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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국어의 달/은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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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719회 작성일 09-10-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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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국어의 달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 은종삼 “한국은 지구의 궁벽한 곳” 교과서 비하卑下 표현 시정을 고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 139쪽에서는 ‘지도를 펴놓고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은 지구의 동녘 끝 궁벽한 지역에 자리 잡은 작은 나라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형편없이 비하시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동녘 끝이라는 말은 서양 사람들 위주로 만들어 놓은 ‘극동’에서 온 말이며 궁벽이라는 말은 국어사전에서는 ‘외따로 떨어져 구석지고 으슥함’이라고 풀이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나라가 그렇게 구석지고 으슥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인가. 작은 나라라고 한 것도 그렇다. 세계 1백 57개 나라 중 면적으로 보아 우리나라는 약 22만 평방km로서 78번째로 중간에 속하며, 우리나라 넓이의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정말 작은 나라만도 32개국에 달하고 인구면에서도 남한만으로도 21위가 되고 있다.(고등학교 사회과 부도, 삼화서적 84년판 참조) 우리나라는 위치 면에서 볼 때 사계절이 뚜렷하며 기후가 살기에 좋은 온대지방에 자리 잡고 있고, 또 산과 강과 평야가 고루 갖추어진 금수강산이며 바다와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지역적 여건을 지닌 그야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의 시대가 열리는 날 우리나라는 명실 공히 세계적인 중심지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어찌 궁벽한 곳이란 말인가. 흔히 대영제국이라 부르는 영국본토는 면적이나 인구 면에서 정작 우리나라와 비슷하며 서독 역시 마찬가지다. 지구상의 위치로 보아도 그들 나라가 더 구석진 곳에 있다. 그리스는 우리나라와 비교할 바 없이 작은 나라이고 이탈리아도 우리보다 그리 크지 않은 반도국가다. 그러나 그 나라들은 선진국으로서 서양문화의 발상지로서 그 위상을 세계에 과시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결코 궁벽하거나 작지도 않다. 물론 그렇게 표현한 것은 괄목할 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조적으로 보이기 위한 문장상의 기교라고 보인다. 하지만 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 우리나라를 이와 같이 작고 보잘 것 없는 나라로 가르친다는 것은 은연중에 그들에게 왜소矮小성 및 자기비하 심리를 싹트게 할 염려가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교과서에서 우리나라를 비하시키는 표현은 응당 고쳐져야 하며 또 학생들에게 어떠한 경우라도 민족적 열등의식을 유발하게 하는 교육을 해서는 절대로 아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殷 鍾 森 ‹전북 이리시 이리고등학교 교사› ............................... 위의 글은 1984년 10월 25일 동아일보 8면 ‘흐름’ 난에 실린 글이다. 당시 나는 고등학교 1학년 국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국어란 나라와 겨레의 자긍심을 살리는 과목이다. 국어교사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이 졸렬한 표현을 꼭 시정해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었다. 마침내 시정을 촉구하는 글을 쓰게 되었고 신문에 실렸다. 며칠 후 정부합동민원실에서 문교부에 조사•처리하고 결과를 회신하도록 했다는 공문이 왔고 다시 문교부에서 해명과 함께 교과서 내용 검토에 참고하겠다는 회신이 왔다. 이듬해 새 교과서에서는 ‘한국은 태평양 연안에 자리 잡은 나라다.’ 라고 고쳐졌다. 나는 국어 교사로서 할 일을 해낸 것 같아서 흐뭇했다. 6월이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추모의 달이라면 10월은 국군의 날(1일), 개천절(3일), 한글날(9일)이 들어있어 국가의 위용을 드러내고 나라와 겨레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문화 창조’의 달이라 할 수 있겠다. 문화 창조의 기반은 뭐니 뭐니 해도 말과 글이다. 곧 국어다. 특히 우리 한글은 세계 제일 가는 문자라고 한다. 한글은 국어다. 나는 우리나라가 무력이나 경제 대국보다는 선진 문화 대국이 되기를 소망한다. 인류공영과 단군의 건국이념인 동시에 교육 이념인 홍익인간 세상을 실현하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어가 반드시 해낼 것이다. 그리스가 서양문화의 원류가 되었듯이 우리 국어 문화가 새롭게 세계 문화를 주도해가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 국어가 좋다. 10월이 좋다. 아~ 10월은 국어의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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