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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불출/정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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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34회 작성일 10-06-0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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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불출(八不出)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때늦게 시작한 수필공부가 벌써 3년의 세월을 보낸 것 같다. 지도교수님은 강의시간에 앞서 꼭 숙제 “칭찬꺼리”를 확인하신다. 수필쓰기란 세상 모든 사물을 상세히 관찰함은 물론 역지사지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로 소통하고 좋은 점을 찾으려는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얻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수강생 문우들은 과제처리에 너무 착실한 게 놀랄 뿐이다. 같은 값이면 글감으로 이어지는 칭찬꺼리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개개인의 발표를 경청하지만 언제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활동 범위가 좁아져가는 이 나이에 주변에서 좋은 칭찬꺼리를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난 세월 그래도 빠지지 않고 성의껏 열심히 찾아 체면을 세우고 버텨온 것이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언제나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팔불출 범주를 벗지 못했었다. '팔불출'의 원래 뜻은 제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여덟 달만에 낳은 아이를 일컫는 팔삭동(八朔童)이에서 비롯되었다. 온전하게 다 갖추지 못했다 해서 팔불용(八不用) 또는 팔불취(八不取)라고도 한다. 팔불출은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서 '좀 모자란', '덜 떨어진', '약간 덜된' 것을 의미한다. 팔불출이란 어휘는 인간의 홀로서기 계훈(誡訓)으로 알려졌는데 그 첫째가 저 잘났다고 뽐내는 놈, 두 번째가 마누라 자랑, 셋째가 자식 자랑이다. 넷째는 선조와 아비자랑이고, 다섯째는 저보다 잘난 듯싶은 형제 자랑이며, 여섯째는 어느 학교의 누구 후배라는 자랑이고, 일곱째는 제가 태어난 고장이 어디라고 우쭐해 하는 놈이라고 비꼬고 있다. 속된 말로 '못난이'란 외적평가라기보다 내적평가에 뜻을 둔 것 같다. 사람들은 팔불출이라는 원래 뜻이 본디 덜 떨어진 것을 비꼬아 만들어서 그런지 그 여덟 가지조차 하나를 덜 만들고 있다. 결국은 칠 불출이라 해도 무방한데 굳이 팔불출이라고 할까? 팔불출의 뜻을 알고 보니 더욱 난감해진다. 이 범주를 떠나서 칭찬꺼리를 찾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칭찬과 자랑을 흔히들 혼돈해 사용해왔다 할까? 칭찬과 자랑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칭찬은 자랑꺼리가 아니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칭찬은 “좋은 점을 일컬음, 미덕을 칭송하고 기림. 찬칭(讚稱), 칭양(稱揚), 포칭(褒稱)이라 했고, 자랑은 ”제 일이나 물건을 들어내어 칭찬함“이라 했다. 팔불출 항목에 속하는 사례라 할지라도 그 동기가 자랑삼아 이야기가 되면 팔불출이요, 진정한 마음으로 격려하고 시범이나 교훈으로 삼아야할 화제가 되는 경우라면 팔불출을 면할 수 있다 하겠다. 결국 칭찬은 칭찬하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자세에 달린 것 같다. 글 쓰는 데도 같은 내용이라도 팔불출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칭찬이냐, 자랑이냐, 그 표현에 유념해야 할 것 같다. 구세대들은 거의 신세대와는 달리 전통적 예절교육에 팔불출을 벗지 못해서 그런지 타인과의 갈등을 접하게 되면 우선 측근부터 단속하는 데 길들여져 왔다. 젊어서 내 아이가 맞고 와도 쫓아가 혼내 주지 못하고 자식 잘못으로 돌려 간과(看過)해 버렸다. 지금의 젊은이처럼 맞고 오면 쫓아가 혼내주어 기를 살리고, 때리고 오면 잘했다고 칭찬해 주며 아이들 싸움이라고 접어 두어야 한다는데……. 다음 강의에 대비할 칭찬꺼리를 어디서 찾을 까, 살피고 살펴보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한 주간의 과제라 길다고 하면 길지만 빨리 지나가는 게 일주다. 세상사 우선 내가 먼저 칭찬을 받을만한 일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누구를 탓하랴. 과제 찾기는 마음의 관심자세라 하지만 못 찾으면 고민이다. 라디오방송, TV 등 먼 곳에서라도 찾자. 정 못 찾겠으면 여러 사람이 알아야할 홍보 뉴스 깜이라도 찾아보아야겠다. (201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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