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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더미에 덮여 떨고 있는 새싹/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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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68회 작성일 10-03-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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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더미에 덮여 떨고 있는 새싹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연일 포근한 날씨다. 봄이 가까이 왔다는 게 몸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한가한 오후, 나는 산책길에 나섰다. 경칩을 지나서인지 양지바른 포도과수원 탱자나무 울타리 밑에는 연두색 새싹이 방긋방긋 웃으며 나를 반겨준다. 그런데 웬일인가? 3월 9일 새벽에 배란다 창문을 열어보니 눈이 아파트 주차장의 승용차 지붕을 하얗게 덮고 잇는 게 아닌가? 전주기상대는 전주지방에 눈이 13.5cm가 내리겠다고 예보했었다. 오늘은 늦으막이 산책을 나섰다. 눈이 발목까지 빠졌다. 어제 보았던 포도밭 탱자나무 울타리 밑의 새싹의 안부가 궁금했다. 찾아가 보니 가엾게도 어제 보았던 연두빛 웃는 얼굴이 아니었다. 눈속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빠끔히 나를 쳐다 보았다, 안쓰럽고 가슴이 짠해 보였다. 새봄에 찾아온 새싹을 눈이 뒤덮고 있으니 제대로 자랄 것인지 걱정이 되었다. 지구촌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아이티의 지진으로 많은 사람과 재산피해를 당한지 불과 며칠만에 남미의 칠레에서 또 진도 8·8도 지진이 일어나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지금도 무너진 건물 속에 사람들이 묻혀있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그뿐인가. 미국에서도 폭설로 사람이 많이 죽었다. 지구촌 곳곳에서 눈과 폭우 때문에 인명과 재산피해가 크다. 대만에서도 지진이 발생하고 불이 났으며, 유럽에서도 폭설로 난리가 났다. 칠레 지진이 얼마나 강한지 지구의 축이 틀어졌다고 한다. 언론에서는 모두 인간들이 저질러 놓은 대가라고 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바람에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그 영향으로 기후가 변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지진도 지구촌에 주기적으로 몇 십 년 만에 오는 현상이란다. 지구촌 사람들이 늦게라도 그걸 깨닫고 녹색운동을 벌이는 일은 잘 하는 운동인 듯싶다. 우리나라도 올해에 많은 폭설이 내려서 강원도 도민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다. 3월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 일은 드믄 일이다. 이것도 지구온난화 현상인지 모를 일이다. 올해에는 설을 전후해서 예년에 없던 불순한 한파와 폭설로 교통대란을 일으켰다. 조업을 못나간 어부들도 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았다. 올봄과 같이 봄의 문턱에서 새싹을 폭설로 덮어놓는 일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 이번 폭설이 끝나고 나면 꽃샘추위가 온다는데 그러지 말고 포근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 어서어서 새봄이 와서 산새들의 노랫소리도 듣고 개나리와 진달래의 활짝 웃는 얼굴도 보고 싶다. (20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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