃이 늙으면 벌 나비가 오지 않는다는 한자말 천장거무집(天長去無執), 화로접불래(花老蝶不來)를 써놓고 ‘천장은 거 무 집이요 화로는 접 불 내 난다.’ *네 나이 열아홉 살에 일직이 비파와 거문고를 잘 타서 그 높고 낮은 곡이 널리 알려 졌다. 여년십구세(汝年十九歲), 내조지슬금슬금(乃早知瑟琴瑟琴), 박박곡고저 보지음(拍拍曲高低 普知音),이라 써놓고 ‘네년이 십구 세 되니 내조지 슬금슬금 박박 긁고자하니 보지음이다.’ *스스로 알려면 더디 알고 아는 이의 도움을 받으면 빨리 안다. 자지(自知), 만지(慢知), 보지(輔知), 조지(早知)를 써놓고 ‘자지는 만지고 보지는 조지다.’ *서당이 있는 줄 이미 일직 알았고 방에는 모두 훌륭한 인물이다. 생도는 열 명이 채 못 되는데 선생은 와 보지 않는다. 서당내조지(書堂乃早知), 방중개존물(房中皆尊物), 생도제미십(生徒諸未十), 선생래불알(先生來不謁)]이라 써놓고 ‘서당은 내조지고 방중은 개 존물이요 생도는 제미 십이 선생은 내 불알이라’ 했다. 아무리 해학적 재미라 하지만 우리말로 아주 저속하고 상스런 표현을 알려준 것이다. 한자의 원산지는 중국임은 다들 아는 사실이고 물론 언어와 문자가 상통한다. 그러나 같은 한자문화권이지만 한국과 일본은 전래문자이기에 읽기에 큰 차이가 있다. 같은 글자라도 뜻은 거의 같다지만 읽는 발음은 기존 토착문화에 동화되어 그 발음이 각각 다르다. 한 예로 하늘 천(天)을 일본은 ‘덴’이나 ‘아마’라 읽는다. 우리는 원칙적으로 음으로만 읽고 뜻을 다시 새겨 내용을 파악한다. 일본은 훈(訓)과 음(音)으로 읽는데 문장에 따라 음으로 읽을 때와 훈으로 읽을 경우가 있어 우리나라보다 더욱 복잡하다. 젊은이들을 각성시키기위한 주자의 유명한 권학시(勸學詩) 역시 한‧중‧일 3국이 뜻을 같게 풀이하지만 읽는 발음은 각각 다르다. 이 글을 다음과 같이 읽고 풀이하지만 나는 일제 때 일본말로 일본교사에게 배운 글귀다. “쇼오 넨 오이 야스 가꾸 나리 가다시……”로 *소년이로난학성(少年易老難學成)은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운 것이니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은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은 아직 연못의 봄풀은 꿈에서 깨어나지도 못하였는데 개전오엽기추성(階前梧葉己秋聲)은 섬돌 앞의 오동나무는 벌서 가을 소리를 내느니라. 해학(諧謔)이란 익살스럽고 품위 있는 농담, 회해(恢諧), 오해(誤解), Joke라 했다. 뜻글(표의문자)자를 잘 활용하여 소리글(표음문자)자로 괴상하고 이상한 발음이 되도록 교묘히 한자를 엮어 뜻과 발음이 다르게 짜 맞춰 익살부린 것에 불과하다. 참으로 고상하고 해학적 표현이란 이미 잘 알고 유명한 춘향전의 한 토막, 이 도령의 어사출도 때 지은 시(詩)와 같이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 옥반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라, 촉루락시(燭淚落時)에 민루락(民淚落)이요, 가성고처(歌聲高處)에 원성고(怨聲高)라 했으니 읽기 좋고 다시 풀이가 없어도 이해하고 오묘한 해학적 뜻이 드러나지 않는가? 우리 한글은 소리글이라 수출을 해도 한자와 달리 오해가 없겠으니 매우 훌륭한 글이라 하겠다. 더욱 표현에 어느 나라 말이든 자연현상이나 모든 소리, 모습, 동작, 향기 등을 표기 못 할 것이 없다. 과학적이요 독창성과 활용성이 뛰어난 한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직 글자를 갖지 못한 민족과 나라에 보급을 시킨다면 그들의 문화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아직 높지 못한 것이 한탄스럽다. 그러나 세계적 문자임을 새삼 자부하고 세종대왕님과 창제에 참여하셨던 학자님들께 참으로 감사드릴 따름이다. (2010. 8. 1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LOAT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