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일본어선/이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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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일본어선
전주안골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금요반 이의민
일본어선이 1년 만에 캐나다 서쪽 태평양바다에서 발견됐다는 기사를 일간신문이 전했다. 길이 65m의 오징어잡이 트롤선인 이 배는 곳곳에 녹이 슬어 있고 사람은 타고 잊지 않았다고 한다. 밴쿠버에서 1,500km 떨어진 하이타과이 섬 부근이다. 일본 아오모리현 하치노해에 정박해 있던 이 배는 쓰나미에 휩쓸려 약 7,569km를 표류하다가 캐나다 서쪽 해안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해경은 그 배는 오징어잡이어선으로 대지진 해일 당시 아오모리현 하치노해 항구에 정박해 있다가 휩쓸려 갔다고 증언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해일은 21세기 인류문명을 시험한 대지진해일 사건이다.지진과 해일(쓰나미)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자연재해다. 작년 쓰나미 현장을 TV중계로 볼 수 있었는데 3층높이의 바닷물 폭탄이 덮쳐 큰물에 나뭇잎 쓸려가듯 건물, 자동차, 어선, 등이 휩쓸려가고 높은 건물 옥상에 어선이 올라타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았었다.
여기에 원전사고는 판단착오와 시스템 오류가 빚은 인재(人災) 성격이 강했다. 최고의 기술력과 안전신화를 자랑하는 일본의 방사능사고는 현대과학기술문명에 대한 믿음을 흔들어 놓은 사건이었다. 3·11지진해일 때도 의연하게 자기 책임을 다하던 미야기현 쓰나미현장에서 대피방송을 하다가 사망한 엔도 마키가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후쿠시마 원전사고 뒤 잠적했다가 최근 도쿄전력 사장으로 복귀한 시미즈 마시다카라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것은 일본인의 이중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재해 중 큰 문제는 일본정부의 사고은폐축소 의혹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3월11일 원자로 노심이 용융되는 멜트타운(melttown)을 예견했지만 정부는 깔아뭉갰다. 만일 노심용융이 진행되기 전에 해수를 주입했더라면 원전4기 모두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나는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늦게 발표해 국민들이 대피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일본정부는 40년 후인 2052년까지 원자로 모두를 해체할 계획이란다. 지금도 한 기만 남겨놓고 모두 발전 중지상태라고 보도되었다. 일본이 원자력과 결별하겠다니 우리도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다. 일본 3·11지진해일 현장복구는 앞으로 10년이 걸려도 어렵다고 한다. 지진해일은 어느 한 나라의 일이 아니라 온 지구촌의 재앙이다.
캐나다까지 어선이 떠밀려 갈 정도라면 원자로 파손으로 방사능과 방사선이 온 세계에 다 퍼질 수도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 온 세계의 인류에게 재앙이 닥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쓰나미 같은 재앙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
(201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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