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평수에게/임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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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평수에게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임영희
이 봄에 생각나는 보고 싶은 친구 평수야!
유난히 올봄은 비가 자주 내린다. 이름하여 봄비로구나. 늘 바삐 살아가고 있는 내겐 봄비마저도 참으로 부담스럽다. 그러나 이 봄비를 흠뻑 머금어야 꽃들이 만발하려니 생각하면 고마운 봄비가 아닐 수 없다.
너와 헤어진 지 어느덧 유수와 같은 날들이 지났다고 이야기해도 되겠지?
그 수많은 날들을 우린 어떻게 지냈을까? 어느새 50여년이 지났으니 말이야. 곰곰 너를 생각해보니 살구꽃이 피고 버드나무에 연초록의 신록을 드리우는 이맘때쯤이었구나. 사실 그 시절에도 우리 집 가정형편은 어려워 마음마저 잡을 수 없을 만큼 힘이 들었었지. 그냥 두 가지 색연필로 공책에 버드나무를 열심히 그렸던 기억이 나는구나. 모두 부질없는 옛이야기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너와 내가 우정을 나누며 친하게 지낸 그때로 되돌아가고 싶다.
너는 간호대학에 가서 나이팅게일의 후예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예쁜 할머니가 되었는지 궁금하기만 하구나. 우린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냥 꿈속에서만 그리워하자. 그러나 널 그리워하면 언젠가 꼭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할거야. 아무쪼록 건강히 잘 지내기 바란다. 그래야 우리가 또 만날 수 있으니까.
2010년 4월 13일
전주에서 영희가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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