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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못한 창간사/윤석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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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64회 작성일 10-04-13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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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못한 창간사(創刊辭)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윤석조 글을 쓰겠다고 문예창작반 이곳저곳을 찾아다니기 십여 년만에, 늦복이 터졌는지 안골수필창작반 반장이란 감투를 썼다. 전주안골노인복지관에 나갔다가 수필창작반이 새로 개설되고, 김학 교수가 지도교수라는 벽보를 보았다. 수필창작 지도를 잘한다고 소문이 난 교수님한테 강의를 받아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던 때라 망설임도 없이 수강신청을 하였다. 교수님과 수강생들과의 첫 만남 시간에 교수님은 자신의 소개를 한 뒤에, 반장이 있어야 한다며 나를 반장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수강생들한테 물으셨다. 사양할 틈도 없이 반원들이 박수를 치는 바람에, 1년 동안 반장으로 봉사하게 되었다.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어서 어물어물하다 수료(修了)하게 되어 시원섭섭할 뿐이다. 우리는 두 시간의 수업이 끝나면 회관 앞 음식점에서 교수님과 수강생 몇 사람들이 조촐한 술자리를 마련하여 글공부와 살아가는 이야기로 친분(親分)을 다졌다. 종강(終講)하던 날도 수업이 끝나고 거의 전원이 음식점에 모여앉아, 저녁 식사로 술잔을 주고받으며 지난 1년간의 일들을 반성하였다. 앞으로 이어갈 ‘안골수필창작 반’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다. 특히 《안골은빛수필》창간호를 우리가 만들고, 이 전통(傳統)을 이어가야 한다는 은종삼 교장선생님의 제의에 모두 귀가 번쩍 뜨였다. 책을 만들어 안골복지관의 “경로당 작품발표장”에 내놓아야 한다는데 합의하고, 은 교장선생님이 편집위원장이 되어 추진하기로 하였다. 문집에 실을 내용은 회원님들의 수필 한 편씩과 교수님의 격려사, 창간사와 관장님 축하말씀, 편집후기 등으로 꾸며 백 권을 만들기로 하였다. 다음 일요일까지 수필집이 나와야 월요일 아침 행사장에서 배포할 수 있으므로 일주일 동안에 책이 만들어져야 했다. 작품원고 수집과 편집시간이 촉박(促迫)하여 퇴고도 없이 실행키로 하였다. 발표장에서 우리 관장님과 오시는 손님에게 드리기로 하였다. 더구나 시내에 있는 복지회관에도 몇 권씩 기증하기로 하니, 우리들만의 흐뭇하고 훌륭한 잔치가 될 것 같았다. 책머리에 쓰는 ‘창간사’는 반장이 써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들을 하였다. 글 솜씨가 부족한 나에게 창간사를 쓰라니 엄두가 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미루려고 하였다. 창간사 원고를 내달라는 독촉이 두어 차례나 와서 할 수 없이 아래와 같이 글을 써서 e-mail로 편집인에게 보내주었다. “창 간 사 안골복지회관 수필창작반 반장 윤석조 “봄의 전령사들이 잠에서 꿈틀거리고 있을 때, 안골수필창작반이 개설되자 글을 쓰고 싶은 노인들이 모여들었다. 지도교수께서는 열(熱)과 성(誠)을 다하여 수필창작을 지도하게 되었다. 그분은 바로 우리 고장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수필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학 교수님이었다. 모든 일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어느새 1년이 지나 종강이란 이름으로 수료하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은 새로운 시작과 끝의 연속적인 순환이 되기에, 우리들의 지나온 흔적을 남기고자 《안골은빛수필》을 창간하기로 했다. 장상 교수는 사람의 일생을 축구경기와 비유하여 4단계로 구분하였다. 1단계 연습기간(25세까지), 2단계 전반전(50세까지) 3단계 후반전(75세까지), 4단계 연장전(75세 이후)이라 했다. 축구경기에서 초반전과 후반전에서 한 골도 못 넣었다가 연장전에서 골을 넣은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인생살이 연장전에 접어든 우리 노인들은 지나온 흔적들을 좋은 글로 남기고, 자기의 존재를 글로 세상에 알리며 떳떳하고 부끄럼 없이 살아야 한다. 작은 씨앗이 실뿌리를 내려 큰 나무로 자라 쓸모 있고 보기 좋은 나무가 되듯, 이어지는 안골수필창작반도 옹골차게 발전하기 바란다. 빈약(貧弱)하게 첫발을 내딛는 우리의 문집도 해가 거듭할수록 주옥(珠玉)같은 문장들이 가득한 문집으로 계속 이어지길 기원(祈願)할 뿐이다. 끝으로 우리들을 지도해 주신 지도교수님과 이 문집이 나오기까지 수고하신 은종삼 편집위원장님, 수필창작반 총무를 맡아 1년 동안 헌신봉사하신 이금영 총무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우리를 뒷바라지해 주신 안골노인복지관 이연숙 관장님을 비롯한 직원 여러분과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강의실까지 나와 수필공부에 열성을 다해주신 수필창작반 문우님들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 한 사람(은종삼 교장)의 기발(奇拔)한 생각과 활화산 같은 추진력으로 드디어 《안골은빛수필》이 햇빛을 보는 날이었다. 우리들은 안골복지관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받아 보았다. 비록 일주일이 채 못 결려 책을 만들었지만 그런대로 훌륭한 발자취였다. 하지만 미흡한 점이 많았다. 한 번도 교정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회원 중 두 분의 원고가 빠져 다시 삽입시키기도 하였다. 책도 100권만 만들기로 했으나 200권으로 불어나 경제적 부담을 감수했다. 내가 쓴 창간사에도 3째 줄의 지도하게 되었다를→지도하여 주셨다. 11줄의 초반전을→전반전, 11~12번째 줄의 ‘후반전을→연장전으로, 13줄의 떳떳하게를→ 떳떳하고로 정정 못한 것이 아쉬웠다. ‘첫 술에 배부를까?’란 우리속담으로 경험부족을 자위(自慰)하지만, 작품에서 퇴고(推敲)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안골은빛수필》의 금빛 표지를 보고 또 보며 무궁한 발전이 있길 바랄뿐이다. (2008. 12.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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