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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학생/윤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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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40회 작성일 09-10-0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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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학생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윤재석 나는 오늘 전주안골복지관에서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김학 교수님으로부터 수필강의를 듣고 돌아오는 길이다. 우리 동네 고물상에 도착할 즈음 허리가 몹시 굽고 머리가 하얀, 70대 할머니 한 분이 유모차에 폐휴지와 전자제품 포장 박스, 고철 등을 잔뜩 싣고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과 함께 밀고오고 있었다. 그 할머니정도면 슬하에는 아들딸과 손자손녀들도 있을 텐데 그처럼 힘겨운 일을 하시는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집에 혼자 계시기 심심해서 운동 삼아 하시는지 아니면 생계가 어려워서 하시는지 궁금했다. 어떤 일을 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소일꺼리삼아 하면 즐겁겠지만 만일 생계가 어려워서 하는 일이라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저렇게 힘겹게 싣고 가면 얼마나 받을까? TV뉴스에 가끔 서울 등지에서도 생활이 어려워 노인들이 고물을 주워 팔아 현금으로 하루에 2,3천 원 정도 수입을 올린다는 보도가 있었다. 아마 이 할머니의 수입도 그 정도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에서 11~15위라던가? 세계 130여 개 나라 가운데서 이 정도면 정말로 상위권이다. 그런데 아직도 저토록 나이 든 노인들이 힘겹게 하루하루 생활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복지정책이 겨우 이 정도인가? 우리나라 정부와 사회단체가 헐벗고 굶주린 북한동포돕기운동을 벌여 쌀과 의복 등을 보내주기도 했다. 같은 동포니까 서로 도우면서 사는 것을 누가 싫다고 하겠는가? 하지만 우리 주변에도 아직 어려운 이웃들이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어려운 이웃을, 생활이 곤란한 홀로 사는 노인을 도우라는 복지예산을 다루는 일부 공무원들이 그 돈을 횡령했다니 한심한 생각이 든다. 공정과 청렴을 제일 의(義)로 삼아야 할 공무원들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청백리는 되지 못하더라도 나라 돈을 탐내지는 말아야 할 일이다. 우리나라는 희망이 있는 나라다. 짧은 기간에 세계경제 10위권이란 경제대국이 되었고, 근래의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을 했고, 세계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의 김연아 선수가 우승을 했다. 이 부문에서 세계 제1인자가 된 것이다. 용모도 단정하고 예쁜데다가 기술, 연기 모두가 우수했다. 나는 피겨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그래도 보고 또 보아도 싫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가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높이 올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나라가 잘 되려면 법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라 도덕이 살아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맹자’에서 보았다. 길을 가는 행인들은 서로가 길을 양보하고, 반백이 된 노인들이 짐을 지거나 머리에 이고 다니는 일이 없으면 나라가 태평성세라는 구절도 있다. 오늘 내가 할머니를 돕는 학생을 보았듯이 나이 들고 힘겨운 반백의 노인들이 힘겨운 일을 할 적에 옆에서 도와준다면 도움을 받은 분이나 도와준 사람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다. 짐을 밀어 주고 돌아서는 학생의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맺혀 반짝거리고 있었다. 어느 땀인들 보람되지 않을까? 논밭두렁에서 열심히 일하는 농부의 이마에 맺힌 구슬 땀, 산업 현장에서 부지런히 일하며 흘리는 땀방울, 세계야구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과 김연아 선수는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땀방울은 아름답다. 남을 돕는 이의 땀방울은 그래서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할머니를 도와드린 그 학생은 진짜 멋쟁이 학생이다. 이처럼 도덕이 살아 있는 한 우리나라는 희망이 있고 더 발전하리라.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하고 구슬땀을 닦으면서 걸어가는 밝고 명랑한 그 학생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2009. 0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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