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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기쁨/양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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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69회 작성일 10-08-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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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기쁨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양희선 올여름 장마는 비가 오지 않는 마른장마로 끝났다. 찌는 불볕더위에 이글거리는 신작로의 열기는 숨을 헉헉 막히게 했다. 연속되는 열대야로 잠을 설치니 기력이 떨어져서 뙤약볕에 축 늘어진 꽃잎파리 같다. 소낙비가 한바탕 쏟아지면 만물이 단비를 머금고 싱싱해지련만, 국지성 비가 오는 곳은 많이 오고 오지 않는 곳은 더위에 지쳐있다. 너무 더워서 궁리 끝에 친구들은 삼복더위를 피해 운장산자연휴양림으로 하루피서를 가자고 했다. 나이 탓인지 모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밀고나가는 친구가 하나 있었다. 모든 경비와 준비는 물론 음식까지 도맡겠다고 나섰다. 우리들은 왜 귀찮은 일을 자초하느냐며 말렸다.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 두고 보라고 했다. 친구를 위하는 진실한 그 마음을 우리는 본받아야 할 것 같다. 먹을거리를 가득 실은 봉고차를 타고 가며 우리 일행 12명은 신바람이 났다. 파뿌리가 된 머리칼을 검게 물들여 젊은 아낙네가 되었다. 젊었을 때 삼복더위가 되면 산골짝 계곡을 찾아 다녔던 옛 추억이 떠오른다. 이야기꽃을 피우며 마음은 온통 계곡으로 가 있다. 화심두부집을 지나는가 싶더니 어느새 진안으로 가는 고개를 넘고 있었다. 부귀면을 지나서 ‘국립운장산자연휴양림’이라고 쓴 표지판이 보였다. 운장산자연휴양림은 갈거계곡에 있다. 약 7km에 달하는 운장산계곡은 아름다운 산에 원시수림과 맑게 흐르는 계곡물이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답다.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숨겨진 대자연의 어우러짐이 신비로웠다. 요즘은 산골짜기도 아스팔트로 도로포장이 잘되어 있었다. 포장도로를 따라 맨 위쪽까지 올라갔다.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있어 푸른 숲이 울창했다. 큰 나무 그늘 밑 계곡에 편편하고 좋은 자리를 잡았다. 큼직한 돌 틈 사이로 졸졸졸 흐르는 물이 상수도물처럼 깨끗하여 먹어도 될 것 같았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벌써 많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천막을 치고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여름휴가를 낸 아빠들이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물장구를 치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외국여행은 아닐지라도 공기가 맑고 산세가 좋은 이곳에 휴양림숙소를 예약하여 며칠 묵어가는 것도 좋을 듯했다. 계곡이 그리 넓지 않아 조용했다. 상수도 시설도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도 깨끗하여 좋았다. 서로가 공중도덕을 지키는 모습들이다. 일개미가 된 부지런한 친구들은 가지고 온 토종닭을 삶느라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었다. 게으른 베짱이들은 시원한 냇가 나무그늘에서 이야기 장단에 입 꼬리가 귀에 걸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모든 시름과 잡념을 다 버리고 오늘 하루를 즐기기로 했다. 산이 있어 찾아 왔고 계곡은 우릴 반겨주었다. 부지런한 친구들은 어느새 맛있게 삶아진 닭을 큰 쟁반에 담아왔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닭다리 하나씩을 듷고 맛있게 먹었다. 언제 끓였는지 녹두를 넣은 닭죽은 입에서 사르르 녹으며 감칠맛이 났다.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좋은 친구들과 맛있게 먹고 배가 부르니 낙원이 따로 없었다. 물속으로 들어가 물장구를 치면서 철없는 개구쟁이가 되었다. 단벌인 옷은 젖었어도 즐겁기만 하였다. 우리 일행은 참사랑을 베풀어준 친구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모든 준비와 먹을 것을 마련하여 이곳에 올 수 있도록 애써준 그 친구는 마냥 즐거운 표정이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선행을 행하는 일은 진정한 마음의 기쁨이 된다.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천사와 같았다. 남을 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너그러움으로 남을 배려하는 심성은 천성이려니 싶었다. 모든 사람들이 남을 먼저 생각하고 위한다면 이 세상은 낙원일 것 같다. 좋은 친구를 만난 것은 큰 행복이요, 기쁨이었다. (2010.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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