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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 인생/김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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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76회 작성일 10-05-20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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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 인생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 야간반 김세명 노인이 되면 기력이 쇠해진다. 장성한 아들딸들이 효도를 하려고 어머니를 유럽여행에 보내 드렸다고 한다. 가이드는 여행스케줄에 따라 인솔하다보니 노인들에게 깃대를 잘 보고 따라 오라고 하였다. 깃대를 놓치면 말도 통하지 않으니 집에 돌아오지 못한다고 하자 노인들은 5박 6일간 걱정이 되어 깃대만 열심히 보고 귀국하였다. 아들딸들이 공항에서 어머니에게 여행소감을 묻자‘깃대만 보았다'고 하는 에피소드를 들은 적이 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해가 되었다. 젊고 활기 있을 때는 여행이 낭만이지만 늙고 기력이 쇠하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여행뿐이랴! 모든 일이 늙어지면 쇠한다. 왜 깃대만 보았을까? 노승의 말이 생각난다. 달을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꼴이다. 나도 살아오면서 깃대만 보며 살아왔다.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여행을 하면서 들꽃도 행운의 클로바도 그냥 밟고 지나친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저 깃대만 보고 그것이 전부인 양 살아왔으니 깃대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부정할 수 없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구두선을 목표로 살아온 것이 나의 생애였다. 그것은 직장의 공동 목표였지만 내 입장에서 보면 먹고 살기위한 방편이었다. 그게 솔직한 나의 직업관이었다. 먹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한마디로 말해 인간은 먹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인 백무산은 밥상에 모든 것이 있다고 했다. 권력, 자본, 그리고 혁명도 있는가 하면 사랑과 화해도 있다. 누구나 하루 세끼를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이다. 모든 것이 먹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누구나 해결해야 하는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저녁까지 매일 세 끼를 먹어야 하니 먹는데 깃대를 꽂고 살아오지나 않았는지 한심한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늙어서도 먹는 것 타령이다. 나이가 들수록 잘 먹어야한다.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여 병원신세를 줄이는 것이 이익이다. 늙고 쇠하여 병까지 얻으면 재산이 무슨 소용인가? 건강해야 나와 사회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지금 나의 깃대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건강이다. 이 몸 하나 간수할 때 모든 것이 필요한 것이지 건강이 무너지고 보면 모든 것이 다 허접쓰레기가 아닐까? 깃대 인생! 깃대 인생을 벗어나려고 노력해 보지만 여전히 나의 시야는 깃대에 가려 있다. 깃대가 아니라 선진 외국의 새로운 문물을 접하려면 늙어서도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람 사는 모습이야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동소이 한 게 세상 이치가 아닌가? 열심히 깃대를 보면서라도 세상 끝까지 살아 볼 일이련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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