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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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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713회 작성일 09-05-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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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전주안골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김세명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 찬 띠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어 갔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源泉)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沈默)을 휩싸고 돕니다. 5월 29일, 온 국민은 울었습니다. 그렇게 슬픈 하루가 내 생애에는 없었습니다. 서민의 희망이자,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던 서민대통령이 그 먼 나라로 몸을 던졌습니다. 너무 슬퍼서 눈물의 추모행렬이 끝없고 통곡소리가 메아리 되어 노무현을 외치지만 님은 대답이 없습니다. 낮에는 국화송이를 영전에 바치고 어두운 밤에는 촛불을 밝히며 엄청난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냅니다. 그 눈물은 강물이 되어 서민들의 가슴을 적시고 뭔가에 얻어맞은 듯 큰 충격 속으로 빠져듭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나는 이 14줄 마지막 유언이 심금을 울립니다. 이 유언에 어느 누구도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괴롭히던 사람들도 모두 침묵합니다. 언론의 횡포에 맞서 바보처럼 싸우고, 배운 자와 가진 자들의 오만과 독선에 맞서 나라를 균형발전시키고 불쌍한 사람도 먹고 입고 사는데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고 그토록 애쓰다가 홀연히 떠났습니다. 그 무거운 짐을 지고 홀로 그 먼 길을 떠났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귀향하시어 ‘아! 기분 좋다'고 하시며 농부들과 함께 트랙터와 경운기를 몰며 '오리 쌀 농법' 보급에 애쓰던 아름다운 모습도 보았습니다. 자전거에 밀짚모자를 쓰고 손자와 어름사탕을 가게에서 드시던 서민의 모습이 보기 좋았 습니다. 서민들은 그 모습이 보기 좋아 입 소문을 내고 매일 관광버스를 타고 봉하마을로 구름처럼 몰렸지요. 서민과 다정한 대화는 행복과 희망을 주었지요. 그 모습을 보기 싫어하는 패거리 언론들은 앞 다투어 보도하고 뒤를 캐기 시작하여 그 마저 입을 막고 문을 닫아 ‘사람 사는 세상’을 말살하였지요. 일제시대나 가능한 음흉한 사찰이 시작되고, 독립군 말살하듯 그의 친구 가족들을 형틀에 매달기 시작하니 그 고통이‘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라며 체념하고 운명으로 받아들인 것은 암울한 현실세계에 대한 경종일 것입니다. ‘바보 노무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인권변호사로, 타협할 줄 모르는 정치가로, 지역주의에 맞서 민주당의 이름표를 달고 부산에서 출마하여 낙선한 바보 노무현! 차라리 대통령이 되지 말고 현실과 타협하였다면 부귀영화와 천수를 다 누릴 것이지만 서민대통령이란 이해 못할 이름표는 결국 부자와 보수 논객의 표적이 됐지요. 그래도 권위주의를 없애고 '사람 사는 세상'이란 뜻을 굽히지 않다가 그 먼 길을 가셨습니다. 오늘 따라 만해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이 생각나는 것은 운구행렬을 따라 수 만 명이 그 토록 노무현을 목청껏 외쳤지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많은 사람들은 연화장까지 따라가면서 님을 불렀으나 “아아, 님은 갔습니다. 사랑하는 나의님은 갔습니다.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2009.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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