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물/김명희
페이지 정보

본문
아버지의 눈물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김명희
아버지!
당신의 이름은 언제나 따뜻하셨습니다. 당신의 온화하신 얼굴을 바라보노라면 언제나 아무 걱정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지극히 높으신 덕망과 인격을 우리 6남매의 우상으로 알고 철없이 당신의 가슴에서 마냥 뛰어 놀았지요. 아무런 어려움 없이 성장하게 된 까닭에 그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아버지!
당신의 한숨소리 한 번 들어보지 못하고 자란 우리는 세상이 온통 아름다움으로만 채워진 줄 알았습니다. 우린 그저 온실 속의 화초였으니까요. 세상에는 비, 바람, 폭풍우, 휘몰아지는 눈보라도 없는 상상의 나래만을 펼쳐가며 푸른 꿈 가득한 세상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슬픔도 눈물도 없는, 그저 온 세상이 파~란 하늘, 화목한 가정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한마디로 철이 없었지요. 언제나 착하고, 순진하며, 온화하고, 나약한, 그늘속의 나무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당신의 성품은 참으로 온유하셨습니다. 순풍에 돛을 단 배가 어느 날, 폭풍이 사정없이 휘몰아치는 망망대해에 검은 파도가 밀려와 우리 가족호를 집어 삼키려는 그 순간에도 전면에서 용감하게 혼신을 다해 굳센 의지로 침몰을 막으셨습니다. 그 위기 상황에도 아버지께서는 너털웃음으로 일축하셨습니다. 내게는 참으로 고귀하고 지극히 높으신 아버지! 그 이름이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아버지의 삶에 우리가 희망의 전부였다는 사실 앞에서 너무나 작아진 내 모습은 무어라 형언할 수 없이 그저 마음만 아픕니다.
아버지!
당신의 인품은, 알고 있는 모든 이로부터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희로애락을 통하여, 당신은 마음속으로야 어떨지라도 분노와 원한도, 미움도, 오해도 다 내려놓으시고 남의 말도 경청하며 배려해, 모든 사람을 화합으로 이끌었던 당신은 정녕 존경을 받을 인물이셨습니다.
장녀로서 당신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아버지의 거룩하신 인품에 행여 먹칠을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노(勞心焦思)하는 못난 불효여식이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만 했던 저는 이젠 아쉬움만 남습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그날, 그제야 아버지의 통곡을 들을 수 있었지요.
아버지 !
생로병사의 긴 터널을 통과하시던 당신의 모습에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젠, 하늘나라에서 어머니와 행복하게 사세요. 이승에서 못다 이룬 꿈이나 근심과 걱정은 내려놓으시고 영원한 삶을 누리소서.
(2010.7.11.)
노심초사(勞心焦思): 애쓰고 속태움
- 이전글아늑한 전주/김길남 10.07.12
- 다음글신노년문학상 대회 요강 10.07.1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