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우리 집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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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시끄러웠지만 집안은 평안했던 한 해
-2019년 우리 집 10대 뉴스-
三溪 金 鶴
2019년 황금돼지해라는 기해년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해여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북미회담을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이 으르렁거리며 일촉즉발의 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우리 한반도가 불안에 휩싸여 있다. 뿐만 아니라 여당과 야당은 나라와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당리당략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국회는 있으나마나한 기구로 방치된 채, 제1야당은 국회가 아니라 광장으로 나가 허송세월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않고도 비싼 세비를 꼬박꼬박 챙겨가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몰염치한 행태가 국민의 분노를 산 한 해였다.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에게 세비를 주지 않도록 하는 국회법을 만들 수는 없을까?’ ‘의원 배지를 달고도 국회에 들어가 일은 하지 않고 거리를 방황하던 선량들이 다음 선거 때 유권자들에게 또 표를 달라고 머리를 조아릴 수 있을까?’ 하는 숙제를 안겨 준 2019년이었다. 이런 와중에서 우리 집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기로 한다.
1. 김학, 한 해에 수필집 두 권 출간
문예진흥금 지원을 받아 열다섯 번째 수필집 『하루살이의 꿈』을, 원로예술인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의 도움으로 열여섯 번째 수필집 『지구촌 여행기』를 출간했다. 한 해에 수필집 두 권을 잇달아 출간한 것은 처음 일이어서 기쁘다.
2. 7월부터 주택연금 수령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우리 부부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연금을 신청하여 7월부터 매달 주택연금을 받고 있다. 매달 국민은행 통장으로 들어오는 연금을 체크하면 묘한 기분이 들곤 한다.
3. 국민연금 수령액 드디어 100만원 돌파
국민연금이 4월부터 1,014,130원으로 인상되었다. 이 정도면 두 식구 밥은 굶지 않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국민연금이 시작될 때 아내도 가입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몰라서 기회를 놓친 게 아쉽다.
4. 작은아들 김창수 박사 승진
미국의 세계적인 통신사인 퀄컴사에 다니는 작은아들이 11월 1일자로 Senior Staff으로 승진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라면 이사와 같다고 한다. 작은아들은 연말 휴가를 얻어 12월 27일 귀국하여 전주에서 이틀 밤을 자면서 부모에게 승진 턱을 내고, 서울 처가에서 하루를 묵으며 장인장모를 대접한 뒤, 형과 여동생 가족에게도 승진 턱을 내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작은아들은 지난 2월에도 미국의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출장을 와서 3남매 가족이 만나 회포를 풀기도 했었다.
5. 고명딸 김선경 서울시교육감상 수상
서울광운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고명딸 선경이가 5월 15일 서울시교육감상을 수상했다. 경쟁이 심했을 텐데 상을 받았으니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6. 나의 아랫니 임플란트 치료
나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아랫니 임플란트 치료비로 700만원을 지출했다. 매주 한 번씩 치과에 다니며 치료를 받느라 고생이 많았다. 그래도 위아래를 다 치료한 아내보다는 수월한 편이다.
7. 삼계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장에서 ‘자랑스러운 삼계인상’ 수상
2019년은 나의 모교인 삼계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이 되는 해다. 삼계초등학교 총동창회는 10월 12일 삼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6백여 명의 동창생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100주년 기념잔치를 열었다. 모교 동창회는 졸업생 중에서 6명을 선정하여 ‘자랑스러운 삼계인상’을 주었는데, 31회 졸업생인 나도 그 수상자 중 한 사람이어서 자랑스럽다. 삼계초등학교는 할아버지 ‘學자 述자’ 어르신이 초대 교장이셔서 더 의미가 크다.
8. 해외여행이 잦은 우리 식구들은 글로벌 가족
* 고명딸 선경이 가족은 1월 4일부터 3박4일 동안 시부모와 함께 일본 규수를 다녀왔다.
* 큰아들 정수 가족은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 작은이들 창수가족은 2월 8일부터 28일까지 귀국하여 머물다 미국으로 돌아갔으니 해외 나들이를 한 셈이다.
* 나는 3월 1일부터 4박 5일 동안 태국을 비롯하여 라오스와 미안마를 다녀왔다.
* 고명딸 선경이는 8월 3일부터 4박5일 동안 시부모를 모시고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 고명딸 선경이는 12월 30일부터 2020년 1월 2일까지 작은아들과 함께 대만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
9. KBS 1 TV <공감 토크, 결> 출연
나의 열여섯 번째 수필집 『지구촌 여행기』를 출간한 뒤 KBS 1 TV <공감 토크, 결> 이란 50분짜리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다. 2019년 11월 6일 수요일 오후 7시 40분부터 8시 30분까지 녹화방송 되었고, 11월 18일 월요일 오후 2시 10분부터 재방송되었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많은 지인들로부터 축하전화와 문자 그리고 메일을 받았다. 의외로 그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프로그램 담당 프로듀서가 바로 나와 인연이 깊은 이만천 PD여서 감회가 새로웠다. 이만천 PD는 최선을 다해서 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방송이 끝난 뒤 유에스비 4개를 만들어 보내주어서 아이들에게 한 개씩 나누어 주고 나도 하나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10. 고명딸 내외 5km 단축 마라톤 출전
해마다 5월이면 큰아들과 큰손자가 5km 단축마라톤에 출전하곤 했는데 올해는 9월 22일 고명딸 선경이와 사위 안준이 함께 5km 단축마라톤에 출전했다. 뜻밖의 일이어서 놀랐지만 나름대로 체력관리를 잘 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 여겼다. 이제 40대 중반에 접어들었으니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그밖에도 내가 처음으로 청와대견학을 다녀왔고, 중학교 3학년인 작은 외손자 안병훈이는 4학년으로 진급하면서 자기반 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미국 손자 동윤이가 초등학교 6학년 반장 선거에 당선한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집 10대 뉴스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아쉽다.
2019년 기해년이 저물고 있다. 나라는 시끄럽고, 남북관계도 불안하며, 북미관계도 으르렁거리고 있지만, 우리 집안은 평안하여 그나마 다행이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공명지조(共命之鳥)’다. 날마다 편싸움만 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꼬집고자 선정한 사자성어가 분명하다.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지만 그러다간 모두 죽고 만다는 뜻의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것이다. 정치권이 서로 나뉘어 싸우는 것을 넘어 국민들까지 편싸움에 동조하는 바람에 분열하는 모습이 안타까웠기에 그런 사자성어를 골랐을 것이다.
교수신문은 전국의 대학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47명(33%)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뽑았다고 밝혔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영남대 최재목 교수는 “서로를 이기려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자기도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현재의 우 리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이 사자성어를 선정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정곡을 찌른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정치권이 이 ‘공명지조(共命之鳥)’에서 깨달음을 얻어 나라의 살길을 찾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교경전인 <불본행집경>과 <잡보잡경>을 보면, 이 새의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난다고 한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는데, 이에 질투심을 느낀 다른 머리가 화가 난 나머지 어느 날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어버렸다. ‘운명공동체’인 두 머리는 결국 모두 죽게 되었다. 여당과 야당이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2020 경자년이 밝아오고 있다. 경자년은 힘이 아주 센 ‘흰쥐의 해’라고 한다. 흰쥐는 쥐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 쥐이자 매우 지혜로워서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데다가 생존 적응력까지 뛰어나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의 생로병사를 위해 각종 실험에 쓰여 희생되는 인류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2020 경자년은 나라도 평안하고 경제도 잘 풀려서 두루두루 잘 사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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