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IS MOBILE PAGE (~767)
WEBIS TABLET PAGE (768~991)
WEBIS DESKTOP PAGE (992~1279)
WEBIS BIG DESKTOP PAGE (1280~)

동물의 사랑/김현준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서브비주얼

도전하는 노인, 함께하는 안골!

  • HOME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 HOME
  • 자유게시판

동물의 사랑/김현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두루미
댓글 0건 조회 698회 작성일 12-07-17 03:35

본문

동물의 사랑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목요반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김 현 준 우리는 가끔 파렴치범을 두고 '개만도 못한 X' '짐승만도 못한 X'이라고 매도한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그럴 수 있느냐고 개탄한다.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친족 범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반면에 동물의 가족애(家族愛)에서 교훈을 얻을 수는 없을까? 마우스 브라더(mouth brother)라는 물고기는, 암컷이 알을 까면 수컷이 알을 입에 담아 부화할 때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보호하다가 끝내 굶어 죽는다. 이런 종류의 물고기로 검정얼개비늘고기와 가시고기가 있다. 굶주림 속에서도 산소와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계속 입을 벌리고 알을 굴리는 부성애는 진한 감동을 준다. 생활고를 핑계로 어린 자녀를 버리는 어버이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나는 오래 전에 가시고기의 생태를 담은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작가 조창인이 실화를 토대로 쓴 소설 《가시고기》가 독자들을 감동시켰다.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려고 아버지는 자신의 신장과 안구를 팔기로 한다. 검사 중 간암 말기임을 알고 각막을 팔아 치료비를 댄다. 외국으로 떠난 이혼한 아내에게 아들을 보내고 어느 시골에서 삶을 마감한다는 이야기다. 딸은 며칠 전 손녀가 만화 《가시고기》를 읽고 제 엄마에게 이야기를 해주어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하였다. 두꺼비가 알을 배면 일부러 뱀에게 도발을 한다. 뱀은 화가 나서 두꺼비를 삼켜버리는데, 두꺼비는 뱀의 뱃속에 알을 낳고 죽는다. 뱀은 두꺼비의 독으로 죽고 새끼 두꺼비들의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수수두꺼비가 토종 악어를 몰살시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독이 있는 수수두꺼비를 잡아먹고 악어가 죽어가며 70% 이상 감소하는 등 악어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다. 수수두꺼비는 사탕수수의 해충인 수수풍뎅이의 천적으로 풍뎅이를 퇴치할 목적으로 남미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한다. 자손의 번식을 위해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는 모성애가 가엾다. 펠리칸은 갓 부화한 새끼들을 해변에 두고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떠난다. 오랜 사냥에도 불구하고 한 줌의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돌아온 어미는 굶주린 새끼들을 포옹한 채 해변에 누워 자신의 심장을 먹이로 내놓는다. 어미의 심장과 내장이 새끼들의 입 속으로 사라지고 어미 새는 숨을 거두고 만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새끼들에게 부모의 신체를 아낌없이 제공한다. 조선 중종 때 홍준이라는 사람이 꾀꼬리 어미와 새끼를 길렀는데, 어미는 조롱 속에 넣어 기르고 새끼는 다른 곳에 두어 서로 소리만 듣게 하였다. 하루는 새끼를 어미 조롱 속에 넣어 주었더니, 어미 꾀꼬리는 홀연히 소리를 지르고 쓰러져 죽었다. 어미의 배를 갈라보니 창자가 열여덟 도막이나 나 있었다. 어숙권이 쓴 《패관잡기》<꾀꼬리의 단장斷腸〉에 실려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 어미의 새끼 사랑은 목숨을 버리는 데까지 간다. 어느 동물학자가 땅속에 사는 독거미 암컷을 채집하였다. 거미는 등에 새끼들을 업고 있었다. 그는 표본을 만들기 위해 새끼들을 용기에 털어 넣고 어미만을 알콜에 넣었다. 어미가 죽은 줄로 생각하고 새끼들을 알콜 병에 쏟아 부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어미가 홀연 다리를 벌려 새끼들을 차례로 품안에 꼭 안은 채 서서히 죽어갔다고 한다.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나무꾼이 산에 갔더니 산불이 난 골짜기에 까투리 한 마리가 불에 탄 채 앉아서 죽어있었다. 나무꾼이 곁에 가서 작대기로 건드려 보았더니, 놀랍게도 까투리의 품속에서 새끼들이 뿔뿔이 나와 흩어졌다. 불에 타 죽으면서까지 새끼들을 제 몸속에 품고 있었던 게 까투리였다. 권점생이 쓴 《우리들의 하나님》에 실려 있다. 개코원숭이는 상대의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으면, 새끼들이 끝까지 남아 아비 원숭이를 지켜 준다. 결국 함께 굶주려 최후를 맞는다. 중국의 등지란 사냥꾼이 어미 원숭이를 화살로 떨어뜨렸다. 새끼 원숭이가 도망가지 않고 어미 몸에 박힌 화살을 뺀 뒤 풀을 뜯어다 상처에 붙이고 토닥거렸다. 등지는 크게 뉘우치고 사냥을 그만두었다고 전한다. 2008년 6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원은 동해 감포 앞바다에서 고래 사진을 촬영하였다. 죽어가는 참돌고래를 다른 고래 4∼5 마리가 수면 위로 밀어 올려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장면이었다. 두 시간 동안이나 반복해서 밀어 올렸으나 고래는 끝내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연구소 측은‘어미 고래가 자연사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돌고래의 장렬한 장례식이었다. 동물의 부부애는 퍽 감동적이다. 고래 사냥꾼들이 한 쌍의 고래를 발견하면 암놈에게 먼저 작살을 쏜다. 수놈은 죽어가는 아내 고래에 밀착하여 운명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암컷 곰이 사냥꾼의 총에 맞으면 수곰은 단식을 하고 곁을 떠나지 않는다고 번즈라는 사람이 썼다. 당나라 덕종 때 암놈 코끼리가 죽자, 수놈이 진흙을 둘러쓰고 단식을 하다 백여 일만에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몸집이 큰 짐승들의 진한 부부애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동물의 갸륵한 행동을 본능으로 싸잡아 폄훼하려는 오류를 저지른다. 우리는 동물을 사려 깊게 관찰하여 깨달음을 얻어야겠다. 인류사회에 새롭게 부각되는 문제를 푸는 열쇠를 동물에게서 찾아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2012. 7. 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LOAT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