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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세대/김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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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11회 작성일 10-08-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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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세대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야간반 김길남 농협에 돈을 찾으러 갔다. 출금전표를 쓰고 도장을 찾으니 없어서 다시 집까지 다녀와야 했다. 또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가려는데 신명이카드를 놓고 갔다. 천 원짜리가 있으면 괜찮으나 없을 때는 곤란하다. 나이 들면 깜박깜박 잊는 일이 많아 어려움을 겪는다. 사람의 뇌신경세포는 유년기와 사춘기에는 증가하고 성인기에 멈춘다. 뇌의 무게를 보면 신생아가 400g정도이고 20세가 되면 남자는 1,400g, 여자는 1,250g이 된다. 정상적인 남자는 65세 앞뒤에 1,360g으로 가장 무거워졌다가 90세가 되면 1,290g으로 준다. 부피는 60세가 지나면 매년 0.4%씩 줄어들고 지적 능력을 담당하는 대뇌반구의 부피는 50세 뒤에 10년마다 2%씩 줄어든다고 한다. 하루에 수 천 개 내지 수 만개씩 뇌세포가 죽어가므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뇌세포가 모두 죽으려면 274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오늘도 기린봉에 오르며 깜박깜박 잊어버리는 노인의 건망증이 화제가 되었다.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자를 데리고 와서 유치원에 들여보내며 ‘공부 잘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 하였다. 손자에게 손을 흔들며 할머니가 먼저 돌아섰다. 할아버지가 옆에서 보니 손자의 가방을 주지 않고 들고 가고 있었다. 주려는 가방을 그냥 가지고 가니 어찌된 일인가. 또 비오는 날 정류장에서 본 이야기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아는 할아버지가 손에 우산을 들고 비를 맞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할아버지 왜 비를 맞고 가세요?’ 하니 ‘우산이 없어서’였다. 우산을 들고 가면서도 비를 맞는 할아버지가 어찌 우습지 않으랴. 또 한 할머니 이야기다. 딸에게 전화를 하며 내 핸드폰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며 핸드폰을 찾으니 이만하면 해외토픽감이 아닌가. 나도 잊어버리는 일이 가끔 있다. 모임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달력에 적어 놓고도 참석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그날 아무 할 일도 없어 집에 있었는데 생각나지 않았다. 건망증 때문에 모임에 참석하지도 못하고 벌금까지 물어야 했다. 달력에 적어놓은 글자가 반짝반짝 빛이 나든지 딸랑딸랑 소리라도 냈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침밥을 먹은 뒤 여러 가지 약을 먹는다. 금방 먹고도 내가 먹었는지 먹지 않았는지 몰라 궁금한 때가 있다. 봉지약은 날짜라도 적어 놓으면 차례를 알겠지만 병에 든 약은 그러지도 못한다. 그래저래 자조(自嘲)할 일만 많아진다. 자동차를 타고 나갔다가 돌아와 주차한 뒤 집으로 들어오다 차의 문을 잠갔는지 궁금한 때가 있다. 다시 가보면 잠겨 있었지만 금방 한 일도 깜박깜박 하는 때가 많다.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 보아도 비슷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너나없이 일어나는 일이라니 그러려니 하고 사는 게 좋지 않을까. 나이 들어 잘 잊어버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다. 생리적으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노력해야 할 일이다. 뇌생리학자들이 말하는 자료에 의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한다. 이러한 깜박깜박 잊는 일을 줄이려면 첫째로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을 하면 뇌세포의 죽는 수가 줄어든다고 한다. 다음은 독서를 많이 하면서 메모하고 여러 가지 공부를 하면 뇌세포 사망이 늦추어 진단다. 또 금주와 금연을 하고 취미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충분한 잠을 자는 것도 커다란 도움이 된단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들이니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즘에 성인의 뇌세포도 재생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인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세포 사이에 시냅스가 새로 생긴다는 것이다. 나이 먹은 사람들, 희망을 가지고 뇌세포 재생에 노력하여 남은 삶을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 2010. 6.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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