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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안/양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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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16회 작성일 10-07-0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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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안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평생교육원 수필창작목요반 양희선 푸른 나무들이 우거져 산세 좋고 쾌적한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산기슭에 마음사랑병원이 있다. 이곳은 정신이상자, 치매, 알코올중독, 우울증, 노인성질환 등을 치료하는 정신질환 요양병원이다. 병원건물의 구관과 신관은 진료센터이고, 조금 떨어져서 노인요양센터가 있다. 정신병원이라 하여 환자들이 입원실에만 있는 줄로 알았다. 그러나 병원에 들어서자 환자들이 자유롭게 여기저기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자유롭게 개방하여 활동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안골복지관 은빛합창단원들은 위문공연봉사를 하러 그 병원에 갔었다. 강당으로 안내되어 문을 여니 ‘사랑합니다!’라고 먼저 인사를 하여 오히려 우리가 어리둥절하고 멋쩍었다. 이 병원에서 몇 년 전에 공모하여 인사말을 ‘사랑합니다!’로 정했다고 한다. 정신질환은 거의 사랑의 결핍에서 온다고 한다. 서로가 ‘사랑합니다!’를 자주 말하면 마음이 순화되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단다. 마음이 평화로워지면 분노와 억울함도 용서하는 너그러움으로 바뀔 것이다. 사랑이 충만할 때 빠르게 회복되어 가정으로, 사회로, 일터로 복귀할 것이라 믿는다. 강당에는 200명가량의 환자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있었다. 노인성치매와 알코올중독 노인들일 것으로 짐작했으나, 의외로 젊은 청년들과 4~50대 아빠와 엄마들이었다. 병원 내 환자수가 650명쯤 된다고 하여 놀라웠다. 몸이 아프면 본인 스스로 치료할 수 있지만, 노인성치매나 정신착란증은 마음의 병으로 모두가 무서워하는 온 가족들의 우환이 된다. 매주 토요일이면 강당에 모여 자원봉사자들이 환우(患友)가 되어 같이 찬송가도 부르고 예배를 드린다. 웃는 얼굴로 이야기하면서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사랑의 교감을 나눌 때 봉사자들은 오히려 환자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은빛합창단원들은 예배시간 중 위문공연을 했다. 환자들이 즐거운 합창을 들으면서 우울한 마음을 지워버리고 기뻐하기를 바랐다. 무대 위에서 그들의 얼굴 표정들을 살펴봤다. 흥겨워 하는 사람도 많지만,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있는 환자도 있었다. 혼자서 손장난을 하는 청년이 유난히 눈에 거슬렸다. 아름다운 음악을 자주 들으면 정신질환도 치유될 수 있다는 학설이 있다. 웃음치료를 목적으로 합창단원인 웃음치료사를 따라 함께 크게 웃었다. “자 모두 함께 크게 웃어요.” “하 하 하 하 하 배꼽을 쥐고 크게 웃어요. 하 하 하 호 호” 맥없이 웃어도 몸은 좋아서 웃는 것으로 착각하고 웃는 효과를 내어 건강에 도움을 준단다. 환자들은 따라 웃는 이도 있었지만 웃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았다. 무엇이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걸까. 지탱할 수 없는 충격이 스트레스로 쌓여 마음의 평정을 잃었으리라. 가장으로서, 엄마로서, 아들과 딸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가족들의 무거운 짐이 되어 허송세월을 하고 있는 그들이 안쓰러웠다. 용서하는 마음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치유되길 빌었다. 사람의 얼굴은 ‘얼’ 즉 정신을 담고 있는 그릇이며 마음의 거울이라고 한다. 웃음 짓는 사람은 인상이 좋아 예쁘고 건강하게 보인다. 근심어린 얼굴은 환자 같이 화색도 없고 좋은 이미지를 주지 못한다. 아프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얼굴을 펴고 곱게 늙어 수명이 길어진 만큼 건강하게 살아야 할 일이다. 환자들을 위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가. 건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아파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알고, 불행을 겪어보지 않고는 행복을 모른다. 아플 땐 아프다고 신음도하고, 슬프면 눈물도 많이 흘려 마음의 응어리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일병장수(一病長壽)하고 무병단명(無病短命)한다는 말도 있듯이, 사람의 운명(運命)은 알 수 없다. 병이 없다고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2010.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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