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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윤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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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47회 작성일 09-10-2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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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윤재석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 요건은 의식주(衣食住)다. 사람은 쉬어 가면서 살아야 하는 생명체다. 이 휴식 공간이 곧 주거(住居)다. 바람과 비를 막을 수 있어야 하며, 습도를 유지하기도 해야 한다. 여름이면 냉방시설을 갖추어 실내를 시원하게 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야 한다. 예전에는 아궁이에 나무를 때서 온돌을 뜨겁게 달궈 방안을 따뜻하게 했지만, 지금은 가스나 석유보일러를 이용해서 온도를 유지한다. 잠자리에서 필요한 도구는 이불과 베개다. 이불은 잠을 편히 잘 수 있도록 온도를 유지해 준다. 베개는 머리를 방바닥과 각을 맞춰 균형을 잡아 주어야 잠을 편히 잘 수 있다. 베개가 머리를 잘 받쳐 주지 않으면 아침에 목이 아프고 기분도 상쾌(爽快)하지 않다. 베개의 생김새를 살펴보면 어떤 뭉치나 토막처럼 간단하다. 베개는 천으로 자루처럼 만들어서 속을 채운다. 어릴 적에는 통기성이 좋은 메밀로 속을 채운 베개를 만들었다. 머리를 시원하게 하여 아들과 딸들을 총명하게 기르고 싶은 어른들의 지혜다. 베개는 통기성이 중요시 되어 볏짚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속을 채워 만들기도 한다. 지금은 속을 천이나, 스폰지 등을 넣기에 옛날 베개와 비교하면 통기성이 뒤진다. 규중(閨中) 처자들이 정성들여 준비하는 혼수 품목에는 베개가 빠지지 않는다. 베개 모에다 다산(多産) 부귀(富貴) 출세(出世) 강녕(康寧) 수복(壽福) 등의 글자나 상징물을 수놓아 아름다움과 편안한 잠자리를 유도한다. 세태가 변해서 지금은 시장에서 만들어 놓은 베개를 사면 된다. 베개사이가 가까운 부부면 금실이 좋고, 집안이 화목하며, 자손이 번창하고, 형제가 우애한다. 친구라면 금란(金蘭)의 믿음이 불변(不變)할 것이며, 임금과 신하가 베개를 맞댈 수는 없지만 머리를 가까이 하고 나라의 정사를 보살핀다면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할 것이다. 이 시대야 말로 베개가 가까워야 할 때다. 젊은 부부들이 이혼을 쉽게 하고, 늙은 부부가 황혼이혼을 하기도 한다. 또 경영권 다툼으로 형제 혹은 남매간에 재판을 하기도 한다. 친구 사이에도 작은 의견이나 이익에 따라 쉽게 변한다. 정부는 국민이 원하지도 않는 일을 강행한다.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광장이나 길거리에서 집회를 한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심지어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일도 있다. 그 한 예(例)가 촛불 집회가 아닐까? 정부는 백성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잘 헤아려 주었으면 한다. 젊은 부부사이에 베개가 멀어져서인지 새로 태어나는 아이가 줄어든다. 나라의 구성 요소중 하나는 인구이니 걱정이다. 부부사이가 나빠서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를 낳으면 양육비와 교육비 등 돈이 많이 들고 고생도 많다. 누가 아들딸을 낳아 고생 시키려고 하겠는가? 1960~70년대에는 아들딸 구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산아제한 정책을 폈었는데 지금은 아들딸 구분 말고 많이 낳으라고 한다. 출산장려금이라 해서 돈을 주기도 한다. 격세지감이 든다. 생색내기 식 출산장려정책을 펼 일이 아니다. 젊은 부부는 아이만 낳으면 정부에서 기르고 가르쳐 주는 정책을 펴 마음 놓고 아이를 낳도록 하면 어떨까? (2009, 0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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