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집/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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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작은집
전주안골복지관 수필창작반 김명희
양지바른 초원,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골짜기에 조그만 들과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뒤에는 병풍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 그대로입니다. 집터는 풍수지리로 본다 해도 누구나 찬사를 해줄 것 같은 아주 좋은 마을입니다. 눈이 많이 와도 집이 무너질 염려가 없고, 비가 많이 내려도 위험이 없는 곳입니다.
이곳에 우리 부부가 거처할 아담하고 작은 규모의 ‘새집’을 지었습니다. 좀 크게 지을까 생각했는데 건축법이 너무나 까다로운지라 아담하게 지었습니다. 우리 집은 항상 개방되어 있으니, 언제라도 찾아오셔서 놀다 가셔도 좋습니다. 마을은 경주김씨 집성촌으로서 모두 입주가 완료되면 150호 이상 될 것입니다. 남편이 원하는 아마추어 무선 햄(취미생활)안테나도 마음대로 칠 수 있고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철따라 피고 지는 꽃들의 속삭임과 녹음이 우거진 '숲속의 집'에는 새들이 놀러와 새 소식을 전해줄 것 같습니다. 가을에는 풍요로운 들녘을 내려다볼 수 있고, 늦가을에는 고즈넉한 쓸쓸함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겨울에는 마을사람들이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울 것 같은, 말 그대로 낭만이 흐르는 곳이지요.
우리 부부는 영원히 함께 살려고 했는데, 형편상 따로 살아야 될 것 같습니다. 둘이 살기에는 집이 조금 협소한 편입니다. 함께 또는 따로 사는 문제는 내게 결정권이 없을 것 같고 우리 아들딸들의 결정에 달렸습니다.
집 평수는 저택이나 국민주택 규모도 못되는 아주 작은 집입니다. 우리 집 정원을 예쁘게 가꾸고, 문패도 단 뒤에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기대하셔도 됩니다. 집들이는 나중에 나도 모르게 할 것입니다. 입주는 내 집이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하느님의 허락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집은 건평과 정원을 합해서 약 3,300제곱밀리미터입니다. 그런데 많은 무전기를 어떻게 진열할지 궁금합니다. 남편 집과 내 집을 합해서 건축비는 각각 3십만원 합계 60만원으로 방을 꾸미는데 각각 5만 원 등 합계 10만원 모두 70만원이 들었는데 조경비가 추가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내가 입주할 집을 음택(陰宅)이라고도 부릅니다. 나는 주야 지하실(방)에서 생활할 것입니다. 많이 놀러 오세요.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세도 없고 살다가 싫어도 나 스스로는 이사할 수도 없는 그런 집입니다. 우리 내외가 살 집은 친환경적으로 전기, 수도, 가스, 먹을거리, 화장실 등이 전혀 필요 없는 아주 좋은 곳이랍니다, 한마디로 천국이지요. 호!호! 집을 마련한 지도 벌써 3년쯤 된 것 같습니다. (2010.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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