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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계급장/김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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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77회 작성일 09-10-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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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계급장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김세명 내가 살아온 세월 따라 생기는 변화 중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게 주름살이다. 누구나 연륜에 따라 나이, 직업, 직위와 경제적 신분, 희로애락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이마에 생긴 주름살을 보고 삶의 자취인 나이테 즉 인생의 계급장을 가늠 할 수도 있다. 누구나 얼굴의 주름을 보면 짜증이 나고 거울 보기를 꺼려한다. 그래서 주름을 없애려고 성형과 수술로 제거하여 탄력 있고 깨끗한 피부로 젊음을 되찾고자 매일 정성을 들여 화장을 하는 등 늙음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주름살은 초미의 관심거리가 되기도 한다. 유행에 따라 변하는 게 세태라 하지만 코를 세우고 얼굴을 고처 본래의 모습이 아닌 인공적인 미인을 만드는 게 요즘 대부분 젊은 여성들의 취향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피상적인 겉모습을 아름답고 화려하게 꾸미기 위하여 머리 모양을 바꾸기도 하고, 눈두덩에 주름도 잡으며, 코를 높이고, 입술을 줄이고 늘리며, 턱뼈를 붙이기도 한다. 또 몸을 가리기 위한 의복에도 맵시를 부리느라 온갖 정성을 쏟는다. 멋을 부리고 관심을 기울이며 요즘은 나이 때문에 생긴 주름까지 없애려하니 나이에 관계없이 성형이 유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형적인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하고 고결한 인간성일 것이다. 이는 마치 아름다운 대자연의 경관을 자연 그대로 고스란히 놓아둔 채 사계의 줌 렌즈로 비추어보면 가지각색의 아름다운 자태가 신비의 다큐멘타리로 펼쳐지는 것과 같다. 그러나 젊음은 아름답고 나이에는 어쩔 수 없는 게 순리다. 그러고 보니 성형이나 미용이 나쁜 게 아니라 미, 추를 떠나 개성적이며 자신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중요하다. 허나 자연적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변형 시킨 것은 그 순수성을 찾아 볼 수 없어 쉽게 싫증을 느끼고 만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아무리 요란하게 겉모습을 잘 꾸미더라도 마음이 참되지 못하고 물질만능주의라는 서구문명에 물들어 모든 것을 돈으로 대신하고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된다는 가치관은 곤란하다. 우리 모두 맑은 정신 속에서 사물의 참된 가치를 조명하여 진정한 자신의 참 면목을 찾아야 할 것 이다. 인터넷에서 보니 '선풍기 아줌마가 얼굴을 적게 하려고 턱뼈를 깍는 수술 등 부작용으로 예뻤던 얼굴이 흉물처럼 변한 것을 보고 지나친 성형은 한 인생을 황폐화시킬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옛말에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생각이 난다. 자연스럽게 주어진대로 생로병사하는 과정에 불과한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사람 뿐 아니라 모든 생물은 살아온 연륜이 있다. 나무를 잘라보면 정확히 나이테가 있고 모든 생물은 탄생과 성장, 노화의 주기를 거쳐 소멸되는 것은 진리다. 높은 산에 올라 산야를 내려다보면 수 없이 많은 산의 주름을 볼 수 있다. 지구도 연륜에 따라 주름이 더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사람도 자외선 노출 등 생활의 습성, 영향 상태, 혈액의 순환 부진 등 건강 상태와 불규칙한 생활 리듬에 따라 노화의속도가 조절될 뿐이지 누구나 40대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노화가 오게 되어 있다. 불혹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저야 한다는 말처럼 역경의 극복과정에 따라 처음에는 잔주름부터 시작하여 큰 주름이 생겨나게 된다. 또한 섭생이나 음주 등 건강관리에 따라 지방이 축적되고 흰머리가 되는 하면 대머리로 변하기도 한다. 누구나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고 인생의 발자취로 보아야지 한탄할 일은 아니다. 깊게 패인 주름에 기쁨과 슬픔 그리고 보람이 숨겨져 있다. 그것은 아름다운 현상이다. 이산가족상봉시 50년 전 젊은 시절의 빛 바랜 사진을 들고 한 서린 통한의 눈물을 볼 때 곱던 아내의 얼굴과 신랑의 얼굴에 나타난 깊은 주름은 인생의 나이테이고 민족의 분단 역사를 말하는 자연 스런 변화가 아닐까? 나는 그간 공직에 있는 동안에는 승진을 희구하여 높은 계급에 오르고자 시험을 보는 등 노력한 결과 미관 말직은 면하고 정년퇴직을 하였다. 그땐 승진을 위해 올인했었다. 하지만 지금 인생 계급장인 주름살은 정말 싫다. 그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건 누구나 공통된 관심사일 것이다. 같은 계급인데 왜 인생 계급장은 싫어할까? 그건 요즘 세태가 나이 먹은 사람에 대하여 대우를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성장할 때만 해도 장유유서가 있어 어른 대우를 하였다. '상놈은 나이가 벼슬' 이라며 나이가 한 살이라도 위면 형 대우를 해 주어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 심지어 군에서 제대하면 군번 가지고 서로 서열을 따진다. 그런데 요즘은 전혀 그런 게 아니다. 주석에서도 술잔이 먼저 오는 걸 사양한다. 인생계급장이 싫은 것이다. 요즘 세태가 그러하니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여 살고 있다. 아름다운 실버를 위해 노력하여 변화에 순응하되 저녁노을처럼 황혼의 빛을 아름답게 장식하여 인생 계급장을 찬란하게 빛내야지 하고 생각해 본다. (2009.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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