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IS MOBILE PAGE (~767)
WEBIS TABLET PAGE (768~991)
WEBIS DESKTOP PAGE (992~1279)
WEBIS BIG DESKTOP PAGE (1280~)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서브비주얼

도전하는 노인, 함께하는 안골!

  • HOME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 HOME
  • 자유게시판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772회 작성일 09-06-09 05:43

본문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서상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이 스치운다 나는 교단에 서서 맨 처음 고운 노래를 부른다고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를 곧잘 외우곤 했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이 얼마나 순수하고 해맑은 숨소리인가. 티 없이 맑고 깨끗한 호수에 고운 파문을 그리고 싶었던 열망의 함성이었다. 그러나 홍익인간의 전인적인 교육이념은 묻혀져 가고, 입시지옥에 사로 잡힌 교육정책은 수시로 변덕을 부려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 지 일선 교육현장은 항상 방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육은 백년지계라 했거늘 대하의 흐름처럼 변함없는 시책으로 일관되어야 하지 않을까. 장관이 바뀔 때마다 기발한 교육정책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은데 단 한 번도 교육이 잘 되고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오히려 일선 교육현장은 엉망이었다.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윤리나 도덕교육은 땅에 떨어지고 대학입시 교육만을 중시하는 교육현장은 개선되지 않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스러울 따름이었다. 5・16 쿠데타 이후 부흥부 소관이었던 지역사회개발에 몸담았었다. 황무지 덴마크를 개척하고 부흥시켜 지상낙원으로 일구어냈던 구룬투비희나 달가스 대령의 꿈을 실현하고자 낙후된 농촌지역을 찾아 젊음을 불태워 왔었다. 그러나 정부시책에 따라 농림부 기구개편으로 인하여 우리의 위치가 불안하게 되었다. 따라서 나의 이상이요 오랜 꿈을 접리고 교단으로 자리를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 양심과 신념을 가지고 후진양성에 몰입하였다. 세계적인 교육자요 근대교육의 선구자였던 페스타로치의 교육이념을 가슴에 품고 교단에서 진리를 일깨우고 정의를 외친 지도 30개 성상, 명예도 모르고 그저 정열을 쏟았었다. 그러나 꿈에도 상상치 않았던 정년단축이라는 철퇴를 맞아 원로 아닌 원로교사로서 교단을 떠나야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잘되었다는 양심선언이 나온다. 평생을 교육에 불태우리라는 열망을 가지고 교단에 섰지마는 진정으로 제2세 교육을 위해 무엇 하나 떳떳하게 일깨워 주었는지 모른다. 그저 교과서를 끼고 백묵가루를 날리며 불만스런 현실만 지탄하다 밀려 나온 자신이 아니었나 싶다. 적어도 진리를 사랑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며 부강한 나라를 건설하는 역군이 되어야 한다고 부르짖다가 빠져 나온 것만 같다. 이제는 하늘기둥을 붙잡고 지난날을 회개해 본다. 이거라도 하는 심정으로 직장을 찾아 한갓 식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던가? 초라하게 전락해 버린 자신을 응시해볼 때 매사가 부끄러울 뿐이다. 고희(古稀)를 넘어 팔순(八旬)을 바라보는 나로서는 남은 여생이나마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기를 기도한다. 성전에서 새벽제단을 쌓으며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야겠다. 이 새벽에도 별이 내 가슴에 스치운다. (2009. 5. 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LOAT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