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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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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1건 조회 504회 작성일 10-08-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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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避暑)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피서는 말 그대로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을 찾아가서 쉬는 것이다. 사람들은 풍광 좋고 물 맑은 계곡이나 바닷가 해수욕장 등 시원한 곳을 좋아한다. 찌는 더위는 이리 가도 덥고 저리 가도 덥다. 선풍기도 더운 바람을 내뿜는다. 불쾌지수가 높아져 참을 수 없는 더위다. 장맛비도 오지 않으면서 푹푹 찌는 더위다. 이럴 때는 깊은 산 폭포가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 물안개를 피우는 계곡이면 누구나 좋아할 것이다. 그래서 옛 선비들은 그런 곳에서 발을 담그고 시를 읊으며 피서를 했을 것이다. 피서하는 방법도 세월 따라 변한다. 1960~70년대에는 가난할 때라 몸보신도 하고 더위도 피한다고 犬공을 잡아 다리 밑이나 물 좋은 나무그늘 밑에서 솣을 걸고 보신탕을 끓여 먹었다. 더위도 식히고 몸보신도 했었다. 그 뒤 1980년대에는 친구들 대여섯 명이 승용차로 다리 밑이나 경치 좋은 계곡 시원한 냇물에 발을 담그고 마늘을 듬뿍 넣고 뼈가 쏙 빠지게 닭을 푹 고와 먹고 술을 마신 뒤 그 국물에 쌀을 넣고 죽을 쑤면 멋진 보양식이 되었다. 그 시절 고산 시장 골목 안으로 쑥 들어가면 자연 닭을 잡아주는 집이 있었다. 잡아놓은 닭 모양은 야간 마른듯하고 키가 껑충 커 보이는 게 자연 닭이 틀림없었다. 몇 년이나 그렇게 피서를 다녔는데 1980~90년대에는 그것도 귀찮아서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경치 좋고 물 좋은 곳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 그러니 귀찮게 생닭을 가지고 갈 필요도 없었다. 그 음식집에 있는 산닭을 잡아달라고 하면 금방 잡아주었다. 그 동안 일행은 계곡에서 목욕을 하고 출출해지면 푹 삶은 백숙을 안주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면 그 이상 좋은 피서는 없었다. 신선이 따로 없었다. 그런 식당은 전주 동북쪽인 완주군 동상면에 많이 있었다. 동상면 쪽은 대아 저수지를 넘어 산길을 달리며 차창을 열면 기온차가 5~10도 정도 차이가 나는 듯싶었다. 한때 나는 친구들과 일주일에 두어 번 그렇게 피서를 하고 여름을 지났는데 그때가 그립다. 지금은 에어컨이 없는 집이 드물 정도로 세상이 좋아졌지만 그 시절은 에어컨도 없었다. 피서는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움직이지 않고 집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TV연속극이나 보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어린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해수욕장이나 계곡 물 좋은 곳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피서 때 술을 많이 마셔서 쉬는 게 아니라 몸을 더 피곤하게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런 피서는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즐기는 피서는 깊은 계곡이나 풍광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발을 담그고 좋은 안주로 소주 한 잔 하는 것이다. 그게 가장 좋은 피서로 여기고 있다. (2010.7.11.)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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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좋은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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