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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필봉과 강천산/양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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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10회 작성일 10-05-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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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필봉과 강천산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 양희선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화사했던 4월이 가고 어느새 5월도 중반에 들자 산과 들은 진녹색으로 물들었다. 달콤한 아카시 향이 온산을 누비며 코끝에 머물렀다. 봄에 피었던 꽃들은 다 시들고 꽃 중의 꽃 장미가 화사하게 5월을 수놓고 있었다. 장미꽃의 아름다움에 비할 꽃이 어디에 있으랴. 목요반의 현장학습체험 나들이는 임실군 삼계면 박사고을을 거쳐 군립공원 강천산으로 갔다. 소풍가는 듯 들뜬 마음은 애나 어른이나 매한가지여서 마냥 즐거운 모습들이었다. 산풍경이 아름다운 마을로 접어들어 버스에서 내렸다. ‘박사의 고장 삼계면’이라고 쓴 비가 우람하게 서 있었다. 동네를 살펴보니 평범한 시골 풍경이었다. 부농도 아닌 산촌마을에서 어떻게 자식들을 가르쳤을까. 한두 명도 아닌 148명이란 많은 사람이 박사가 되었다니 놀라웠다. 임실군 삼계면 인구가 많아야 2천 명일 것이니 십여 집 건너 한 사람의 박사를 배출한 셈이다. 전국에서 제일가는 박사고을이란 호칭을 받을 만하구나 싶었다. 한 집안에서 5명이 박사가 된 가족도 있었다. 박사자녀보다 그 부모님들이 더 존경스럽고 훌륭하게 여겨졌다. 어렵던 시절에 대학까지 유학시켰으니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 까.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소박한 어른들이 계시기에 우리나라가 일등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자식에 대한 높은 교육열은 요즘 여자 못지않다. 또한 자식들도 어려움 속에서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피나게 노력했을 것이다. 풍수지리상 명당인 산세가 병풍처럼 둘러싼 산봉우리는 문필봉이란다. 그 정기를 받고 태어난 많은 자식들이 훌륭한 박사가 되어 가문과 고을을 빛내고 있다. 풍수지리학설이 문외한인 내겐 오묘하고 신비로울 뿐이다. 녹색이 우거진 강천산은 젊음을 부르는 듯했다.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걸어갔다. 단풍나무가 많은 산책길은 터널이 되어 정다운 임과 함께 걸으면 오래오래 추억이 되겠지 싶었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소리는 배경음악처럼 흥겨웠다. 간간이 철쭉꽃이 있어 기쁨을 주는 청량제가 되었다. 흰 구름 두둥실 뜬 하늘 아래 깎아지른 것 같은 절벽에서 폭포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물을 끌어올려 만든 인공폭포란다. 아름다운 산에 폭포수가 흐르니 한 폭의 산수화였다. 폭포에서 금세 무지개가 떠오를 것만 같았다. 기암절벽에 누가 꽃씨를 뿌렸을까 아슬아슬하게 핀 꽃이 더 고와 시선을 끌어당겼다. 강렬한 햇빛이 비추었지만 나무가 양산이 되어 주어서 쾌적하고 시원했다. 발바닥은 우리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했던가. 맨발로 걸으면 지압이 되어 건강에 좋다. 걷기 좋게 모래를 깔아 놓아서 보송보송 감촉이 참 좋았다. 난 자신이 없어 돌아오는 길에서야 맨발의 청춘이 되었다. 흙을 딛고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조금도 피로하지 않았다. 산은 똑같은 산이로되 제각기 지닌 몫이 따로 있는 성싶었다. 삼계에서 만난 문필봉은 마을을 감싼 산세 좋은 명당이어서 많은 박사를 배출하고 인재를 양성한 명산이라 할 수 있다. 또 강천산은 아름다운 자태로 관광객들을 불러 다이돌핀을 샘솟게 하는 자연의 휴식처를 마련해 준다. 살아가는 데는 지식도 있어야 하고, 자연과 더불어 피로를 풀고 마음의 수양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우리에게 모두 다 필요한 유익한 명산들이다. 문우들의 흥겨운 익살에 하루해가 짧은 것 같았다. 우리 목요반의 보배이자 젊은 효부 정은영 님이 일부러 짬을 내어 참석하고 사진까지 찍어 주어서 참 행복한 나들이가 되었다. 재치가 넘치는 강천산 나들이 사진을 보며 오래오래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 (2010.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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