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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 신/정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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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32회 작성일 10-06-1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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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 신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에비스 신이라 하면 일본 민간신앙에서 상업을 주관하는 신으로 장사를 잘 해서 돈을 많이 벌게 해준다는 신으로 칠복신(七福神) 중의 하나다. 오사카(大阪)하면 내 어릴 적에는 세계 몇 개 주요 대도시의 하나로, 상업의 중심도시, 물의 도시, 연기의 도시 등 그들이 매우 자랑하던 도시다. 특히 상업도시답게 상업 신을 상징하는 에비스 신을 모시는 에비스 마쓰리(惠比須 祭)가 아주 유명했었다. 그곳은 교외전철인 난가이센(南海線)다가시마야(高島屋)시발역에서 출발, 첫째 역인 이마미아(今宮)에서 내리면 이마미아(今宮)신사가 있다. 이 신사에서 700~800m쯤 거리에 있는 히로타(廣田)신사 간의 길거리가 해마다 축제마당이다. 내가 살던 집이 이들 신사들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에비스마쓰리(음10월20일경 신사축제)가 시작되면 이 신사를 참배하고 기원하려 전국 각처에서 모여드는 상인들로 며칠간 초만원을 이루었다. 이 길거리에 들어서면 참배인파에 떠밀려 앞으로 저절로 발길이 옮겨진다. 길 양편에는 임시 간이점포가 들어서서 복주머니, 카드, 장식주화 등 가지가지 장식품들을 팔았다. 이 거리에서 팔린 장식품들은 대나무 가지에 매달려(크리그마스 츄리처럼)호화찬란하게 빛났다. 이는 가정이나 상점에 걸려 1년 동안의 장식품이 되었다. 인근에 살다보니 해마다 그 축제를 구경했었다. 어린나이에 가진 돈이 없어 장식물들을 사지 못했지만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구경하노라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축제가 아닌 평소 때 이 거리는 달리는 차도 별로 없는 아주 한산하고 한적한 길, 그 넓은 길거리가 많은 인파로 가득 채우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더욱 이마미아, 히로따 두 신사는 평소 참배객이 드문 한산한 신사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어느 사회나 못사는 영세시민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임시 점포들은 시에서 조명용 전기까지 가설해주면서 권장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상인들의 소원도 이루어 주고 영세 상인들도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열어줄 수 있었으니 개울 치고 가재 잡는 시책이 아니겠는가? 이곳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밤이면 교통이 한산한 일정한 가리를 선정하여 주기적으로 야시장을 돌려가며 개설하였다. 점포 없는 일반서민들도 장사를 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생계를 돕는 정책적 배려도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낮에는 길거리의 지저분한 노점이나 행상을 구경할 수 없었던 것 같았다. 내 어린 마음에 에비스 신이었더라면 갖은 사정으로 참배를 오지 못한 영세 상인들까지도 골고루 소원을 이루어 주었을 텐데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인근 또 다른 산사(山社)의 축제를 보았지만 이곳 축제와 같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신사는 별로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 축제도 전시통제경제로 배급제가 되니 시민들의 장사가 잘 될 리가 없었다. 거듭되는 패전의 기색에 더불어 이 축제도 차츰 시들해져 구경할 수 없는 축제거리가 되었다. 패전해가는 가운데 축제가 있을 수 있겠는가? 평화스런 세상에 축제도 있게 마련이다. 에비스 신도 전쟁을 싫어하는 것인지 패전 무렵에는 아주 한산한 축제가 되어 버렸다. 8‧15 직전에는 폭격으로 폐허로 변해 축제의 거리가 될 수도 없었다. 광복한 해(1945) 가을에 귀국해 뒷일은 알 수 없다. 반세기도 더 지나 지난 흔적은 이제 찾을 수도 없겠다. 우리 자치단체들의 노점상과의 생존싸움을 볼 때마다 어렸을 때의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 패전의 복구에 그들은 피나는 노력이 있어 이제 관광객과 참배객도 많고 평화스런 그 거리엔 부활된 축제가 한창 이리라. (2009, 12, 30.) ※ 일본 민간신앙의 칠복신(七福神) ①昆沙門天(びしゃもんてん) ... 사천왕의 하나 불법의 수호신 ②大黑天 (だぃこくてん ) ... 복을 나누어준다는 민간 신앙의 신 ③惠比須 (えびす ) ... 상업 신으로 상인들이 믿는 신 ④弁財天 (べんざいてん) ... 변설(辨說), 음악, 복덕, 지혜의 여신 ⑤福祿壽 (ふくろくぢぅ) ... 복, 록, 수, 의 삼덕의 신 ⑥布袋 (ほぉてぇぃ) ... 복스러운 상에 스님차림에 배가 나오고 복 자루를 메고 있는 신 ⑦壽老人 (ぢぅろぉぢん) ... 장수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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