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들이/임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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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나들이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임종우
2010년 4월 29일, 오늘은 전국 임씨 종친회 중앙회에 참석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집합장소인 전주종합운동장으로 나갔다. 중앙회에 참석하려고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아침 7시 30분에 뉴스타 관광버스가 왔다. 모두 탑승하고 각 관행별로 인원을 점검하니 모두 37명이었다. 지금까지 임씨 중앙회에는 우리 나주 임씨 회의에만 참석했는데 임씨 성을 가진 전체 임씨 중앙회에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새봄을 맞아 여행할 기회도 몇 번 사양하다가 오늘 관광버스를 타고 보니 기분이 퍽 좋았다. 아는 얼굴은 우리 나주 관행에서 가는 4명이고 회장과 총무 외에는 생소한 얼굴들이었다.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고 얼굴을 익히며 환담을 나누면서 달렸다.
멀리 보이는 지는 벚꽃도 아름다운가 하면 푸른색을 띠고 피어나는 나뭇잎들이 벚꽃 못지않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참으로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금수강산이었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다음에 철쭉과 나뭇잎의 자연경관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였다. 가는 동안 내 차례 가 되어,
"저는 나주임씨 29세손 정자공파 임종우입니다. 우리 인간이 나이 들어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 남기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좀 더 '베풀면서 살 걸!' '참으면서 살 걸!'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걸!'이라는 문구가 기억나서 소개합니다. 전국의 100만 임씨 가족 여러분께서 모두 행복한 가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행복이란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만족하게 생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가정이 화목하면 무슨 일이든지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뜻 곧 가화만사성입니다. 참여의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갑시다."
이렇게 말을 하고 마이크를 뒷사람에게 넘겼다.
4월 29일, 마침 찬안함희생장병들의 영결식이 해군장으로 엄수되고 있는 장면을 차내 TV를 통하여 보면서 달렸다. 미리 총무님께서 준비 해온 음식을 나누어 먹고 정안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화장실을 거쳐 커피숖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 뒤에 만물상백화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차에 올라 출발하였다. 서울 근교에 이르니 도로가에 핀 노란 개나리꽃이 한창이었다. 우리 고향 전주에는 벌써 개나리꽃은 다지고 벚꽃도 멀리 산 벚꽃만 남았는데 기후차가 상당히 나는구나 싶었다. 목적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5층 강남웨딩컨벤션 회의장에 도착하였다.
회의장엔 전국 임씨 중앙회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임창열 중앙회장의 개회선언으로 회의가 시작되었다. 국민의례를 할 때는 TV에서 보았든 천안함희생장병영결식 장면이 떠올라 마음이 숙연해졌다.
다음순서로 내빈소개, 감사보고, 수입지출결산, 회칙개정 순으로 회의를 대충 마치고 중식은 뷔페식으로 식사를 한 다음 오후 2시쯤 일찍 끝났다.
귀향하는 길에 평택 도시조 충절공 휘 팔급 묘에 들렀다 아직 성역화 를 못하고 미완성이나 묘는 크게 만들어 놓았다. 주위를 돌면서 발걸음으로 재 보았더니 꼭 80보였다. 우리 집 옆 문화 유씨 산소와 거의 비슷한 크기지만 조경이 안 되어서 좀 아쉬운 감이 들었다. 평택에는 배꽃이 환하게 피어있었다. 평택 성환의 배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아주 좋은 배로 명성이 있는지라 배꽃을 감상하면서 귀로에 올랐다. 우리 고향 용담댐수몰지역에서 이곳으로 열 집이 이주하여 자리를 잡고 인삼재배를 하여 돈을 많이 벌었다는데 그 사람들이 보고 싶기도 했으나 후일로 미루고 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면서 평택, 성환을 지나면서 재직 시에 성환국립종축원에서 실습을 하던 생각도 떠올려 보았다. 올 때는 나훈아의 노래 부르는 장면을 보여 주어서 지루한 줄 모르고 잘 왔다.
옆에는 사촌동생이 자리를 같이했는데 옛날 할머니 살아계실 때 이웃집에서 제사음식이 들어오면 할머니가 식구들 몫으로 똑같이 나누어 주시던 이야기를 하였다. 그 시절에 분배의 원칙을 배웠던 것이다. 그뿐 아니라 밥을 얻어먹는 사람이 많을 때 어머니께서는 마루에서 밥을 드시다가 밥그릇 절반을 나누어서 걸인에게 주시던 생각도 떠올랐다.
우리 임씨중앙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든 임씨 문중이 화목하게 오순도순 서로 돕고 서로 격려하며 서로 칭찬하고 서로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는 것을 믿는다. 100만 문중이 서로 상대방의 입장과 견해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설득하면서 조화롭게 역지사지로 풀어 나갔으면 한다. 어느새 아침에 승차했던 전주종합운동장 앞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모두 아쉬운 마음으로 서로 작별하고 집으로 향하였다.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 20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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