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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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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759회 작성일 09-06-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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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의 어제와 오늘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정장영 멕시코 발 돼지 인플루엔자(SI)가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번지고 있어 시시각각 뉴스 꺼리다. 한때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동남아로부터 퍼져 조류인 닭, 오리들이 생매장되더니 이제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사람들을 떨게 만들고 있다. 치사율이 높지 않아 다행이다. 조류란 이름 때문에 가금류인 닭, 오리가 수난을 당했는데 이번에는 돼지들이 생매장 될 뻔했다. 다행이 돼지에서 발생했지만 죽은 돼지가 없고, 익혀 먹으면 별 탈이 없단다. 국제적인 불경기라는데 닭과 오리처럼 돼지마저 수난을 당했더라면 큰일이었다. 세계 각국축산업자들의 탄원에 의해 이름도 신종 인플루엔자(SI), 신종 플루라 부르게 됐으니 고기 소비에는 걱정을 던 모양이다. 역병이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전염병 검역과 방역은 생사가 달렸으니 중요할 뿐 아니라 가축생매장 또한 경제적 파탄으로 인류생존에 영향이 매우 크다. 인간은 스스로 전파예방과 치료에 노력할 수 있으나 가축은 스스로의 대처능력이 없어 속수무책이다. 결국 경제적 손실을 막고자 나서야 하니 가축방역 역시 사람들의 몫이다. 한때 한류 열풍을 일으킨 일일연속극 ‘대장금’ 한 장면을 보면 역병이나 질병 방역은 예나 지금이나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광복이후 사라진 전염병과 역병도 많았지만 가끔 이 역병을 치러야만했다. 연령계층 구분 없이 걸리는 질병은 학질(추악: 마라리아)과 염병(장티푸스), 호열자(흑사병: 페스트)등이었다. 당시는 후진적인 의료시설과 의약품 품귀현상은 방역활동을 무색하게 했다. 다행이 오늘날 과학이 발달하고 의학발전과 산업화로 이제는 두려움 없는 검역과 방역활동을 할 수가 있다. 분명 편리하지만 육해공의 교통시설은 방역에 큰 장애물이었다. 그러나 여행객을 시설과 장비로 현장에서 의심환자를 가려내 확인, 격리수용할 수 있는 검역수준이니 안도감마저 든다. 역병이 돌면 검역결과 첫 방역조치가 교통차단, 격리수용 아니던가? 해결책으로 여행자를 통제하기위해 검역해서 방역을 위한 예방접종증과 검역증명서가 등장 소통을 꾀했었다. 1946년 미군정하에 호열자(콜레라)가 만연된 적이 있었다. 부산은 수많은 해외귀환동포들 로 인산인해였다. 그러니 차마 교통을 차단하지 못하고 검역증명서가 없으면 오직 철도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는데 기차표를 살 수가 없었다. 검역증명서를 발급받으려면 1주일가량 걸리고, 여행자 본인의 보균여부를 직접의료기관에서 확인받아야 증명이 발급되었다. 부산역 부근 공터 여러 곳에 자리 잡은 임시검역소마다 가검물 수집을 위해 늘어선 대기행렬은 날마다 길고 길어 끝이 없었다. 가검물을 수집해도 즉석에서 확인을 못하니 배양검사 후 증명발급시간이 많이 걸린 셈이다. 당시는 후진적 방법으로 항문에서 직접 작은 ㄴ자 유리봉으로 인분(똥)을 꼬집어내 유리 시험관에 수집해야 했다. 사람의 치부인 항문을 검역원에게 내밀어야 하니 여성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심(羞恥心)으로 고역이었다. 나도 당시 그곳에 살고 있었으니 1주일 만에 겨우 증명을 발급받아 열차표를 살 수 있었으니 좀처럼 잊을 수 없는 하나의 나쁜 추억이다. 학질(말라리아)역시 광복 전후, 도시와 농어촌 구분 없이 크게 유행한 열병이었다. 모기가 전파의 주범인데 살충제와 치료약 즉 키니네가 없어 미신적인 여러 방법을 믿고 행동한(주장매기. 기타)경험은 지금도 웃음을 자아낸다. 속칭 염병(장티푸스), 호열자( 페스트) 역시 접촉으로 전염되는 수인성 질병이라 음식물과 음료수에 대한 취급과 환자의 격리를 철저히 하면 되는 방역이었다. 특히 대인접촉에 의한 공기전염은 방역에 애로가 많다. 이제 신종 플루(SI)역시 현장에서 검역하여 의심환자를 가려내 격리시킬 수 있는 수준이니 생업에 지장이 되는 교통통제도 없다. 놀라운 발전이다. 그러나 일부 항공여객 가운데 공항 검역에 비협조적이고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사전에 해열제를 먹고 피하려고도 한단다. 검역에 허점이 발견된 셈이다.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자진신고하고 협조하는 선량한 사람들을 어떻게 보고 또 어떻게 생각할까? (2009.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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