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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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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52회 작성일 12-08-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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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나는 아들 하나와 딸 둘, 1남2녀를 두었다. 위로 아들이고 밑으로 딸만 둘이다. 이 아들은 다른 애들보다 두 살 일찍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그 이유는 동네에서 함께 놀던 친구들이 모두 학교에 입학하니 함께 놀 친구들이 없어 그런 것이다. 할머니가 날마다 손자를 학교에 데리고 가서 줄서있는 아이들 뒤에 세워 두었다. 선생님께서도 입학을 시켜주어서 그냥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아들이 다른 애들의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면 중도에 그만두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중간쯤 따라가는 것이었다. 그때 우리 집은 지금 전주 금암동에 있었다. 그런데 팔달로에서 사대부고 쪽으로 길이 뚫리면서 우리 집이 도로로 들어가 버렸다. 아들은 그렇게 무난히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원광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고, 졸업반 때 전주농협시험에 합격하여 빠른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아들이 운이 좋았는지 아니면 머리가 좋아서인지 어떤 시험을 치러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내 아가씨와 결혼하여 딸 하나와 아들 하나, 남매를 두었다. 어느새 딸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아들은 중학교 2학년생이다. 아들과 한 집에 살다가 8년 전에 아들이 사놓은 아파트로 우리 내외가 독립을 했다. 아들네 집과는 5분 거리라 아내는 수시로 맞벌이인 아들집에 가서 살림을 해 주고 손자들 식사도 해결해 주는 등 두 집 살림을 맡아 하느라 수고가 많다. 그런데 아들은 우리 내외를 거의 한 달에 한 번 꼴로 여행과 외식도 시켜준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데 모든 생활비를 자동이체로 도와주고, 심지어는 조간신문대금과 휴대폰요금까지 해결해 준다. 쌀도 아들이 처가에 사둔 논에서 농사를 지어 1년 먹을 식량을 보내준다. 도시가스요금도 그렇게 내 주어 사는데 돈한 푼 쓸 곳이 없게 해놓았다. 그러고도 매달 현금 50만 원을 봉투에 넣어 제 엄마에게 건네 준다. 참으로 고마운 아들이다. 지금은 농협의 중간간부인 한 지점의 책임자로 있다. 우리 부부는 세상에 아무것도 부러울 게 없는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술이 마시고 싶으면 술을 마시고, 노인복지관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골라서 배우고 있다. 수필공부, 수채화, 한국화, 컴퓨터 프로젝트까지 매주 한 번씩 나가고,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에서 수필공부도 한다. 젊어서 운수사업을 할 때 가입했던 국민연금 덕에 연금도 나오고, 노인생활복지금도 나오며, 새마을금고와 신협에서 나오는 이자로 용돈을 쓰고도 남는다. 그래서 2011년 11월 주민센터에 찾아가 불우한 소년이나 소녀가장을 한 명 추천해 달라 했더니 금년 전북대학교 사대부고 들어간 소년을 소개해주어서 작지만 월 3만 원씩 8개월째 보내주고 있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지는 모르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도와 줄 것이고, 내년쯤에는 주민센터에서 두어 명쯤 더 소개를 받아 조금이나마 도와줄 생각이다. 이 모든 게 다 아들 덕이다. 아들덕에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아들아, 아무쪼록 건강하고 직장생활에 충실하며 가족 모두가 평안하기 바란다. (20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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