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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뚫어야/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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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948회 작성일 12-08-0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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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뚫고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김 현 준 앨버트로스는 어느 새보다 더 멀리 더 높이 날 수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서야 가능하다. 앨버트로스는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바닷물에 들어가 떠다닌다. 날아다니는 법을 빨리 익히지 못하면 흉포한 표범상어의 밥이 되고 만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상어의 표적에서 벗어나려 필사적으로 날갯짓을 하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앨버트로스는 거친 파도에서 퍼덕거리다 비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상어의 먹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 극히 소수의 운 좋고 강한 새끼 앨버트로스가 날갯짓에 성공하여 하늘로 떠오르게 된다. 죽음을 뛰어넘는 최초의 비행에 성공한 이 꼬마들만이 강한 날개와 타고난 비행술로 비로소 끝없는 하늘과 바다를 날아다니는 자유를 허락받는다. 강자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영광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엄청난 시련과 극복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호랑이가 새끼를 낳고 젖이 모자라면 새끼 중에서 제일 약한 놈을 물어다가 낭떠러지에 던져 버린다고 한다. 어미에게 버림받은 못난이 새끼 호랑이는 짧은 생을 비참하게 마감한다. 그러나 버림받은 새끼 호랑이가 어쩌다 구사일생으로 역경을 이기고 살아남게 되면 여느 호랑이보다 몇 배나 더 난폭하고 잔인한 호랑이로 자라게 되는데, 이를 시라소니라고 부른다. 이 시라소니는 오랫동안 자신의 광대한 영역에서 영광을 누린다. 아마존 정글에 서식하는 아나콘다 뱀은 길이가 9m에 체중이 540kg까지 자라 악어와 함께 정글의 왕으로서 장수를 누린다. 어미 아나콘다는 한 번에 40여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들은 태어나자마자 제각기 살길을 찾아 떠나지만 대부분 포획자들의 먹이가 되어 짧은 생을 마친다. 악어와 고양이과 동물, 그리고 독수리가 주범이다. 간혹 피라니아들의 집단 공격을 받아 처절한 최후를 맞기도 한다. 재빠르게 천적들을 피해 달아난 운 좋고 날랜 새끼 아나콘다들이 자라나 파충류의 왕좌를 차지하고 인간의 생명까지 삼키려 드는 것이다. 갈라파고스에 사는 육지 이구아나 암컷은 산란을 하기 위해 해발 1,500m나 되는 알세이도 화산에 오른다. 10여일 이상 걸리는 험난한 등반이다. 정상에 오른 뒤 2km의 자갈길을 타고 분화구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때 바위와 돌이 굴러 떨어져 수많은 이구아나가 깔려 죽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이구아나는 분화구에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는다. 어미는 다시 죽음의 행군을 시작한다. 알은 100여일 뒤 지열에 의해 부화가 되고 새끼 이구아나는 천적들이 우글대는 분화구를 빠져나와 어미가 돌아갔던 험난한 길을 뒤따라간다. 갈라파고스의 매가 수없이 모여들고 뱀들도 이 잔치에 빠지지 않는다. 살아서 안전한 곳으로 찾아간 이구아나는 과연 몇 마리나 될까. 자연은 왜 이리도 매정한 것일까? 성공한 자에게는 역경이 필요한가 보다. 지도자에게는 시련이 오래 지속된다.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면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자신 앞에 닥친 역경에 굴복하거나 타협하기도 한다. 운명이니, 숙명이니 하며 수용한다. 그래서는 성공적인 삶을 살 수가 없다. 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말은 귀가 따갑게 들어왔건만 정작 역경에 부닥치면 그렇질 못한다. 미국 강철왕 카네기는 어느 날 영국 기자로부터 맨주먹으로 거부가 되기 위해서 어떤 자격이 필요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호화스럽게 자라는 자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반대로 나면서부터 가난에 몹시 쪼들려 죽느냐 사느냐의 지경에 빠짐으로써 식구마다 뿔뿔이 흩어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가난의 쓰라림을 맛보아야 한다. 원수 같은 가난과 싸워 이길 결심을 해야 한다. 그 결심을 관철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야 비로소 전력을 다해 노력하게 된다." 어린 카네기는 '뼈가 가루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힘껏 일해 우리 집에서 영원히 가난을 쫓아버리고 말겠다.' 결심을 하고 그대로 실천하였다. 쉬운 길만 골라 가지 말고 거친 길을 마다치 않아야 한다. 새들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다. 오늘 고달픈 일을 만났다고 좌절하지 말고, 슬픈 일이 닥쳤다고 괴로워하지 말자. 언젠가는 이 고통과 슬픔이 원인이 되어 기쁘고 보람찬 결과를 보장받게 된다. 역경은 뛰어넘어야 할 허들(hurdle)에 불과하다. (201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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