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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있을까/김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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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526회 작성일 10-03-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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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있을까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야간반 김길남 사촌 누님에게 쌍둥이 외손녀가 있다. 초등학교 다닐 때인데 여름방학 숙제 중에 일기쓰기가 있었다. 큰아이는 착실해서 하루의 일을 반성하고 꼬박꼬박 일기를 썼다. 작은애는 쓰지 않고 실컷 놀다가 개학이 가까워오니 걱정이 되었다. 별수 없이 언니 것을 보고 베꼈다. 두 아이가 개학하여 일기장 검사를 받았는데 작은 아이가 일기를 잘 썼다고 상을 받았다. 과정은 보지 않고 결과만 가지고 평가하니 그런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TV에서 숙제를 대행해주는 업체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림도 그려주고 일기도 써 준다고 한다. 숙제를 잘 해야 좋은 점수를 받고 생활기록부에 우수하다고 기록되기 때문이다. 과제를 내는 목적이 학생의 실력을 향상 시키고 바른 습관을 기르려는 데 있다. 그런데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의 비뚤어진 마음 때문에 숙제를 대신하는 업자가 생긴 것이다. 내 자식을 올바르게 기르려면 자기 힘으로 공부하는 버릇을 길러주어야 한다. 대행사에 맡겨 점수만 좋게 받는다면 그 아들은 장차 어떤 사람이 될까. 숙제를 대신해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결혼도 대행해 달라고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요즘 보면 보통교육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아리송하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질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들어주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우선 점수만 올려 일류대학에 가려고 이 학원 저 학원을 다닌다. 우수학원에 들어가려고 다른 학원을 다니는 학생도 있다니 기막힐 일이다. 가정에서는 개인지도가 몰래 이루어지고 족집게 과외가 성행한다. 입학하고 나면 아무 소용도 없는 공부를 하려고 많은 돈을 들이고 시간을 낭비하니 우리의 장래가 걱정된다. 대학 진학률이 세계에서 으뜸이고 문맹률이 최저인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받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 까닭이 이런 교육방식에 있다고 한다. 인간의 창의성을 계발하는 교육을 해야 하는데 달달 외워 점수만 높이는 교육을 하니 노벨상이 나올 수 있을까. 점수만 높이려는 교육에서는 노벨상감은 나오지 않을 게 뻔하다. 요즘엔 따라가는 사람은 뒤진다. 저개발국가일 때는 남을 따라가기도 바빴지만 이제는 앞서가야 한다. 남이 해 놓은 것을 뒤따라가며 배우는 시대는 지났다. 내가 앞서 나가야 이긴다. 앞서 가려면 창의성을 가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 어렵더라도 끈기를 가지고 연구하는 그런 사람이 필요한 세상이다. 기업도 1등을 하지 않으면 망하고, 은행도 운영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도태된다. 모든 것이 세계적 경쟁시대가 되었다. 우리나라 안에서 우수하다 해도 살아남지 못한다. 세계에서 일류가 되어야 살아남는다. 이러한 경쟁시대에 안방에 앉아 점수타령만 하고 있으니 우리의 장래가 걱정된다. 우리 교육이 변해야한다. 학부모들이 지금 같이 점수에만 매달리더라도 응하지 말고 교육의 본질을 되살려야 한다. 미국은 우리와 같은 교육을 하지 않는다. 숙제도 없고 과외도 받지 않는다. 인간계발이 교육의 목적이다. 그래서 세계제일의 문화를 향유하고 부를 누리고 산다. 세계 100대 대학에 하나도 들지 못하는 게 우리나라 일류대학들이다. 그런 대학에 들어가려고 점수에만 혈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교육의 본 모습을 찾아야 한다. 나라의 장래가 달린 문제다. 먼저 학교와 교육정책당국이 변해야 하고 다음에 학부모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새 사람을 뽑을 때도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를 따지지 말고 사람의 능력을 보고 뽑아야 교육이 변할 수 있다. 사회의 모든 풍조가 학벌을 따지지 않아야 교육이 본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좋은 점수만 받으려는 그런 풍조가 하루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점수에서 해방되어 자유스럽게 공부하고 자기의 의지를 훨훨 펼 수 있는 그런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 숙제를 대행하는 업자가 빨리 일자리를 잃기를 바라면서……. ( 2010. 2.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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